麒麟の翼 (文庫)
東野 圭吾 / 講談社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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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날개

히가시노 게이고

 

 

 

어느새 세해가 넘게 흘렀다. 어떤 것이냐 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나오는 《신참자》를 보고 난 시간이다. 이 책 《기린의 날개》는 2011년 3월에 나오고 문고로는 2014년 2월에 나왔다. 내가 이 책을 안 건 문고가 나오기 전이었던가보다. 2011년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설을 쓴 지 스물다섯해 된 때다. 어쩌면 이 책도 그때를 기념으로 쓴 것일지도. 이게 2011년에 나왔으니 다음 권도 나오지 않았을까 할지도 모르겠는데 나왔다. 그 책이 나온 것도 알았다. 이 말을 꺼낸 건 이 책 띠종이에 그 책이 가가 형사 시리즈 마지막이라는 말이 있어서다. 이제 그만 써야겠다고 정한 걸까. 히가시노 게이고가 쓰는 것 가운데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도 있다. 올해 두권이 문고로 나와서 사두었다. 그것도 빨리 보고 싶지만 천천히 볼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잘 읽힌다. 이건 우리말로 옮긴 책을 말하는 거다. 일본말도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우리말보다 시간 걸리고 모르는 말도 있다. 우리말로 옮긴 것을 편하게 읽은 건 일본말을 우리말로 잘 옮겼기 때문이겠지. 일본말로도 쉽게 써도 우리말로 어떻게 옮기면 좋을지 모를 말도 있다. 나는 아직도 그런 걸 잘 모른다.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지.

 

이 말은 몇번 했는데, 일본 추리소설에서 내가 처음 본 건 히가시노 게이고 아니면 미야베 미유키 책이다. 두 사람이 우리나라에 잘 알려졌을 때쯤부터 나도 알게 된 거겠지. 어쩌면 나는 좀 늦었을지도. 2008년인가 2009년이었던 것 같은데.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용의자 X의 헌신》을 가장 처음 봤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나오키상을 받았다. 여기까지 쓰고 전에는 귀찮아서 하지 않은 일을 했다. 내가 일본 추리소설에서 가장 처음 본 게 누구 책일까를 찾아봤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미야베 미유키도 아닌 시마다 소지였다. 일본 추리소설이라 여기고 본 게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가 아닐까 싶다. 일본 추리소설 보기 전에 일본 작가 책을 가끔 봤다. 추리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본 건 2010년쯤부터다(이때부터 읽고 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본 건 거의 잊어버리고 제목 잊어버린 것도 많다. 책을 제대로 본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가보다(여전히 잘 못 보지만). 예전에는 대체 어떻게 읽은 거지 싶기도 하다. 그런 시간이 아주 헛된 건 아니겠지, 그래야 할 텐데. 추리소설도 처음에는 범인이 누군가를 더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한 사람이 맞으면 조금 좋아하기도 했다. 지금은 왜 사람을 죽였을까를 보고 그 이야기에서 배워야 할 건 뭘까를 생각한다. 배워야 할 것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저 재미있게 보는 것도 괜찮을 텐데.

 

이것보다 앞에 나온 책 《신참자》는 드라마로도 만들었다. 그건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은 나중에 보았다. 드라마가 먼저 해서였겠지. 그걸 봐선지 이 책을 보다보니 가가 교이치로 역을 한 사람(아베 히로시)이 떠오르기도 했다. 가가 교이치로가 어떤 형산지 잘 생각나지 않았다. 《신참자》는 세해 전에 보고 《붉은 손가락》은 더 오래전에 보고 《잠자는 숲》 《거짓말, 딱 하나만 더》 《졸업》도 본 지 오래되었다. 《악의》도 가가 형사 시리즈던가. 예전에 어땠는지보다 지금 어떤지 보아야 하는 건데. 우리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지 않는가. 소설에 나오는 사람도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바뀔 거다. 그런 걸 잘 알면 좋을 텐데. 가가 아버지가 같은 형사였고 어머니는 오래전에 집을 나갔다고 한 듯하다. 어머니 없이 아버지하고만 살다 가가도 경찰이 되었을지도. 잠깐 아이들 가르치는 일도 했다고 한다. 가가와 아버지 사이는 아주 가까웠다고 하기 어렵다. 그래도 《졸업》에서 가가는 아버지한테 편지로 사건을 물어보기도 했다. 이건 생각나는데, 가가 아버지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가가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버지가 죽고 곧 3주기를 맞는다.

