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과학 -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뇌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 브론스테인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뇌겠지. 사람 몸에서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니. 뇌는 크지 않지만 주름이 많아서 그걸 펴면 좀 길지 않을까. 뇌주름은 펴지는 게 아닌가. 똑똑한 사람 뇌는 주름이 많다고도 한 것 같은데. 담배 피우고 술을 많이 마시면 뇌가 쪼그라든다지. 그런 말 들어도 그걸 바로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 크게 아픈 다음에야 그동안 자신이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구나 할 테지. 그건 뇌만 그런 건 아니군. 무엇이든 뇌와 이어졌겠지. 사람 몸은 뇌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거기도 하잖아. 이어진 것이 끊어지면 무언가 문제가 생길 거야. 자신이 걷거나 움직이는 것도 뇌가 보내는 신호일까. 스스로 움직이는 건데. 뇌 하면 이런 생각 안 할 수가 없기도 해. 마음도 떠오르는군. 뇌와 마음은 따로따로일까. 꼭 그건 아닌 것 같아.

 

 지금까지 뇌 과학책 몇권 만나기도 했는데 어쩐지 이번 건 잘 모르겠어. 읽기는 했는데 뭐야 싶은. 이렇게 쓰다보면 뭔가 생각날지. ‘운명의 과학’이라니. 얼마전에 만난 명리심리학이 조금 떠오르기도 했어. 여기서도 비슷한 말을 했어. 뇌는 날 때, 아니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거의 정해진대. 이건 다른 데서도 본 것 같군. 그건 동성애자였던가. 사람은 다 부모한테 DNA를 물려받아. 아니 DNA를 물려주는 건 부모만이 아니군. 조부모도 있겠어. 보통 사람은 DNA라 하지는 않고 누구랑 닮았다고 하지. 식성 같은 것이 닮기도 하지. 그건 자라면서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뇌 말했다 식성을 말하다니. 유전되는 병이 많기는 하지. 하지만 부모가 어떤 병이 있다고 해서 자식도 그런 병이 나타나는 건 아니기도 해. 암은 거의 나타나는 것 같아. 그건 먹는 것 때문일지도 몰라. 부모와 아이는 같은 걸 먹잖아.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많은 게 정해진다 해도 자라는 환경에 따라 사람은 달라지기도 해. 그건 맞는 말이야. 뇌는 어린이와 어른이 똑같지는 않군. 어릴 때는 다 이어지지 않기도 하다니. 십대 때는 아주 많이 달라지기도 하지. 그때를 잘 넘겨야 할 텐데. 부모가 조금 도와주면 더 낫겠지. 뇌 과학을 알면 십대는 아직 뇌가 다 자라지 않아서 충동스런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참을지. 십대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 마음 알기 무척 어렵다고 하잖아. 뇌 과학 몰라도 자신이 어렸을 때 어땠는지 떠올리면 좀 나을지도. 난 십대 때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더 안 좋았던 것 같아. 뇌뿐 아니라 호르몬 문제도 있겠어. 그건 사람마다 다른가 봐. 뇌에 나오는 호르몬도 다르지 않는 듯해. 누군가는 좋은 게 많이 나오고 누군가는 덜 나오기도 한대. 어떤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긍정스럽게 산대. 아무래도 난 그런 호르몬 별로 안 나오는가 봐. 자주 우울해지고 앞으로 괜찮을 리 없다 생각하니.

 

 자주 우울해지는 나여도 볕을 쬐고 걸으면 좀 낫기도 해. 자신을 바꾸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바꾸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뇌가 늘 그대로는 아니겠지. 뇌는 아주 많은 일을 해서 어떤 건 게을리하기도 해. 게을리한다기보다 무언가를 하는 시간을 줄이지. 그러면서 잠시 실수할 때도 있지만. 뇌는 새로운 걸 하면 조금 커지다 시간이 흐르면 본래대로 돌아간대. 글을 쓰려면 세상을 낯설게 보라고도 하는데, 그게 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주 새로운 걸 하지는 못해도 아주 작은 거라도 바꿔보면 뇌가 좀 움직이겠지. 운동하고 책읽기도 뇌에 도움이 되겠어. 그런 마음이기도 하군. 지금 많은 사람한테 나타나는 것에 알츠하이머병이 있잖아. 이건 유전될 확률이 커. 지금은 그런 유전자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수도 있대. 그런 검사 받아보는 게 좋을까, 안 받고 자기대로 사는 게 좋을까. 이것도 반반이겠어. 검사 받고 그걸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겠어.

 

 얼마전에 의붓아버지와 엄마한테 학대받은 아이 이야기 잠깐 들었는데, 엄마가 조현병이라 하더군. 그것 때문에 자기 아이를 학대하고 남편이 그래도 가만히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그 말 들으니 난 그 아이한테도 조현병이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 잠깐 했어. 학대받고 마음과 몸 다 아팠을 텐데, 자라고 그런 병이 나타나면 더 힘들겠어. 그 아이는 괜찮기를 바라. 내가 별 생각 다했지. 이 책을 봐서 그런가 봐. 예전부터 정신질환이 유전된다는 건 알기는 했어. 그것도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할까. 그래야 할 텐데. 뇌는 참 복잡하고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게 많겠지. 비만도 유전자가 있다고 하더군. 난 자꾸 먹는 건 마음 문제기도 한 것 같은데.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먹을거리로 채우기도 하잖아. 그것도 뇌 보상체계에 영향을 미치는군. 자신이 어떤 때 먹는지 잘 보고 환경을 바꾸라는 말도 있던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어. 나도 정리해야지 생각은 하지만 그걸 안 하는 걸 보면. 난 왜 이 모양인가 해. 이것도 뇌와 상관있을지도. 채워지지 않고 마음에 안 드는 걸 약으로 채우려는 사람도 있군. 약보다 먹을거리가 좀 나을까.

 

 누구나 나면 살고 나이를 먹고 늙어. 뇌도 다르지 않아. 그래도 뇌는 젊게 지키면 좋지 않을까. 뇌기도 마음이기도 하군. 뇌(마음)를 젊게 지키려면 즐겁게 먹고 잘 자고 배우고 누군가와 관계를 이어가래. 그런 말 들었다고 그걸 다 지켜야 하는 건 아니겠지. 자기 나름대로 하면 돼. 이 책 보면서 난 아닌데 하는 생각 몇번 했군. 이건 내 고집만 피우는 걸지도. 어느 정도는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사람은 다 다르고 경험도 다르기에 다를 수밖에 없어. 나와 다른 사람이 있으면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해야지.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