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胥の幽夢 十二國記 (文庫, 新潮文庫)
오노 후유미 지음 / 新潮社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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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의 꿈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우리가 사는 곳에도 여러 사람이 있고 여러 나라가 있는데 이런 제목을 썼네요. 긴 이야기에는 한 나라 사람과 그 나라 이야기가 나오지만, (좀 긴) 단편집에는 여러 나라 사람이 나옵니다. 그것보다 딱히 떠오르는 제목이 없어서 저렇게 썼습니다. 이 책은 십이국기에서 두번째 단편집인데, 작가는 이것을 더 먼저 썼어요. 지난번에 본 《히쇼의 새》는 아주 오랜만에 나온 십이국기 이야기였어요. 그 책은 조금 읽기 어려웠습니다. 이상하게 잘 안 읽히더군요. 이번 단편은 그때보다 좀 나았습니다. 그렇다고 잘 읽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이런 말을 먼저 했군요. 잘 읽지 못했지만 다섯가지 이야기는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대, 방, 경, 재, 주 나라로 다섯곳이군요. 주는 그 나라 이야기보다 리코가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고 와서 이야기하는 거군요. 다른 책에 나온 것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도남의 날개》예요. 리코는 주국 왕 둘째 아들입니다. 주국은 열두 나라 가운데서 한 왕이 가장 오래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육백년이랍니다. ‘도남의 날개’에도 잠깐 나왔는데 주국은 왕 혼자 일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아내와 아들 둘 그리고 딸이 함께 이야기합니다(모두 다섯이군요).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사람보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국 왕은 안국 왕이 혼자 여러가지를 하는 걸 대단하게 여겼습니다. 안국에는 뛰어난 관리가 많습니다. 그것도 복이겠지요. 무엇이든 언젠가 끝이 온다는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어느 왕조든 무너진다고.

 

유가 기울고 있다는 말은 다른 데서도 나왔는데 여기에도 나왔습니다. 유국 왕이 어떤지 언젠가 나올지. 전에 나라에 왕이 없으면 요마가 나온다고 했는데, 왕이 길을 잃고 기린이 병에 걸려서 나라가 기울어도 요마가 나옵니다. 요마가 나오면 다시 바로잡기 어렵다고 합니다.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기도 해요. 한 나라가 기울면 바로 옆나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요. 왕이 없는 나라 백성은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가기도 합니다. 그때 다른 나라에서 해주는 것은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군요. 아주 적은 도움을 주는 거네요.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면 알기 쉬울까요. 그런 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죠. 어떤 나라, 지금은 왕이 죽어서 그곳은 기울기만 하는데 요코가 처음 간 곳은 교국입니다. 교국은 난민을 별로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안국에서나 난민을 잘 받아주었어요. 안국에는 교국이나 유국에서 난민이 가겠네요. 주국이 교국 난민을 받아들여서 안국이나 경국을 편하게 해주려고 하더군요. 주국 바로 옆(위쪽)이 교국입니다.

 

열두 나라에서 왕과 왕이 아주 친하게 지내는 곳은 없습니다. 어쩌다 우연히 다른 나라 왕이나 기린이 알게 되기도 하지만. 대국 기린 다이키는 연국 기린이 도와주어서 봉산에 돌아오게 됐습니다. 대국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살기 힘듭니다. 이런 때 왕 교소는 다이키한테 연에 다녀오라고 해요. 다이키는 자신이 어려서 왕이나 백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연국 왕을 만나고 자신은 잘 자라면 된다는 걸 깨달아요. 이것은 어린이가 하는 일이기도 하네요. 기린이라고 해도 어릴 때는 보통 어린이와 다르지 않겠네요. 다이키를 보니 조금 부러웠습니다. 뭐가 부럽냐구요. 다이키는 다른 거 안 해도 꼭 있어야 하잖아요. 기린은 그 나라에 있기만 해도 괜찮으니까요. 사람은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데 그것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이키는 사람으로 산 시간이 길어서 기린이 어떤 건지 아직 다 모르는 듯합니다. 자신이 왕한테 방해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연에서 돌아온 다이키를 본 왕 교소는 반가워했습니다. 다이키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했어요. 누구든 이런 말 들으면 기쁘겠지요. 누군가한테 자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

 

