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하루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루 쉬는 날, 늘 쉬는 날인데. 그렇다고 해도 하고 싶은 거 잘 하지 못한다. 쉰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어서. 그렇다고 뭔가 많이 하는 건 아니다. 난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데 나가야 할 일이 생겨서 말이다.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 내내 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날이 더 많을 텐데, 욕심이 많구나.


 난 늘 하는 거 할 거다. 책 보고 글 쓰기. 아니 책만 보거나 글만 쓰는. 책만 보는 건 해 봤지만, 글만 쓰는 건 못 해 봤다. 글은 책을 보고 쓰는 건 시간이 걸려도 어떻게든 쓰는데, 다른 글은 빨리 써야지 할 때가 더 많다. 그래도 쓸 게 떠오르지 않아서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그러고 보니 이거 버릇 됐다. 글 쓸 때 머리카락 속에 손 넣기, 그러다 세게 잡아 당기면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이러다 머리카락 다 빠지는 거 아닐지. 이상한 버릇이 들었다. 그렇게 하면 아프기도 하다. 그런다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쉴 때는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안 할 때도 있다. 가끔. 하기 싫어서. 가만히 앉아 있기. 라디오를 듣던가.


 하루 내내 편지 쓰기도 하고 싶다. 하루 내내 쓴다고 해도 몇 통 못 쓰겠지만.


20230522








80 최근에 읽거나 보거나 들은 것 중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 있으면 소개해 줘




 읽고 보고 듣는 건 많은 듯한데 추천하고 싶은 건 생각나지 않아. 그래도 뭐 없을까 생각해 보니 내가 듣는 라디오 방송이 떠올랐어. 내가 듣는 건 낮 12시부터 2시까지 하는 걸로 <윤고은의 EBS 북카페>야. 윤고은은 소설가기도 해. 이 방송은 밤 8시부터 10시까지 재방송 해. 낮에 못 들으면 밤에 들어도 돼.


예전에 윤고은이 북카페에 나와서 소설을 소개한 적 있는데, 그 뒤엔 방송을 진행하게 됐어. 바로 뒤는 아니지만. 북카페니 책 이야기가 많겠지. 맞아. 많아. 소설 시 인문 과학 뮤지컬 미술. 작가가 나오는 날도 있어. 뮤지컬 이야기 하는 건 좀 뜻밖이지. 처음부터 한 건 아니지만 이것도 괜찮은 듯해.


 라디오 방송은 어릴 때부터 들었는데 지금도 라디오 방송이 있어서 다행이야. 책을 볼 때는 듣기 안 좋지만, 어떤 방송은 틀어놓고 책을 봐도 그렇게 방해 안 돼.




 하나 더 말한다면 우표야. 지난 삼월에 나온 십장생도 병풍 우표와 얼마전에 나온 꿀벌 우표야. 십장생도는 무병장수는 기원하는 그림이지. 그런 뜻도 좋지만 그냥 그런 그림이 있다는 거 아는 것도 괜찮겠지.


 며칠 전 5월 20일은 세계 벌의 날이었어. 이 날이 언제 지정됐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그런 날이 생겼더군. 기후변화로 벌이 많이 보이지 않게 됐잖아. 벌 나비 같은 곤충이 없으면 사람은 살기 어려워. 곤충이 사라지지 않아야 할 텐데. 아직 많이 늦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지구는 망해가는 건지도. 인류가 망하면 지구는 예전처럼 나아질지도. 그렇게 안 되게 해야 할 텐데.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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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고 행복했던 기억은?




친구가 뭔가를 보내주면 기쁩니다. 그런 거 생각하지 못했는데 올 때. 그럴 때는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합니다. 저를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걸 아닐 텐데, 가끔 우울해지기도 하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저를 생각하겠지요. 그걸 제가 잘 모르는 것뿐일 겁니다. 조금은 말 하면 좋을 텐데. 쉬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휴대전화기는 없지만 블로그에 글은 쓰니.


