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요괴가 있을 텐데 잘 모른다. 제주에 그런 이야기가 있는 듯하다. 요괴라 해야 할지 도깨비라 해야 할지. 요괴와 요정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요정은 어쩐지 귀엽고 사람을 해치지 않을 것 같다. 요괴라고 다 사람을 해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일본은 섬나라여서 그런지 요괴나 신이 많다. 그런 것을 만화나 소설로 쓰기도 한다.
몇해 전에 <나츠메 우인장>을 알고 책을 보았다. 여기에 요괴가 나온다. 이 만화를 그린 미도리카와 유키는 <나츠메 우인장>뿐 아니라 다른 만화도 그렸다. 그걸 다 보지는 못했다. 그 가운데서 <반딧불이 숲으로>는 단편으로 만화영화로도 만들었다. 여자아이 이름이 호타루여서 ‘호타루의 숲으로’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글자를 보니 반딧불이 숲으로蛍火の杜へ라 하는 게 맞겠다 싶다.
여름에 할아버지 집에 놀러온 다케가와 호타루는 요괴가 나온다는 야마가미 숲에서 길을 잃었다. 그때 호타루는 여섯살이었다. 숲에서 길을 잃은 호타루 앞에 여우가면을 쓴 남자아이가 나타났다. 호타루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여기고 남자아이한테 달려들었는데 남자아이는 나무 막대로 호타루가 자신한테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 남자아이는 긴으로 사람과 닿으면 사라졌다. 긴은 요괴와 비슷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오타루는 긴을 만났다. 호타루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긴은 그대로였다. 호타루는 고등학교를 마치면 그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긴을 늘 만날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니. 긴은 본래 사람이었는데 아기였을 때 부모가 산에 버린 듯하다. 지금 긴은 사람도 요괴도 아니었다. 야마가미가 주술로 긴을 이 세상에 있게 했다(야마가미山神는 산신이라 하는 게 나을까).
요괴는 여름이면 사람처럼 축제를 했다. 긴은 호타루한테 거기에 함께 가자고 한다. 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축제하는 곳에서 떨어져 걸었다. 거기에 아이 둘이 뛰어가다 한 아이가 넘어지려 해서 긴이 그 아이 팔을 잡았다. 바로 뒤 긴 몸이 조금씩 사라졌다. 아이는 사람이었다. 긴은 두 팔을 벌리고 호타루한테 달려오라고 한다. 호타루가 긴한테 안기고 곧 긴은 사라진다.
마지막 좀 우스우면서도 슬프다. 긴은 사라지면서 호타루와 닿았다. 그렇게라도 해서 두 사람 마음은 좀 나았을까. 호타루는 그 기억으로 살아가겠다. 안타까워서 좋다고 해야 할지도.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다니 아쉽다. 짧지만 마음에 남는 이야기다. 긴은 아기 때 일이 상처가 되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호타루를 만나고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람이라기보다 호타루일까. 여름이 아닐 때도 서로를 그리는 모습도 좋게 보인다.
희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