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오래 본 적은 없어요. 한번 보고 괜찮네 할 때가 더 많아요. 그것도 괜찮겠지요. 우연히 만난 그림이 자기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겠습니다. 그런 그림 만나고 싶네요. 그럼 많이 봐야 할까요.
사람이 그림을 그린 건 아주 오래됐겠지요. 글보다 먼저 그림을 그렸잖아요. 그림으로 오래전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조금 알기도 했네요. 그건 어느 때 그림이든 다르지 않겠습니다. 그림도 기록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일지 몰라도 그림 속 세상은 그것대로 하나가 아닐까요. 이건 이야기도 마찬가지네요. 현실이면서 현실이 아닌 세상. 그 안에 사는 사람은 그림을 그린 사람일까요. 그림을 보는 사람도 그 세상을 살짝 엿보겠습니다.
다른 곳에 가고 싶을 때는 이야기를 보거나 그림을 봐도 괜찮겠습니다. 그림을 보고 상상해 본 적은 없는데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림 속에 사는 사람이나 여러 가지 상상하기 말이에요. 그걸 글로 쓰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전 뭔가를 보고 생각하기보다 안 보고 상상하는군요. 그래서 재미없는가 봅니다.
제가 그림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 그림 속 세상 같은 말을 하다니. 그림이 말을 건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그림 좋아하고 많이 봐야 일어나는 일이겠습니다. 그래도 가끔 마음에 드는 그림 보면 잠시 머물러 봐야겠어요. 그림은 책에서 봅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