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도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게을러서 늦었다. 우연히 지난 3월 8일이 오기 전에 ReoNa 유튜브를 보니 3월 8일 0시에 뮤직비디오가 나온다는 말이 있었다. 0시가 되려면 몇 분 남지 않아서 기다렸다. 그렇게 바로 보기는 처음이구나. 가끔 그런 우연도 일어나는구나.

 

 뮤직비디오가 그림책을 보여주는 거였다.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할까. 요새 한국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게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한권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완전생산반을 사는 사람한테는 그림책도 끼워주면 좋아할 것 같은데, 자세히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거기에 그림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이 노래 제목은 일본에서 헤어질 때 하는 말인 <さよナラ 사요나라>다. 본래는 さようなら사요오나라 라고 말하는데 짧게도 말한다. 이 글자를 보니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섞여서 왜 그럴까 했다. 그러다 곧 깨달았다. 헤어질 때 말하는 잘 가(잘 있어) 같은 인사말이면서 이름이라는 걸. 이 노래에는 여자아이 사요코와 늑대 나라가 나온다. 노래 제목인 <さよナラ 사요나라>는 사요코와 나라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넘기는 뮤직비디오라니. 이런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예전에도 있었으려나. 이것도 괜찮아 보인다. 사람(여자아이)과 늑대가 친구가 되지만, 사람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이런 거 보니 《폭풍우 치는 밤에》(키무라 유이치)가 생각났다. 몇해 전에 난 그림책이 아닌 만화영화로 봤다. 거기에서는 친구가 될 수 없는 늑대 가브와 염소 메이가 폭풍우 치는 밤에 만나 친구가 된다. 폭풍우가 쳐서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오두막에서 만났는데, 그곳은 어두워서 서로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 이건 좀 억지가 있어 보인다. 냄새가 다를 테니 말이다. 감기 때문에 냄새 못 맡았다고 했던가. 어쨌든 맑은 날 둘이 만나고 서로 놀라지만, 그 뒤에도 친구로 지내기로 한다. 하지만 염소와 늑대가 반대를. 둘은 둘이 함께 살 수 있는 곳으로 떠난다. 그런 이야기다.

 

 앞에서 말한 그림책은 힘든 일이 있었지만, 함께 떠나는데. 이 노래 <さよナラ 사요나라>에 나오는 사요코와 나라는 제목처럼 헤어진다. 나라가 죽임 당하고. 그래도 둘은 아무것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것도 괜찮겠지.

 

 

 

희선

 

 

 

 

 

 

 

さよナラ(사요나라) - ReoNa

https://youtu.be/-bLnNHBDbFo

 

 

 

 

さよナラ(사요나라) - ReoNa

 

 

 

 

 

 

おおかみのナラ にんげんのさよこ

森であそぶ ふたりは友だち

海にいったり 花をつんだり

きのこをかたてに 笑いあうふたり

 

늑대인 나라 사람인 사요코

숲에서 노는 둘은 친구야

바다에 가거나 꽃을 꺾고

버섯을 들고 둘은 함께 웃었어

 

 

 

 

おおかみはてき にんげんを食べる

だいたいの人 そう思ってる

いつか離される

ぜんぶわかってる

 

늑대는 적이고 사람을 먹는다고

거의 모든 사람은 그렇게 생각해

언젠가 헤어져야 해

모두 알아

 

それでもいま、笑う

「いつまでもいっしょ」

 

그래도 지금, 웃지

<평생 함께야>

 

 

 

 

きっと生まれかたを

まちがっちゃったんだね

やさしいふたり やくそくをした

 

분명 태어난 모습이

잘못된 걸 거야

다정한 둘은 약속했어

 

“たとえふたりが引きさかれても

何もうらまない 何もにくまない”

 

“설령 둘이 떨어진다 해도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고 아무것도 미워하지 않아”

 

 

 

 

 

さよこの母さん しんぱいした

おおかみなんて 近づいちゃダメ!

 

사요코 엄마는 걱정했어

늑대한테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さよこの父さん てっぽうもって

사요코 아빠는 총으로

 

 

 

 

ナラをうった

 

나라를 쏘았어

 

 

 

 

ふたりは友だち

 

둘은 친구

 

 

 

 

そのあとのさよこ ひとしきり泣いて

もう二度となまえは よべなかった

せめて願った

私がひとりのとき

あなたはひとりでいないといい

 

그 뒤 사요코는 한껏 울고

이제 다시는 이름을 부르지 못했어

적어도 바랐어

내가 혼자일 때

넌 혼자가 아니면 좋겠어

 

天国のナラ ひとしきり泣いて

もう二度となまえは よべなかった

せめて願った

私がひとりのとき

あなたはひとりでいないといい

 

하늘 나라에서 나라는 한껏 울고

이제 다시는 이름을 부르지 못했어

적어도 바랐어

내가 혼자일 때

넌 혼자가 아니면 좋겠어

 

 

 

 

何をうらむでもなく

何をにくむでもなく

ナラとさよこ

ふたりはさよナラ

 

뭔가를 원망하지도 않고

뭔가를 미워하지도 않고

나라와 사요코

둘은 헤어졌어

 

 

 

 

 

평생 친구

라는 말이 있지만

분명 둘은 평생 이상의 친구

 

카사무라 토타, Re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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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5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5 0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특히나 희선님의 친절한 해석도 좋아요^^
근데 내용이 좀 슬프네요?

희선 2023-03-25 01:50   좋아요 1 | URL
사람과 늑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런 건 잘되는 게 더 좋기도 하죠 지금은 헤어져도 저세상에서 다시 만날지... 이런 생각밖에 못하는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