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게 떠오르지 않아

아주 깊이 파묻힌 걸까

다 파서 나올 게 없는 건지


아니 아니

하루나 이틀쯤 떠오르지 않기도 할 거야


떠오르지 않으면 파야지

그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어

좀 더 기다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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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지

살아 있으니

정말?

무엇이 살게 할까

무엇을 붙들어야 할까


자신을 살게 해주는 것

자신이 붙들어야 하는 것이

있기를

찾기를

하나라도 있으면 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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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상처를 받더라도 다가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상처를 주고 받겠지. 그런 일이 없는 관계는 없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 좋겠지만, 그게 싫어서 쉽게 사람을 사귀지 못하기도 하는군.


 상처 받아도 다가가 보고 싶은 사람, 없어. 물음에 없다고 말하는 게 몇 번째인지. 어쩌면 그런 일 아주 없지 않았을지도 몰라. 다가가 봤지만 그저 그걸로 끝난 일 많았던 것 같아. 내가 별로여서겠지. 이런 생각하니 조금 슬프군. 그것뿐 아니라 떠나가는 사람도 있고. 나한테 관심 없어서겠지. 그런가 보다 해야 할 텐데. 아직 생각하는 걸 보니 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 언제쯤 자유로워질지.


20240603








334 예전에는 이해 안 됐는데 뒤늦게 이해된 사람이나 사건이 있다면?




​ 처음부터 뭔가를 잘 알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될 때가 있기도 하네요. 뚜렷하게 말하기는 어렵고 영상 같은 거 시간이 흐른 다음에 보고 예전에 몰랐던 걸 깨닫기도 합니다. 마음을 나타내는 거. 그런 건 보다보면 바로 알기는 하지만, 나중에 그런 뜻이 있었구나 하기도 하죠.


 실제로도 그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를 텐데, 제가 그런 거 잊어버리는군요. 이렇게 쓸 때 떠올리면 좋겠지만,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일 없었나 봅니다. 어쩐지 아쉽기도 하네요.


20240604








335 내 인생의 나침반 같은 책이 있다면?




​ 그런 게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언젠가 보고 좋다고 여긴 책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잊어버렸다. 내가 이렇군. 책을 보고 잠깐 괜찮네 하는 적이 아주 없지 않아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걸 내 삶의 나침반으로 여기지는 않다니. 그런 책 만나고 싶구나. 언제 만날까.


 여러 책을 보고 그때그때 나침반 같은 책을 만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다니. 그것도 잠깐 그러다 말면서. 오래 생각하면 좋을 텐데. 한권 보면 다른 책이 빨리 보고 싶어서 말이야.


 책을 아주 안 보는 것보다 조금 낫겠지. 언젠가 나한테 나침반이 되는 책 만날지도 모르잖아. 그런 게 꼭 한권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그때 만나면 괜찮겠지.


20240605








336 누구와 어디로 갔던 여행이 내내 기분 좋게 남아 있어?




 어딘가에 가는 거 싫어하는 제가 누군가와 어딘가에 간 적이 있을까요, 없지요. 만약 어딘가에 간다면 혼자 가고 싶네요. 혼자 못 가요. 가기 전에 어디에 갈지 정하고 쉴 곳도 정한다면 갈지도. 그런 거 없이 그곳에서 찾는 거 못할 겁니다. 잘 몰라서. 그것보다 그런 거 해 본 적도 없습니다. 혼자 차 타고 가는 건 해도.


 누군가와 어딘가에 가고 그런 게 기억에 남아 있다면 좋을 텐데, 아쉽네요. 아니 아쉽지 않습니다.


20240607




함께 쓰는 질문 일기 365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renascitalee/222997969083






 유월이 오고 한주가 또 빨리 갔다. 요새는 뭐 하고 지내는 건지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고 뭔가 조금 하면 하루가 다 간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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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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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아이는 어때야 할까. 부모는 부모 아이는 아이. 아이와 부모 사이가 좋은 건 괜찮겠지. 자식은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 하면서 자식이 부모가 되고는 자신이 부모처럼 산다는 걸 깨닫기도 해. 그런 사람도 있고 부모하고는 아주 다르게 사는 사람도 있을 거야. 부모가 다 완벽하지는 않을 거야. 사람은 본래 모자라지. 부모도 자식도 쉽지 않은 것 같아. 자식이 부모보다 책임감 덜 가질 것 같아. 부모가 아이한테 기대는 건 아이가 자랐을 때겠지.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나도 부모와 자식이 어떤지 잘 몰라. 아시자와 요 소설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를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어.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기를 바라는 이하라 사에, 결혼하기 전에 아이가 생기고 결혼한 가시와기 나쓰코는 무척 친한 친구로 보여. 사에는 나츠코를 낫짱이라 하고 일이 끝나고 버스를 놓치면 나쓰코한테 차로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해. 나쓰코는 사에 머리카락을 깎아주기도 하고 야근한 사에한테 아침을 해주고 자고 가라고도 해. 친구여도 여러 가지 다 해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친한 친구는 그러기도 할지. 사에는 결혼하고 빨리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 사에는 나쓰코가 아이를 갖고 결혼한 걸 질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쓰코는 사에가 결혼하고도 일하는 걸 부러워하는 것 같았어.


 시간이 흐르고 사에 남편이 사라져. 사에는 걱정하는 모습을 하고는 경찰에 실종신고해. 얼마 뒤 사에 남편 다이시는 시체로 발견 돼. 다이시를 죽인 건 나쓰코였어. 아니 나쓰코다 해. 나쓰코는 사에 집에 가고 다이시가 쓰러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도 했어. 친구 같은 나쓰코는 왜 사에와 다이시 모습을 훔쳐 봤을까. 그런 모습 나왔을 때는 조금 놀랐는데 책을 보다보면 왜인지 알게 돼. 그런 일이 일어난 건 나쓰코와 사에 사이가 이상해서였을까. 어떤 사이에 정상은 있을지. 이건 아니군. 다음에 책을 볼 사람을 생각하니 다른 건 말하기 어렵군.


 누군가를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모든 걸 막아주지는 못할 거야. 나쁜 것이 왔을 때 상대가 그걸 잘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건 괜찮겠지만. 누군가한테 인정 받으려고 그 사람이 바라는 대로만 사는 것도 그리 좋지는 않겠어. 사람은 떨어져야 할 때는 떨어져야 할 텐데. 나도 혼자 서지 못하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나쓰코와 사에는 건강한 사이가 되지 못한 것 같아.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하다니.


 어떤 사이든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겠지. 아주 가까워도 아주 멀어도 서로를 제대로 못 보겠어. 서로가 어떤지 지켜볼 만한 거리를 잘 지키면 좋을 텐데. 거리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 같아. 마음이나 때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어. 그런 거 잘 지키고 누구하고나 좋은 사이로 지내는 사람 있을까. 그런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싶군. 사람은 다 완벽하지는 않잖아. 자신이 모자라다는 걸 알고 채워가는 게 좋겠어. 꼭 채우지 않아도 괜찮아. 있는 그대로인 자신도 나쁘지 않지. 남한테 기대하거나 기대지 않고. 이 말은 나 자신한테 하는 것 같네. 난 남한테 기대지는 않는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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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 살아갈 날

무엇이 더 많을까


아기한테는 살아갈 날이 많겠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야


어느 정도 살면

살 날이 줄어들고

끝나는 날이 오겠지


삶이 끝난다 해도

살았을 땐 살아야지


모두

사는 동안 덜 힘들기를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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