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교회가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은 성탄절을 꽤 크게 생각했다. 그게 언제부턴가 바뀌었다. 여전히 한국에는 교회가 많은데 왜 성탄절은 예전과 달라졌을까.
신기하다고 해야 할지 한국은 성탄절이 쉬는 날이지만 한국 이웃인 일본은 성탄절에 쉬지 않는다. 이건 달라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다. 그건 성탄절을 좋아하는 사람(이성)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성탄절이라기보다 이브부터 성탄절까지인가. 서양은 성탄절을 식구가 모이는 날로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렇구나 했는데, 지금은 같은 날을 서양과 다르게 지내면 어떤가 싶다. 서양에서 왔다고 해서 그것을 꼭 따라해야 할까. 한국에는 성탄절이 아니어도 식구가 모이는 큰 명절이 있다. 성탄절을 식구와 따듯하게 보내도 괜찮고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도 괜찮다.
어린이는 성탄절을 무척 기대한다.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을 일을. 하지만 착한 아이한테만 선물 준다는 건 별로다. 어릴 때는 이런 생각 못했는데. 착한 아이가 착한 어른이 될까. 착하다는 걸 뭘까 싶기도 하다. 어른이 하는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아이일까. 어릴 때부터 자기 생각을 가지는 게 좋다. 자신이 하는 생각이 자신이 하는 게 맞을까 하는 말도 있지만. 난 어릴 때 그러지 못했다. 지금이라고 아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조금은 생각하려 한다.
난 어릴 때 교회에 다녔다. 친구가 다녀서 같이 다닌 것 같다. 성탄절에 하는 행사에도 나갔다. 합창을 했는지 무용을 했는지. 교회가 집에서 먼 곳에 있었는데 거길 다녔다. 교회 차가 다녀서 그랬구나. 성탄절이 다가올 때쯤이면 눈이 오기를 바랐다. 성탄절에 눈이 온다고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걸 그렇게 바랐을까. 텔레비전에서 그런 걸 봐서 그랬을지도. 지금도 별일 없다 해도 성탄절에는 눈이 오기를 바란다. 눈이라도 내려야 성탄절 분위기 나고 포근한 느낌이 들 것 같다.
해마다 찾아오는 성탄절에 별일 없다 해도 자기 나름대로 지내면 괜찮겠다. 난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지내겠지. 성탄절 새벽에 잠깐 바깥에 나가 산타가 썰매를 끌고 가지 않는지 살펴볼까. 사람이 만든 산타라 해도 실제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산타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가 마음을 나눌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산타가 있다면 세상이 밝아질 거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