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79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5년 10월 03일

 

 

 

밀린 <원피스>를 보고 드레스로자 편을 차례차례 보았는데 마지막을 남겨두고 쉬었다. 마음은 참 이상하다. 나아가는 힘을 받아 앞으로 가고 싶으면서도, 이만큼 했으니 조금 쉬자 하니 말이다. 무엇인가 끝을 보기 위해 밀고 나가는 힘이 나한테 모자란 것인가. 내가 79권 바로 못 본 건 78권 봤을 때 나오지 않아서였다. 이건 핑계구나. 쉬었다 봐서 그런지 여러 권 이어서 볼 때 느낀 그 마음이 조금 줄었다. 사람 마음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오래 끌고 가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면 뜨거움이든 차가움이든 줄어들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어떤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일상으로 생각하면 괜찮을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도 싫어하는 마음도 어느 순간 커지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일정한 크기일지도 모르겠다. “평상심.” 전에 <원피스> 보고 한두 달 지나니 그걸 봤을 때 느낀 마음이 줄어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게 더 나을 것 같다. 다음 권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번 것만 이야기하는 게 나을지 지금까지 이야기를 조금 하는 게 나을지. 지금까지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왕과 드레스로자 사람들을 괴롭게 한 돈키호테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려는 싸움이 일어나려 한 날, 그곳에 해적동맹을 맺은 루피와 로가 나타나고 싸움이 일어난다. 로는 어렸을 때 자기 목숨을 구해준 코라손의 뜻(도플라밍고가 나쁜 짓 못하게 하려는)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루피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로와 동맹을 맺었는데, 드레스로자에서 예전 왕 손녀 레베카를 만나고 도와주기로 한다. 저마다 이야기는 달라도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려는 마음은 같았다. 도플라밍고는 드레스로자 사람을 장난감으로 만들고 무기를 다른 나라에 판 일이 알려지자, 드레스로자에서 아무도 살아서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새장으로 모두를 가두었다. 루피와 로와 동료, 퀴로스와 톤타타 족과 콜로세움에서 싸운 사람들은 돈키호테 패밀리 간부를 하나씩 쓰러뜨리고 이제 도플라밍고만 남았다. 그때부터 새장이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중심으로 모였다. 그곳에 도플라밍고가 루피한테 맞고 떨어졌다. 새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나라 안 건물은 모두 부서지고 사람들은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다. 죽을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해야 덜 억울하지 않을까. 루피가 도플라밍고를 다시 쓰러뜨리려 했을 때 힘이 빠졌다. 그때 콜로세움에서 싸움 중계를 하던 사람이 나타나서 루피한테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하니, 루피는 십분만 시간을 벌어달라고 했다. 십분 지나면 힘이 돌아온다고. 이것을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힘세고 재주 좋아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에는 끝이 있다는. 조로와 프랑키와 톤타타 족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루피와 싸운 사람에 해군 대장 후지토라까지 새장이 줄어드는 걸 막았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도플라밍고가 건 현상금을 노린 다른 사람도 루피한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도플라밍고를 막았다. 비올라와 레베카도. 만화여서 그런 모습이 짧게 지나갔는데 만화영화로는 길게 나올 것 같다. 사보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하루에 일어나는 일인데 오래도 이어지는구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싸움은 루피가 이겼다. 아슬아슬하게 루피 힘이 돌아오고 레베카를 구했다. 도플라밍고도 지금까지 싸워서 힘이 빠진 거였겠지. 루피가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자 새장은 조금씩 사라졌다. 한번에 사라진 건가. 그림은 위에서부터 사라지던데. 루피와 동료는 예전에 알라바스타를 칠무해 크로커다일한테서 구한 적이 있다. 그때 신문에는 그곳에 있던 해군(스모커)이 크로커다일을 쓰러뜨린 걸로 나왔다. 이번에는 달랐다. 후지토라는 세계정부가 도플라밍고를 칠무해로 만들고 내버려둔 걸 리쿠 왕한테 사과했다. 그 모습이 방송으로 나갔다. 이런 대장도 있다니. 후지토라 제대로 생각하는 해군이다. 책 맨 앞에 아카이누 얼굴이 있어서 아카이누가 찾아오는 건가 했는데, 후지토라와 전화로 싸운 거였다. 해군본부에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고. 아카이누는 후지토라한테 루피와 로를 잡으라고 했는데 그날은 잡지 않기로 했다. 드레스로자에서 일어난 일은 여기저기로 퍼졌다. 이곳에는 인터넷도 없는데 그렇게 빨리 퍼지다니. 그 소식을 스모커와 타시기도 보았다. 스모커는 자신이 대장이었다 해도 후지토라처럼 할 수 없었을 거다 말했다.

 

루피와 로는 아직 같이 나오겠지. 사황에서 한사람인 카이도와 싸워야 하니까. 다른 해적 키드는 샹크스와 싸우려는가보다. 그때 루피는 어떻게 할까. 그건 언제쯤 나올지. 루피와 사보가 오래 헤어졌다 이제 만났는데, 사보는 혁명군 동료와 그곳을 떠나려 했다. 루피는 지쳐서 자는데. 사보는 내가 생각한 대로 예전에 루피 아빠 드래곤이 구했다. 그때 사보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잊었다. 자기 이름도 모르고 루피와 에이스도 잊었는데,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만 기억했다. 사보가 기억을 되찾은 건 에이스가 죽었다는 소식이 실린 신문을 봤을 때다. 사보는 루피를 만났을 때 루피가 죽지 않고 살아서 고맙다고 했다. 그때 루피도 죽을 뻔했다. 사보는 예전에 에이스가 한 말과 같은 말을 조로 로빈 프랑키한테 했다. 루피 때문에 여러 일이 있겠지만 잘 부탁한다고.

 

오랜만에 서니호 나왔는데 뭔가 많이 뛰어넘은 듯한 느낌이다. 빅맘(도 사황) 배에 간다고 했는데, 그건 안 나오고 어딘가 섬에 내렸다. 거기는 다음에 자세하게 나오겠지. 백수의 왕 카이도가 드디어 나왔다. 루피 잘 싸울 수 있을까. 카이도 엄청나게 크고 힘도 세 보이는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내가 먼저 걱정하다니. 루피는 일어날 일에 겁먹지 않고 닥치면 그때 온힘을 다한다. 이거 지금 깨달았다. 모두 루피와 조로 상디처럼 힘든 일에 겁먹지 않는 건 아니다. 겁 먹어도 할 때는 하는 사람이 더 많다. 보통 사람도 다 그렇겠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하기. 드레스로자에서도 그건 다르지 않았다. 드레스로자 백성도 모두 힘을 합쳤다. 그게 좋게 보였다. 다음 이야기 기다리고 즐겁게 보도록 해야겠다.

 

 

 

*더하는 말

 

만셸리 이야기 못했다. 톤타타 족 공주 만셸리는 아픈 것을 낮게 하는 힘이 있다. 만셸리 눈물 때문에 사람들 힘이 잠시 돌아와서 루피한테 도움을 주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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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3-0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피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해요!^^
저도 빨리 보고싶어요.도피가 어떻게 되는지 눈으로 봐얄것 같아서..^^
잘 읽고 가요!^^

희선 2016-03-06 00:18   좋아요 1 | URL
오래됐지만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한국어로도 벌써 80권 나왔더군요 그거 보고 벌써 나오다니 했습니다


희선

[그장소] 2016-03-06 00:19   좋아요 0 | URL
책으로 소장하고픈 ㅡ만화중 하나!^^ㅎㅎ욕심이 끝도 없어요..큰일예요!
보셨다니 부러울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