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마쓰모토 세이초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책을 여러 권 만났다. 늦은 나이(마흔한살)에 소설가가 되고 꽤 많은 글을 썼다. 추리소설뿐 아니라 역사 소설도 쓰고 일본 사회 비리 같은 것도 썼다. 글을 많이 썼다는 건 알았는데, 그게 천여편이라는 건 지금 알았던가. 예전에도 그 말 봤을 것 같다. 엄청나게 썼구나. 세이초는 늘 공부하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공부하면 글이 더 잘 써질까. 별 생각을 다했다. 책 한권을 쓰려면 그것과 상관있는 건 더 많이 읽어야겠지. 자료 조사도. 그것 또한 읽고 공부하고 자기 말로 나타내야 한다. 난 그런 거 잘 못하는 것 같다.


 다른 일본 작가보다 마쓰모토 세이초를 나중에 알았다. 미야베 미유키와 많은 일본 작가는 마쓰모초 세이초 소설을 보고 자신도 소설을 써야겠다 했을 것 같다. 이 소설 《점과 선》은 마쓰모토 세이초가 쓴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이건 이번에야 알았다. 세이초는 가난해서 어딘가에 가지 못했는데, 어딘가에 가는 걸 좋아했다는 말을 봤다. 세이초 소설에는 기차를 타는 이야기가 좀 있을 거다. 지금 이 소설을 보고 ○○성 비리 문제로 수사 받던 사람이 요정 종업원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면, 저건 누가 죽인 거군 할 듯하다. 이 소설이 나왔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언젠가 기차 시간을 트릭으로 쓴 거 <명탐정 코난>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정말 본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이 기차 시간 트릭은 세이초가 쓴 뒤 많은 사람이 썼을 것 같다. 세이초는 어딘가에 가지 못할 때 기차나 여러 가지 탈 것 시간표를 보고 그곳을 상상했단다. 이 소설에 그런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이야기는 비리로 수사 받던 공무원인 사람과 여성이 함께 죽은 사건을 파헤치는 거다. 두 사람과 상관있는 사람 알리바이를 깨야 했다. 그 사람 알리바이는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오래전에는 ‘○○성’이라 써야 했나 하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그런 곳 그대로 쓰기도 하던데. 지금도 소설과 현실을 똑같이 여기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기는 하겠지만, 예전엔 더했겠다. 똑같지는 않아도 소설이 아주 거짓은 아니기도 하구나.


 여기에서 전보를 치고 기다렸다는 말을 보고,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연락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지는 전자편지로. 맥주를 우물물에 넣어뒀다 차갑게 마신다는 말도 나왔다. 이때 더위와 지금 더위는 엄청 많이 차이 나겠다. 책을 보면서 여기 나오는 시대에는 비행기 없었을까 했는데, 비행기 있었다. 세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투기가 있었으니, 1950년대 말에 없는 건 이상하기는 하구나. 전쟁 때 다닌 건 그리 크지 않았겠지만. 시간이 가고 여객기 만들었겠지. 형사는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서쪽 끝과 북쪽으로 어떻게 갔을지 실제 기차를 타 보면서 생각했다. 형사는 쉽지 않구나. 세이초 소설에 나오는 형사는 거의 성실해 보인다. 다른 세이초 소설에서 본 형사도 한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치려 했다.


 증거를 찾고 뒷받침이 되는 증언이 있다 해도 범인을 잡기 어렵기도 하다. 형사는 범인이 쓴 속임수를 알아내고 알리바이를 깨뜨렸는데,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사람은 그래도 다른 한사람은 어떤지 모르겠다고 말해서,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 이름은 다른 소설에도 나오지 않던가. 그저 이름만 같은 거겠지만. 어쩌면 세이초는 이 소설을 쓰고 그 사람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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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5-12-1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은 알고 있었는데 한번도 읽어 본 적 없는 작가이군요.
책 소개를 보니 이 작품이 1957,58년에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나오는군요. 그 당시에는
전보를 치는 것이 주된 통신 수단이었겠네요. 늦은 나이에 소설을 쓴 천재 작가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