いつか、ふたりは二匹 (講談社文庫) (文庫)
西澤 保彦 / 講談社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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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둘은 두 마리

니시자와 야스히코

 

 

 

 

 

이 책을 어떻게 알았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작가가 쓴 책을 찾아보다 이런 것도 있구나 한 것 같다. 제목을 보니 꼭 동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 소개를 조금 읽어보고 재미있겠다 했다. 그때 내가 잘못 읽었다는 걸 알았다. 사람과 고양이가 서로 바뀌고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 간노 도모키는 잠이 들면 정신(영혼)을 고양이한테 옮길 수 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그때 엄마가 새아빠와 결혼했다. 새아빠는 누나 구미코를 데리고 왔다. 도모키는 초등학생이고 누나 구미코는 대학생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와 동생이다. 식구가 되고 두해가 넘고 세해가 되어가는데 아주 친하게 보이지 않는다. 남동생과 누나여서 그럴지도.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 건 아니다. 도모키는 구미코가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오면 다음날 구미코를 위해 된장국을 끓인다. 도모키는 초등학생인데 집안 일 잘한다. 음식도 잘 만든다. 텔레비전은 요리 방송과 뉴스를 즐겨 본다. 엄마와 살아서 그런 일을 하던 버릇이 있던 것이겠지. 구미코도 아빠와 살았으니 집안 일 잘해야 할 것 같은데. 구미코와 아빠가 어떻게 살았는지 그런 건 나오지 않았다. 지금 모습을 보고 그랬을 거다 생각한 거다. 여자아이가 아빠하고만 산다고 해서 집안 일을 잘한다고 말할 수 없겠지.

 

초등학교 4학년 때 도모키는 자신이 고양이 몸에 정신을 옮길 수 있다는 걸 알고 꿈이 아닐까 했다. 여러 번 해보고 꿈이 아니다는 걸 알았다. 도모키가 정신을 옮길 수 있는 고양이는 한마리뿐이다. 언젠가 구미코와 함께 주차장에서 만난 검정 고양이다. 잠 잘 때 자신도 모르게 옮기게 되는 건 아니다. 처음에는 저도 모르게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도모키가 늦잠을 자도 되는 일요일 아침에만 고양이 몸에 정신을 옮긴다. 고양이 이름은 제니다. 이건 도모키가 지은 이름으로 제니는 폴 갤리코가 쓴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그 소설은 피터라는 아이가 어느 날 고양이가 돼서 수고양이 제니를 만나는 이야기다. 여기에도 피터가 나온다. 피터는 커다란 개로 종류는 세인트버나드다. 도모키가 고양이 이름을 제니라 한 것은 피터 때문이다. 도모키가 고양이 몸에 들어와서 헤매고 있을 때 커다란 개 피터가 나타났다. 피터는 도모키한테 자신이 사는 집에 가서 낮잠을 자는 게 좋겠다고 하고 집으로 데려갔다. 집에 가서 피터는 스스로 목줄을 채웠다. 피터는 스스로 목줄을 풀고 채우는 똑똑한 개다. 도모키는 제니가 되면 늘 피터를 찾아가서 피터 몸에 기대고 편하게 쉬었다. 실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할 테지만, 개와 고양이가 사이 좋게 지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어떤 고양이는 자신을 개로 생각하기도 한다는 말 본 적 있구나.

 

제니와 피터가 함께 모험을 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는데, 그런 게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도모키가 다니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 셋이 수상한 남자 차에 치일 뻔한 일이 일어난다. 셋에서 둘은 차를 피했지만, 하나는 차를 피하다 넘어지고 머리를 땅에 부딪쳤다. 그 아이를 병원에 옮겼지만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다른 두 아이는 차를 운전한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하게 말하는데, 그 사람은 한해 전에 도모키보다 한 학년 위 여자아이를 억지로 끌고가려 한 남자 모습과 같았다. 모두 같은 사람이 또 사건을 일으켰다 생각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나 더 비슷하다고 할까 같은 점이 있다. 한해 전에 남자한테 끌려갈 뻔한 여자아이와 이번에 다친 여자아이는 도모키 누나 구미코가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로 가르치는 아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 구미코는 한해 전에 그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이번에도 그랬다. 이 일은 도모키만 눈치챘다. 다른 사람도 알아챘다면 정말 같은 범인이다 생각할 듯하다. 도모키는 범인 남자를 본 두 여자아이를 걱정했다. 그런 걱정 때문에 도모키는 제니 몸을 빌려 두 여자아이를 살펴본다.

