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도시락 가게 코하나
오치아이 유카 지음, 유보라 그림, 김지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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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은 학교 다닐 때 싸 가지고 다녔다. 그런 기억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겠다. 지금 학교는 거의 급식일 테니. 난 도시락에 좋은 기억은 없다. 내가 싸 가야 하거나 싸 가지 못하는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도시락을 싸 가지 않았을 때 뭔가 사 먹는 것도 잘 못했다. 난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음식점에 가서 사 먹는 거 못한다. 도시락도 사 먹어 본 적 없다. 도시락은 편의점에서 팔던가. 편의점에 잘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편의점에 한번도 안 가 본 건 아니다. 김밥은 몇번 사 먹어봤다. 김밥집보다 편의점이 조금 편해서. 김밥집에 김밥 사러 못 간다. 지금은 배달이 있던가. 난 배달시켜 먹지 못한다. 휴대전화기가 없으니 말이다. 그게 있었다 해도 배달시켜 먹지는 않았겠다.


 일본 만화에서 도시락 싸는 모습 보기도 했구나. 거의 여자아이가 도시락을 쌌지. 음식 잘 하는 사람이 꼭 여자아이만은 아니기는 했다. 음식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이나 음식 잘 하는 사람이 도시락을 쌌다. 모양도 예쁘게. 원피스에서 상디가 싼 해적 도시락이 생각난다. 어떤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도시락 맛있었을 거다. 고기는 빼고. 난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행복을 전하는 도시락 가게 코하나》(오치아이 유이)에는 도시락이 많이 나온다. 도시락 가게 코하나 점장이 만드는 도시락도 있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도시락도 있다.


 여기 담긴 도시락 이야기는 열다섯편이다. 도시락으로 할 이야기가 많기도 하구나. ‘인질 도시락’은 어떤 걸까. 중학생 아이가 게임 센터에 있다가 칼을 든 남자한테 인질로 잡힌다. 남자는 돈을 기다리면서 먹을 걸 달라고 한다. 도시락 가게 코하나 점장이 거기에 자신이 만든 도시락을 갖다준다. 코하나 점장은 도시락을 주면서 인질로 잡힌 아이한테, 기회를 놓치지 마라 한다. 남자는 인질 아이한테 음식을 먹이고 독이 들어있지 않은 걸 알아보고, 자신도 음식을 먹는다. 도시락 안에는 젓가락이 없어서 음식을 손으로 먹었다. 음식을 먹는 남자가 이상했다. 땀을 흘리고 얼굴에 물을 뿌리다 괴로운 소리를 냈다. 아이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인질에서 풀려난 아이는 도시락 가게 점장한테 고맙다고 하고, 도시락에 뭔가를 넣었느냐고 묻는다. 코하나 점장은 매운 고추 때문이다 말한다. 하바네로라는 고추는 아주 매워서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안 좋은가 보다. 남자는 그 고추를 만지고 안에 든 고기만 먹었다. 그렇게 매운 고추도 있구나. 한 아이는 코하나 점장한테 빨리 먹기 겨루기에서 이길 수 있는 도시락을 싸 달라고 한다. 빨리 먹기를 겨루다니. 난 그런 거 별로다 여기지만 코하나 점장은 그 말을 듣고 음식뿐 아니라 음식을 담는 그릇도 먹는 걸로 만들어준다. 일회용 많이 쓰는데, 음식을 담는 것도 먹을 거면 훨씬 좋을 듯하다. 그런 거 나온 축제 있었다고 했던 것 같다.


 앞에서는 재미있는 도시락을 말했구나. 우연히 부딪친 두 아이가 도시락을 바꿔먹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난 그런 거 못할 텐데. 다른 사람이 싼 도시락은 맛있어도 내가 맛있는 도시락을 싸지 못할 테니 말이다.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아이가 다른 친구도 그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여기고 도시락을 싸다 주기도 했다. 같은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기뻐서.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친한 친구가 된다. 여기엔 남자아이가 음식 만드는 것도 나오는구나. 코하나 점장도 남자다. 자신이 도시락을 싸는 일도 있겠지만, 도시락은 거의 다른 사람이 싸 주거나 다른 사람한테 싸 주는 거구나. 그런 게 마음 따듯하게 해준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도시락을 싸 준 건 엄마다. 내가 싸야 할 때도 있었지만, 엄마가 싸 준 일이 더 많았다. 도시락에 좋은 기억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 학교 다닐 때 엄마가 도시락 싸 준 거 고맙게 생각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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