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고 깨어난 달력,
한달이 가자 한장이 뜯겼어요
달력은 처음 느낀 아픔에
충격 받고
한동안 아무 생각도 못했어요
멍하게 이월을 보내고
새로운 달이 오자
또 달력 한장이 뜯겼어요
곧 달력은 깨달았어요
한달이 가면
자신이 줄어든다는 걸
달력은 자기 삶이 한해일지라도
새로운 자신이 나타난다고
믿었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