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남
슈노 마사유키 지음, 정경진 옮김 / 스핑크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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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부분을 보고 어떤 걸 짐작하고 정말 그게 맞을까 하면서 보다가, 다른 말을 보고 아닌가 하기도 했다. 사람을 보여주지만 다른 걸 끼워넣어서 그게 아닌가 하게 만든다. 보면 볼수록 처음 한 생각이 맞는 것 같은데, 다른 말에 마음을 쓰다니. 그게 맞다는 걸 안다고 좋은 일도 없는데. 그러면 그런대로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빠질 뿐이다. ‘나’ 가 왜 사람을 죽였는지는 모른다. ‘나’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도 나오지 않고 그저 지금 모습만 조금 나온다. 그걸로 알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내가 심리학자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좀 우습구나. 심리학자는 ‘나’의 마음을 알까. 그건 ‘나’와 이야기를 해 봐야 알지도. ‘나’가 솔직하게 자기 말을 할지 모르겠다. 어쩌다 이런 말부터 시작했는지.

 

 앞에서 말한 ‘나’는 자신을 가위남이라 한다. 아니 이건 매스컴에서 붙인 이름이구나. ‘나’는 여학생 둘을 비닐 끈으로 목졸라 죽이고 목에 가위를 꽂았다. 그것 때문에 가위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는 아르바이트 하는 출판사에서 두 사람을 알고 세번째 사람을 정했다. ‘나’가 정한 사람은 다루미야 유키코로 ‘나’는 며칠에 걸쳐 다루미야 유키코 집과 얼굴을 알아보고 학교에서 어떻게 집으로 가는지도 알아본다. 그저 시험 점수가 좋아서. ‘나’는 예전에 시험 점수가 그리 좋지 않았을까. 이건 지금 든 생각이다. ‘나’가 다루미야 유키코를 죽이려 한 날 다루미야 유키코는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다. 그것도 가위남 수법과 똑같이. ‘나’는 아직 유키코를 죽이지 않았는데.

 

 어쩐지 ‘나’는 성격이 어두워 보인다. 아니 다른 사람한테 말할 때는 다른 것 같기도 하다. 혼자가 되면 그런 듯하다. ‘나’는 다른 사람을 죽였으면서 여러 번 죽으려고 한다. 그것도 주말에. 이거 좀 웃기지 않나. 진짜 죽으려면 주말이 아니어도 상관없을 것 같고 어설픈 방법으로 죽으려 하지 않을 텐데. ‘나’는 세제를 먹거나 쥐약을 먹고 한번은 담배를 끓여서 먹었다. 니코틴도 많이 먹으면 죽는다는데 ‘나’는 속이 안 좋을 뿐 죽지 않았다. 목을 매달았을 때는 커튼레일이 부러졌다. 그렇게 자꾸 죽으려 하는 건 왤까. ‘나’는 자신이 죽이지 않은 다루미야 유키코를 죽인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경찰이 수사하는 것과 ‘나’가 다루미야 유키코를 알아보는 게 번갈아 나온다. 그렇게 나와서 잘못 알게 하는 것도 있다. 그건 나만 그랬을지도. 좀 더 정신을 차리고 봐야 했는데. ‘나’는 다중인격인 듯하다. 해리성 인격 장애라 해야 할까.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못하면 의사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다중인격은 정말 있을까. ‘나’는 자신이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하는데 의사는 전문지식이 있어 보인다. 그것도 ‘나’가 아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인격이 여러 개면 저마다 아는 것도 다른지. 실제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소설을 보면 ‘나’가 혼자 두 사람 역을 하는 것 같다. ‘나’였다 의사가 되는 듯한. 이 의사는 꼭 ‘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못했을 때만 나타나지 않는구나. 유키코를 죽인 범인을 찾으라고 ‘나’를 부추기기도 한다.

 

 범죄소설이라 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 마음을 다 알려주는 건 아니기도 하다. 여기서는 ‘나’뿐 아니라 가짜 가위남한테 죽임 당한 다루미야 유키코 마음도 알기 어렵다. 그저 이런저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다. 유키코는 정말 감정을 몰랐다. 자신을 좋다고 하는 사람하고 다 사귀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유키코를 좋아하다 그 마음이 미움으로 바뀐 범인 마음이 더 알기 쉽다니. 이걸 보고 하나 느낀 건 많은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생각한다는 거다. 이야기를 그렇게 썼지만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보이지 않는 마음속을 어찌 다 알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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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07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대의 마음속을 알기도 어렵지만
때론 자기 마음을 모를 때가 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야만 알게 되는 게 있더라고요.

희선 2020-08-08 01:08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 마음을 헤아리려 애쓰는 것만큼 자기 마음도 알려고 해야겠습니다 자기 마음을 먼저 알아야 하겠네요 그때 바로 알면 좋을 텐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면 아쉽겠습니다 아니 아주 늦지 않으면 괜찮겠네요

페크 님 주말이 찾아왔네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