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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바스커빌 가문의 개 ㅣ 펭귄클래식 69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남명성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셜록 홈즈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책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드디어 《바스커빌 집안의 개》에서 처음으로 셜록 홈즈를 만났다. 처음 보는데도 낯설지 않았다. 맨 앞에 나온 지팡이로 홈즈를 찾아 온 손님에 대해 왓슨과 이야기하는 부분은 언젠가 들은 것 같았다. 얼마 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홈즈를 읽어주었는데 그때 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듣지는 않았다. 다시 생각하니 이게 아니었던 것 같다. 다른 책 《마인드 헌터》에서 홈즈가 프로파일링을 썼다고 했는데 진짜 그랬다. 말을 듣기만 하는 것보다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어쨌든 그런 모습이 신기해 보였다. 홈즈를 보는데 명탐정 코난의 코난이 떠올랐다. 코난은 본래 고등학생인 쿠도 신이치다. 쿠도 신이치는 고등학생 탐정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어느 날 란과 함께 간 놀이공원에서 검은 조직의 무엇인가를 보았다. 그게 뭐였는지는 잊어버렸다. 검은 조직에서는 쿠도 신이치를 죽이려고 독약을 먹였다. 그런데 신이치는 죽지 않고 일곱 살 어린이가 되어버렸다. 어린이가 된 신이치가 지은 이름은 에도가와 코난이다. 이 이름은 에도가와 란포와 코난 도일에서 따온 것이다. 신이치는 홈즈를 좋아하고 홈즈처럼 바이올린도 연주했다. 신이치보다 코난 모습이 익숙해져버렸지만.
지금은 볼 것이나 읽을 것이 아주 많다. 하지만 코난 도일이 홈즈의 모험을 썼을 때는 사람들이 즐길 만한 게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 《바스커빌 집안의 개》 첫 회분이 잡지 <스트랜드>에 실렸을 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샀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보면서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영화로 가장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황야와 커다란 사냥개. 어쩐지 옛날 사람들이 이런 것을 보며 더 무섭게 여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는 귀신이나 전설이 사람들 사이에 더 많이 퍼져 있고, 그것을 믿었을 테니 말이다. 진짜 그런 저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저주는 바스커빌 집안 사람이 어두운 밤에 황야에 나가면 커다란 검은 개한테 물려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진짜 믿었던 사람이 있었다. 찰스 바스커빌 경이다. 찰스 바스커빌 경은 황야에서 무엇엔가 쫓기다가 죽었다. 바스커빌 집안의 많은 재산은 찰스 바스커빌 경의 동생 아들인 헨리가 받게 되었다. 그래서 홈즈와 왓슨이 헨리 경을 돕는다. 옛날에는 정말 저주인가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사람은 돈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을 잘 알 것이다.
오래전에 쓰인 이야기인데도 재미있다. 홈즈가 가끔 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변장을 뚫고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많은 향수 냄새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사람이 자기 욕심 때문에 개를 이용해서 개가 불쌍했다. 홈즈를 처음 만났지만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은 다른 곳에서 홈즈의 그림자를 봤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홈즈와 왓슨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