 

집안 일 잘하는 남자아이라고 해서 다른 것도 잘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도모키는 세상 사람이 어떤지 다른 사람이 어떤지 잘 몰랐다. 아이는 그런 걸 배우고 자라는 거겠지. 도모키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른 사람을 알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을 알기도 한다. 그걸 알게 해주는 게 피터다. 피터는 개인데 사람을 잘 아는 것처럼 보인다. 피터가 하는 말을 보고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 나도 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 말을 따르게 하려고 정치가가 되려 한다는 말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런 사람 때문이다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정치가나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만, 힘을 가지면 사람 마음은 바뀌기도 한다. 그 힘에 취한다고 할까. 잘못된 것을 바꾸기 위해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사람도 그 일을 이루면,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지 잊고 그저 그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정치가가 아니고 선생님이 되어 학생을 지배하기도 한단다. 이 말도 맞는 것 같다. 《악의 교전》(기시 유스케)에는 딱 맞는 사람이 나온다. 거기에서는 잘 안 되자 사람을 죽이지만. 거기 나온 사람은 사이코패스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까. 학교를 자신의 왕국이라 말하는 사람도 어디선가 봤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자기보다 힘없는 동물을 괴롭히고 죽인다. 그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으면 사람을 죽인다. 그때는 힘없는 여자아이를. 한해 전에 남자가 여자아이를 끌고 갔다면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피터가 사람을 잘 알아서 도모키처럼 사람 혼이 들어간 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는 가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떼를 쓴다.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그것과 비슷하다. 한 아이는 아빠가 자기한테 마음을 써주기를 바라고, 한 아이는 가까운 곳에 사는 고등학생 남자아이가 자신한테 마음 써주기를 바랐다. 그것 때문에 한 아이가 죽고 제니도 죽는다. 다른 두 아이에서 한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제니가 된 도모키와 피터 때문에 죽지 않았다. 나머지 한 아이는 한해 전에 여자아이를 끌고가려한 남자한테 끌려간다. 도모키는 그 아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생각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가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아서 구하려고 한다. 고양이 모습으로. 고양이가 아닌 사람 모습이었다 해도 쉽지 않은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곳에 피터가 나타나서 경찰한테 맡기라고 하는데 도모키는 그 말을 새겨듣지 않았다. 제니가 죽고 도모키는 두 아이가 다른 한 아이를 이용한 것처럼 자신은 제니 몸을 이용했다 생각한다. 고양이는 가끔 자기 의식이 없어지는 걸 알았을까, 알았겠지. 깨어나보면 자기도 모르는 곳에 있을 테니. 고양이와 도모키가 이야기하는 게 나와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나오지 않은 걸 생각하다니. 도모키는 제니가 죽고 동물이든 사람이든 언젠가 죽는다는 걸 깨닫는다. 난 어릴 때 그런 건 알지 못했다. 내가 죽음이라는 걸 제대로 안 게 언젠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도 잘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건 알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죽음이 아니더라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이건 우주 법칙이구나. 사람은 그걸 알아도 시간이 흐르면 잊는다. 도모키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런 걸 알게 되다니. 이건 빠른 건지 늦은 건지. 누구나 그런 때를 맞이할까. 아마 그렇겠지. 실제 겪기도 하고 책이나 다른 걸 보고 알기도 하겠지. 난 만화영화나 책으로 알았을까. 어릴 때는 책을 거의 안 봤으니 만화영화로 알았겠다. 어릴 때는 내가 그런 걸 보고 울었는지 울지 않았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좀더 자라서는 슬퍼했는데.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책을 한권 보는 것도 죽음을 경험하는 거다 하는데. 끝까지 보기가 아쉬운 책을 만난 적이 있을까.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 책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걸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다. 작가는 고양이와 개 이야기라고 했다. 제니와 피터, 둘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기는 하다. 좀더 함께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둘이 만난 건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인데, 여기에서 조금만 봐서 이런 생각을 하는가보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둘은 언젠가 헤어져야 했겠지. 둘 가운데서 하나가 먼저 죽었을 테니까. 먼저 이런 걸 생각하면 슬프다. 고양이와 개를 기르는 사람도 그런 생각하겠지. 처음에는 생각 못해도 그런 일을 한번 겪으면 다시 동물을 기르고 싶지 않을 거다. 언젠가 헤어지는 일이 마음 아파서. 사랑이 끝나면 다른 사랑이 찾아오듯 시간이 흐르면 아픈 마음을 다른 동물이 낫게 해줄지도 모른다.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기는 하다. 고양이와 개도 하나고 사람도 하나니까. 잊지 않고 마음속에 살게 하면 괜찮을까.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겠다.

 

제니와 피터가 개와 고양이로 만났지만, 그 모습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둘이 다른 모습으로 만나도 잘 지내면 좋겠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언젠가 죽는다는 걸 아니 그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면 좋겠다.

 

 

 

희선

 

 

 

 

 

그림, 구니키 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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