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지난 뒤 난 어때. 그때도 지금과 다르지 않겠지. 한해 만에 뭐가 많이 달라지겠어. 지금 나보다 나이를 한살 더 먹는 건가. 어쩐지 그 느낌은 이상할 듯해. 예전 내가 나중 나한테 말을 하다니. 같은 사람이라 해도 한해를 보내면서 아주아주 조금은 달라진 점 있을 것 같은데 어떨지. 그대로여도 괜찮아. 바뀌지 않는 게 있다는 거니. 그때도 난 유치한 글을 쓸까. 쓰고 싶기는 한데 어떨지.

 

 딱 한해가 지난 뒤 보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이걸 다시 보겠지. 책 잘 읽었으면 좋겠어. 아니 잘 못 읽어도 즐겁게 봐. 우울함에 빠지는 것도 달라졌다면 좋을 텐데.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건강이 아주 나빠지지 않았겠지만, 마음에 영향이 가잖아. 지금도 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좀 우울한데. 잠 빨리 들기를 바라. 잠이 잘 들지 않을 때가 가끔 찾아오는데 이번에는 좀 오래 가는 것 같아.

 

 한살 더 먹은 느끼은 어때. 별로라고. 그것보다 나이는 거의 생각 안 하는 거 아니야. 나이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지. 한해 뒤 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군. 어쩌면 많은 사람이 어른이다 여기는 사람도 마음은 어릴 때와 다르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겠어.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넓어졌다면 좋겠어. 이건 늘 생각하는 거군. 별거 아닌 말에 마음이 안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생각 오래 하지 않았으면 해. 지금부터 연습해야 그렇게 되겠군. 내가 아주 괜찮은 사람은 아니지만, 조금은 괜찮아지려고 해야지. 사람은 다 다르고 누구한테나 좋은 점은 있잖아. 그런 걸 잘 보기를 바라.

 

 앞부분까지 쓰고 나니 한해 뒤 나한테가 아니고 나한테 바라는 걸 쓴 것 같군. 바란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바라기만 하지 않고 그렇게 되려고 해야 하잖아. 이런 거 쓰다보니 앞으로 제대로 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지막으로 한해 뒤 난 좀 덜 우울했으면 하고 나 자신도 조금 좋아하기를 바라.

 

 

 

 

*이걸 쓰고 한해가 지나지 않고 보다니. 몇달 전 나도 내가 이걸 한해 뒤가 아닌 몇달 뒤에 보리라고 생각했겠지. 그때랑 지금 그렇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아. 아직 한살 더 먹지 않았어. 그냥 몇달 더 살았을 뿐이야. 그때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는데, 지금도 그래. 중간에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적 있는데. 다시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해야겠어. 하루가 짧아서 아쉬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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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30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저는 한 해 뒤 이맘때쯤 제가 무얼하고 있을지 희망 사항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늘 같은 것 같아도 조금씩 바뀌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희선 2020-10-31 01:23   좋아요 0 | URL
한해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이네요 많이 바뀌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똑같을 것 같아요 사는 건 그래도 생각은 바뀌면 좋을 텐데... 그렇게 됐다 싶다가도 다시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