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깊이로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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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무시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 바로 디지털 세상에서의 삶이 갈수록바빠진다는 사실이다. 온 세상을 연결하기 위해 태어난 디지털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음성 메시지, 포크와 프로드와 트윗, 알림과 댓글,
링크와 태그와 포스트, 사진과 동영상, 블로그와 비디오로그, 검색과다운로드, 업로드, 파일과 폴더, 피드와 필터, 담벼락과 위젯, 태그와태그 구름, 아이디와 비밀번호, 단축키, 팝업과 배너, 신호음과 진동,
이조차도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가 매일 다루는 것의 일부일 뿐이다.
이 책이 출간될 쯤에는 또 어떤 네트워크 방법이 유행하고 있을지모른다. 새로운 도구는 점짐 더 많아지고 점점 더 다양해진다.
그럴수록 바빠지는 건 우리다. 디지털 도구를 들고 다닌다는 건 다지털 세상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디든지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가 시간 또한 네트워크에 구속피어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 P16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은 정신적으로 분주해질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도 새로워지고 있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내적인 측면과 외적인 측면으로 나누었을 때 디지털 세상에서는 외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외부 세계와 촘촘히 연결될수록 외부 세계에 의지하게 되고 결국 외부 세계가 인간의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규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로 향하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와내면을 들여다보는 개인적 욕구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인류는역사적으로 그 두 가지를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는 철학,
문학, 예술의 위대한 주제였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의 삶은 한쪽으로 몹시 치우쳐 있다. 이제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가 아니라 타인의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에 따라 움직인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자주, 그리고 쉽게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 P17

인간은 바깥으로의 여행을 좋아한다. 연결에 대한 욕구는 우리가누구인지 그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과자신을 둘러싼 삶으로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스크린에 투자하는 시간이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 두 가지 욕구를 모두충족시키는 삶을 원하지 않는가?
거대한 방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방을 떠나 잠시 쉬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22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모르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의 안온힘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서야 한다.
는 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얼마나 신선한가! 그때가 바로 성인으로서의 삶이 진짜 시작되는 순간이다.
- P64

디지털 중독의 문제는 3가지 측면에서 발생했다. 첫째, 개인의 내적인 삶이다. 전문가들은 내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정신적, 정서적 상에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가족을 비롯한개인적인 인간관계이다. 스크린을 사용하는 시간이 얼굴을 맞대는시간을 대신하고 있다. 셋째, 기업을 비롯한 조직적인 측면이다.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직원들로 인해 생산성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 P76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며 그것이바로 도서관이 언제나 소중했던 이유이자 많을수록 좋은 이유다.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차원으로만 살펴본다면 지금의 구글 시대는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보에 접근하는 것과 그 정보를 내적으로 흡수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읽기가 군중을 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이유는 군중 속에서의 읽기가 읽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고 책상마다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서 저마다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도서관에 갇히고 싶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 P184

탁월함은 의도된 행위가아니라 반복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만 마련하는것은 다시 말해 정해진 시간에 특정한 방법으로 특정한 행동을 수행하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변화를 추진하는 제도의 힘은‘제도를 따르는 사람에게 그 제도가 어떤 의미인가에 달려 있다. 제도를 통해 뿌리 깊은 행동 양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바꿀 수 있는‘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바꿔야만 하는 ‘이유‘에 관한 문제다. 내적변화는 내적 확신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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