다른 사람은 백성을 위해 겟케이가 왕을 쳤다고 생각하지만, 겟케이는 죄를 짓는 왕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왕을 죽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국 왕은 자신과 백성이 모두 청렴결백하기를 바랐습니다. 아주 작은 잘못을 저질러도 사형이었어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아주 어렵습니다. 두루두루 살펴보고 여러 사람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데 방국 왕은 왕비 말을 듣고 그것을 다 믿었습니다. 그런 방국 왕을 친 것은 혜주후 겟케이예요. 관리들은 겟케이가 임시 왕이 되기를 바랐는데 자신은 그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왕을 죽인 죄가 있기 때문에. 겟케이는 왕 자리가 갖고 싶어서 왕을 죽인 게 아니었어요. 어떤 일을 했을 때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누군가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사람을 죽이는 건 큰 죄죠. 겟케이는 그것을 잘 알더군요. 죄를 알고 백성을 위해 겟케이는 임시 왕이 되기로 합니다. 그렇다 해도 하늘이 정한 왕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 나라는 기울기만 한다는군요. 겟케이가 그렇게 마음먹은 건 예전과 달라진 쇼케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을 하는 사람도 있지요. 사람은 바뀌기도 합니다. 혼자 그렇게 되는 건 아니고 누군가를 만나야 할 것 같아요.

 

요코와 라크슌은 편지를 나눕니다. 이곳에서는 편지를 쓰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만화 볼 때 했군요. 종이에 써서 보내는 거 말이에요. 그런 게 아주 없는 건 아닌데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이건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요코와 라크슌은 말로 합니다. 새가 그 말을 서로한테 전해줍니다. 그것도 말하는 사람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줘요. 별난 새죠. 새한테 목소리 녹음하는 것 같군요. 보통 사람은 그런 새 쓰기 어렵겠죠. 요코는 왕이니 쓰는 거네요. 새가 먹는 건 가루에 가까운 은조각입니다. 라크슌한테 은조각을 주는 건 안국 왕입니다. 예전에 요코가 라크슌을 만나서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라크슌도 요코를 만나서 잘된 거더군요. 교국에서는 대학에 다닐 수 없었는데 안국에서는 요코를 아는 안국 왕 때문에 대학에 다니게 됐으니까요. 안국 왕이 요코를 알아서만은 아니겠네요. 안국 왕 쇼류는 사람을 잘 봅니다. 안국에서 대학에 갈 수 있다 해도 라크슌이 공부를 못했다면 어려웠겠네요. 요코와 라크슌은 힘들어도 그런 말은 안 하고 서로 잘 지낸다고 합니다. 요코는 라크슌이 안국에서 지내는 게 편하지 않을 거다 생각하더군요. 안국이 교국보다 낫지만 라크슌이 반은 사람 반은 동물이기 때문에 차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요. 말하지 않아도 힘들게 살아가겠구나 하다니, 이런 사이도 부럽군요. 저도 그런 생각해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네요. 다 말하지 않아도 어떨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왕이 나라를 잘 다스리지 못해서 백성이 힘든 것을 보면, 자신은 더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옳고 모두가 좋아할까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옳고 그른 것과 상관없을지도 모르겠군요. 백성은 한 사람이 아니고 아주 많으니까요. <화서>에는 자신들이 한 일에 무슨 잘못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저도 그 말을 보고 뭐가 잘못돼서 기린이 병 들고 나라는 기울까 했습니다. 왕은 자신이 바라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했지만. 백성이 먼저일까, 나라가 먼저일까 싶더군요. 왕이 생각하는 나라와 백성이 생각하는 나라는 같을까요, 기린은 어떨지. 자기 생각만 옳다고 여기면 안 되겠지요.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뒤에 어떻게 될까도 생각해야 하고.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의심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사람은 잘못을 합니다. 스스로 잘못을 깨달으면 좋을 텐데 그것을 못하게 되기도 하더군요. 둘레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이 아닌 현실을 제대로 봐야죠. 사람도 나라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남을 쉽게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하더군요. 남한테 뭐라고 하기 전에 자신은 어떤지 살펴봐야 하겠네요. 말하기보다 행동하라는 말도 있군요.

 

십이국기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에서 볼 게 한권 남았습니다. 책이 재미있지만 읽기 힘들기도 했습니다. 남은 한권은 즐겁게 만나야겠습니다.

 

 

 

희선

 

 

 

 

☆―

 

“능력이 없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잖아요? 저도 못하는 일은 아주 많아요. 검은 거의 쓰지 못합니다. 못하는 것을 나쁘다고 말하면 안 되겠지요. 사람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게 있으니까요.”  (288쪽)

 

 

“종왕(주국 왕)도 예전에는 마을 여관 주인이었다고 들었어요. 그 종왕이 정치가 뭔지 알았을까요. 슈카도 시쇼도 저 또한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슈카가 부끄러워하고 후회할 일이 있다면 단 하나예요. 그것은 확신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화서>에서, 295~29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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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06-1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추카추카

희선 2015-06-13 00:06   좋아요 1 | URL
별일이 다 있군요 잘 쓰지 못했지만 저한테도 운이 돌아오기도 하는군요 다른 분은 잘 써서 되지만, 저는 운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잘 못 쓰는구나 하기도 합니다 잘 쓰고 싶은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