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필이야
사람은 글자를 배울 때
나를 쥐고 연습해
어릴 때만 나를 쓰고
조금 자라면 다른 걸 써
이젠 연필을 쥐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
글씨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연필을 쓰는 사람도 있어
정말 다행이야
나로 글을 쓰면
볼펜으로 쓸 때는 들리지 않는
연필심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들려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나를 모든 사람이 쓰지는 않겠지만,
아직 쓰는 사람은 있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