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리 2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이시이 아스카 저자, 김현주 역자 / ㈜소미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바로 <세상의 소리> 2권을 만났다. 이야기 할 게 많을지 몰라도 두권으로 끝냈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옛날에는 섬에 사람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한국도 작은 섬에는 사람 별로 살지 않겠지. 제주도는 크고 좋으니 많은 사람이 살겠다. 요즘은 제주도에서 살아보기 같은 걸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도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는구나. 예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편》에서 봤는데 거의 잊어버렸다. 제주도는 옛날과 많이 바뀌었다고 들은 것 같다. 그게 제주도뿐일까. 어디나 시간이 흐르면 바뀐다. 좋게 바뀌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을지도. 자본주의사회니 말이다. 별말을 다했다. 여기 나오는 섬 아오시마는 예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앞에 거 1권 보고 요괴를 생각하기도 했는데, 무스비라는 건 요괴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무스비는 사방을 떠도는 기가 모여 생물 형태가 된 거다. 이걸 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못 보는 사람도 있었다. 학교 선생님으로 아오시마에 돌아온 타츠미는 보이는 사람이다. 타츠미는 어릴 때 하루한테 자신이 무스비를 보고 말하면 하루도 함께 본다고 여겼다. 어릴 때 그런 말을 했다니. 나무가 오래되면 돌이 되기도 할까. 뭔가와 합쳐지면 그렇게 될지도. 타츠미는 수정처럼 된 나무를 찾았다. 그걸 만졌더니 여러 가지가 보였다. 나무의 기억이랄까. 그런 나무를 기억의 나무라 하는가 보다. 오래 산 나무는 많은 기억이 있을 텐데. 실제 그런 걸 볼 수 있다면 멋지겠다.

 

 소우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지만 아주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쓸쓸하지 않다고 했다. 아오시마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는 걸 알아서 단단하단다. 그렇구나. 세상에 혼자 사는 사람은 없고 사람과 사람 그리고 동, 식물과도 이어졌겠지. 아오시마 사람한테는 짝 무스비가 있었다. 짝 무스비는 무스비를 못 보는 사람한테도 보인단다. 그런 말 보니 나도 그런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타츠미가 가는 곳마다 나타난 백로는 타츠미 짝 무스비인가 했는데, 그 백로는 하루 짝 무스비였다. 소우는 무스비를 볼 수 있어도 만질 수 없었는데 타츠미는 만질 수 있었다. 백로는 그걸 알았던 걸까. 타츠미가 백로 날개를 찾아준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그 백로는 하루보다 타츠미를 더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

 

 섬에 온 타츠미를 만나러 친구 호리노쿠치 아사히가 왔다. 다른 곳에는 벚꽃이 한창일 텐데 호리노쿠치가 섬에 벚꽃이 있느냐고 하니, 소우가 여기는 벚꽃이 벌써 피고 졌단다. 소우는 흰 벚꽃을 봤다고 했다. 그건 실제 벚꽃은 아니었지만 멋졌다. 구름이 나무를 감고 노을에 물들자 벚꽃으로 보였다. 벚꽃을 분홍구름이라 생각한 적 있는데.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 타츠미는 섬에 오기 전에는 그런 걸 별로 믿지 않으려 했는데,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어렸을 때 타츠미는 기를 빨아들여서 그리 좋지 않았다. 본래는 스즈 할머니가 타츠미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타츠미는 세상의 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자신의 한부분을 잃어버렸다. 그걸 스즈 할머니가 방울에 넣어두었다. 방울은 모양을 바꾸고 이쿠리가 됐다. 구슬 같은 모양(책 맨 앞)이다. 타츠미는 그걸 스즈 할머니한테 돌려주었다. 그전에 타츠미 기억이 돌아왔다.

 

 스즈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아오시마에 살고 무스비나 여러 가지를 아이들한테 알려줬나 보다. 실제 얼마나 살았을까. 스즈 할머니는 자신이 그걸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타츠미는 스즈 할머니한테 이제 짐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했다. 스즈 할머니는 오래전에 헤어진 사람과 세상을 떠난다. 어떻게 보면 슬픈 일이지만, 스즈 할머니 아니 스즈한테는 좋은 일이구나. 아오시마에는 스즈 뒤를 이은 타츠미뿐 아니라 소우 카츠키가 있으니 괜찮을 거다.

 

 이 만화에 나온 건 신비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건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건 이어져 있다는 거 말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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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5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화 그 이상의 스토리를 담고 있네요
세상의 소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자신의 한 부분을 잃어 버렸다면
이제는 곁에 없는 가족들 일 것 같습니다

요 애니 챙겨 봐야 겠어요. ^ㅅ^

희선 2022-01-26 01:57   좋아요 1 | URL
신비한 이야기다 하고 봤는데, 제대로 못 본 듯한 느낌도 듭니다 신비한 건 신비한대로 생각해도 괜찮겠지요 세상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할 테니... 타츠미 아버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제목은 <ひさかたのおと>더군요 ひさかた는 세상 만물을 나타내는 고어라 하더군요 이건 몰랐던 거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