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리튼 키
미치오 슈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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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에 소시오패스 이야기를 들었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조금 다르겠지. 사이코패스는 유전되기도 하고 자라면서 그렇게 되기도 한다. 소시오패스는 어떨까. 유전이 아니라 해도 날 때부터 그런 사람 있을 것 같다. 백명에서 25퍼센트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떨지. 세상에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에는 사이코패스가 있다고 한다. 이런 건 이제 많이 알려졌구나. 사이코패스가 가진 충동을 사람을 죽이는 데 쓰지 않고 다른 데 쓰는 걸지도. 어떤 사람은 자기 뇌가 사이코패스와 같지만 과학자가 됐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라고 다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니다. 그런 거 생각하면 다행이구나. 자기한테 이익이 되면 이용하고 도움이 안 되면 죽인다면 남아날 사람이 어디 있겠나. 평범한 건 뭘까.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해도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 많다. 그것을 안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개성으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나도 좀 이상해서.

 

 사람은 어릴 때 다 감정 같은 걸 배울까. 감정도 배우는 게 아닌가 싶다. 살면서 익힌다고 해야겠다. 어릴 때 모든 감정을 익히는 건 아닌 듯하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감수성이 넘쳤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쩐지 난 모자랐던 것 같다. 세상 물정을 잘 몰랐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구나. 다행하게도 날 속인 사람은 없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그런 사람을 사귀지 않았구나. 누군가한테 속는 사람은 자꾸 속는 것 같다. 사이코패스도 자신이 속일 수 있는 사람을 잘 알아보겠지. 그렇다 해도 그런 사람 눈에 안 띄고 싶다. 난 살면서 사이코패스 안 만나고 싶다. 좋을 때는 괜찮아도 기분을 나쁘게 만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걸 알고 충동을 억누르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은 듯 사람들 속에 섞여서 사는 사람도 있겠지.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지내다 그곳을 나와서는 택배 배달을 하다가 기자 눈에 띄어 특종을 잡게 도와주게 된 사카키 조야는 사이코패스다. 연예인 비밀을 캐내고 사진 찍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조야는 자신이 다른 사람한테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는 걸 안다. 어떤 일에도 심장이 빨리 뛰지 않고 땀도 나지 않았다. 그런 조야는 심장을 조금 빨리 뛰게 하려고 우울증 치료제에 쓰이는 항우울제를 먹었다. 약보다 커피가 낫지 않을까. 카페인을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많이 먹었을 때인지 진한 것이었을 때인지 모르겠지만. 카페인과 항우울제에 든 건 다를지도. 우울증인 사람한테 커피 많이 마시지 마라고 하니. 어쨌든 조야는 스스로를 제어하려고 했다. 사이코패스에는 이런 사람 있겠지.

 

 조야가 보육원을 나올 때 원장은 조야 엄마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준다. 시간이 흐르고 조야와 함께 보육원에 있던 우동(하자마 준페이)이 한번 만나자고 한다. 우동은 자기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는데 아버지가 죽인 사람이 조야 엄마 같다고 한다. 조야 엄마는 일하는 곳에서 돈을 훔치러 온 남자가 쏜 산탄총에 맞았다. 그렇게 이어지기도 하다니 놀랍구나 했는데 더 놀라운 일이 뒤에서 기다렸다. 그걸 보면 앞에서 한 이야기를 왜 했는지 알게 된다. 깜짝 놀라야 하는데 왜 난 덜 놀랐을까. 이상하구나. 책을 보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설지도. 그런데 총알에 든 납이 배 속 아이한테 영향을 미치고 사이코패스가 되게 할까. 그건 아주 잠시고 조금일 텐데.

 

 날 때부터 사이코패스라 해도 사랑 받으면 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자기 거였던 걸 빼앗겼다 생각했다. 사이코패스는 자기 걸 빼앗기는 걸 싫어할까. 자기가 싫어서 버리는 건 괜찮아도 억지로 빼앗기는 건 싫을지도. 조야는 우동 아버지가 엄마를 죽인 걸 화내기보다 자신의 다른 삶을 빼앗긴 걸 화냈다. 조야는 히카리를 만나서 자신을 제어하려 한 걸까. 히카리도 보육원에서 만나고 친하게 지냈다. 히카리는 조야한테 조야가 사이코패스라는 걸 알려줬다. 그런 말을 하고도 히카리는 조야를 멀리 하지 않았다. 조야가 자신을 제어하려고 한 건 히카리가 조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설지도. 그건 사이코패스가 아니어도 바라는 일이구나. 조야가 깊은 감정은 몰랐지만 조금씩 감정을 익힌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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