 

다른 건 잘 생각나지 않는데, 이것보다 앞에 나온 책 《붉은 손가락》과 《신참자》는 식구 이야기다. 《붉은 손가락》은 잘 모르겠고, 《신참자》는 가가가 니혼바시경찰서로 옮기고 나서 맡은 일이다. 두권이 이번 《기린의 날개》로 이어지는 듯하다. 아니 죽임 당하는 사람은 누군가의 부모거나 자식이겠다. 남자는 니혼바시 다리 중간에 있는 기린상 앞에서 쓰러졌다. 니혼바시서 순경이 그 모습을 보고 남자한테 다가가 말을 걸었지만 남자는 일어나지 않았다. 남자 가슴에 무엇인가 꽂혀 있고 피가 흘렀다. 남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두었다. 얼마 뒤에 남자 지갑과 가방을 가진 사람을 찾았지만, 그 사람은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차에 치이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죽었다. 한 사람이 죽고 그 사람을 해친 듯한 사람도 죽고 말았다. 경찰을 보고 달아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범인일까. 다른 형사는 그렇게 정리하려고 했다. 그래도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 했다. 아무 잘못도 안 한 사람은 경찰을 봐도 달아나지 않겠다. 경찰을 보고 달아났다 해도 그 사람이 그날 무엇을 했는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거 알아보기 쉽지 않겠지만. 가가는 피해자를 죽인 범인 찾기보다 피해자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왜 니혼바시에 갔을지를 알아보았다. 용의자로 몰린 야시마 후유키 행동도 알아본다.

 

우리나라 사람도 그렇지만 일본사람도 아버지와 자식이 말을 잘 안 한다. 할 때 해야 하는데 때를 놓치고 아쉽게 여긴다. 아오야기 다케아키 아들 유토 또한 그랬다. 아니 유토뿐 아니라 아내와 딸도 아버지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왜 니혼바시 다리에 갔는지.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니혼바시에 간 건 칠복신 돌기를 해서였다. 그 가운데서 꼭 가려고 한 곳은 스이텐구 신사였다. 그곳은 아이를 잘 낳게 해달라고 비는 곳이고 또 하나 물로 입는 해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곳이었다. 아오야기 다케아키 지갑과 가방을 가지고 있었던 야시마 후유키는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일하는 공장에서 일한 적 있었다. 파견 사원으로 야시마는 공장에서 일하다 다쳤는데 그 일을 공장에서 숨기고 공장 일도 못하게 됐다. 공장장은 산업재해를 제조부장인 다케아키가 숨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죽임 당한 아오야기 다케아키를 안됐다고 여겼는데 산업재해를 숨겼다고 하니 죽을 짓을 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대중매체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어떤 말이 나오면 그것을 말한다. 정확한 정보를 사람들한테 알려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 대중매체 때문에 해를 입는 사람 아주 많겠지. 잘못된 정보인지 모르고 그것을 그대로 믿어도 안 되겠다. 나도 그런 일 아주 없었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일이 흘러가는지 끝까지 지켜보는 게 좋겠다.

 

가가는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죽임 당한 일이 아들 아오야기 유토가 다닌 중학교에서 세해 전에 일어난 사고 때문이다 생각했다. 자식이 잘못을 하면 숨기려는 부모가 많을까, 제대로 밝히고 죗값을 치르게 하려는 부모가 많을까. 숨기려는 부모가 나온 책을 더 많이 본 듯하다. 사람은 죄를 지으면 그게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한번 얼버무리면 다음에 또 그러려고 할 거다. 그렇게 된 건 선생님 때문이다. 선생님은 아이들보다 자신을 지키려고 한 거다. 아오야기 다케아키는 유토가 다닌 중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에 유토가 관계 있으리라고 여기고 밝히려고 했는데. 유토는 아버지가 왜 니혼바시 다리 기린상 앞에 간 건지 깨달았다. 아버지와 좀더 이야기했다면 좋았을걸 했다. 혹시 가가도 그런 생각했을까. 사람은 죽을 때 진짜 자기 마음을 전하려고 할까. 추리소설에서는 다잉 메시지라고도 하는데. 죽임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도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자식이나 가까운 사람한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은 형사가 어떤 식으로 수사하는지 알기 어렵다. 책에서 그런 것을 보기도 하는데 가가처럼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일을 가가는 알아보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냈다. 시간과 힘이 들었지만. 뉴스 같은 데서는 누가 죽이고 누가 죽임 당했는지만 나온다.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 있는 거구나.

 

 

 

희선

 

 

 

 

☆―

 

죽어가면서 니혼바시 다리로 간 아버지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다케아키는 아들한테 전하고 싶었다. 용기내고 참된 것에서 달아나지마, 자신이 믿는 일을 해, 하고.  (350~351쪽)

 

 

“그 일을 용케 알아챘군. 사람은 누구든 잘못을 저질러. 중요한 것은 그 일과 어떻게 마주하는가야. 달아나거나 눈을 돌리면 다시 똑같은 잘못을 해.”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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