 다른 사람한테 바라지 않지만 바라는 것도 있는. 이건 예전에도 말한 적 있군요. 마음. 선물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기도 하죠. 그러면서 뭔가 받으면 기뻐하다니. 받는 건 책일 때가 많아요. 책을 받으면 바로 봐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합니다. 책이 많은 것도 아닌데. 시간이 걸린다 해도 다 보기는 할 겁니다.


 코로나 19 때는 책을 더 못 보고 한동안은 받은 책 보기도 했는데, 그때 다 봤다면 좋았을 텐데 못 봤습니다. 그거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지금이라고 못 보는 건 아니지만.


 저는 늘 책이네요. 다른 건 거의 생각하지 않고 관심이 없기도 합니다. 책이나 글 말고는.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생활이 단순해서 좋지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는군요.


20230524








82 우리 가족만의 특징은 뭐야?




 늘 그렇지만 이번주는 더 쓰기 어려운 것만 있다. 우리 식구 특징. 그런 거 잘 모른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더 잘 알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가까이 있기에 더 잘 모르기도 하지.


 요즘 생각하게 된 건 식구도 많이 다르다는 거다. 사람은 다 다르기는 하지만. 가까이에 살면 비슷하기도 할 텐데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난 다른 사람,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 한번밖에 안 보는 사람한테 말하는 거 무척 싫어하는데 엄마는 이런저런 말을 한다. 남한테 말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누군가한테 말이라도 해도 덜 생각하려는 건지. 한번 한 말을 자꾸 해서. 난 글로 쓰던가.


 이건 특징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생각나는 게 이 정도밖에 없다. 식구와 거리가 가까운 사람도 있는데, 난 좀 멀구나. 식구라 해도 남이다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남보다는 좀 가까운.


20230525








83 우울함을 마주하는 나만의 방법은?




 그런 거 없는데.


 난 우울하면 그냥 우울한대로 지낸다. 그것과 마주하면 좀 달라질지도 모를 텐데, 그러지 못하는구나. 그건 어떻게 하는 걸까. 자신이 왜 우울한지 알고 그걸 없애려고 해야 할까. 그게 다른 사람 때문이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낫겠다. 그러기는 하는데.


 어떤 건 아주 사라지지 않기도 한다. 그럴 때는 그걸 받아들여야 할 텐데. 받아들이기는 한다. 달라지지 않는 것을 자꾸 생각해도 기분만 안 좋을 뿐이다.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내가 게을러서 못하는 걸지도. 아니면 딱히 바꾸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겠지. 그건 맞기도 하다.


 그냥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살아야지 어떻게 하나.


20230526






 이번주도 가는군요. 월요일은 대체휴일이더군요. 그날 쉬는 사람은 좋겠네요. 대체휴일이다 해서 다 쉬는 건 아니겠지요. 이번주엔 쓰기 어려웠습니다. 다음주도 어려울 듯합니다. 언제나 어렵다고 하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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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5-29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제법 비가 많이 내려서 휴일 내내 추적 추적한 날씨였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들이 먹을 식량도 사라진다고 하죠! 만일 인간들이 지구 상에서 사라져 버려도 인간들이 남기고간 쓰레기들은 오래도록 지구상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5-29 02:25   좋아요 1 | URL
아직 장마도 아닌데 장마 같네요 오월엔 자주 비가 오기도 하네요 주말마다... 몇해 전 장마에도 주말마다 비가 내렸군요 장마는 유월에 올 텐데... 비 많이 올까 봐 벌써부터 걱정합니다 오늘도... 낮에도 왔지만 저녁부터는 더 오네요 벌이나 곤충 사라지지 않아야 할 텐데, 줄어들고 있다니 이것도 걱정입니다 사람이 남긴 쓰레기, 그러고 보니 사람이 없다 해도 그건 남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