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서정시
리훙웨이 지음, 한수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2017년 중국 10대 소설.

중국에서 인기 있는 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겼다.

일본의 유명 소설들은 자주 접한 적이 있지만 중국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첫 느낌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왕과 서정시라는 다소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단어 두 개가 나오는 제목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인 것인지 예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책의 차례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어려움을 느꼈다.

한자로 표현된 차례는 아마도 옮긴이역시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한자이기에 한 부분을 읽고 나면 제목을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수상을 앞둔 시인이 죽었다.

그리고 남겨진 이메일 한통.

이렇게 단절한다. 잘 지내길.

 

이 일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 트루먼쇼.

처음 그 영화를 보았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내 기억에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트루먼쇼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트루먼쇼를 좀 더 미래화 시킨 배경.

그리고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서정시라는 제목의 글귀가 떠올랐다.

작가가 말하고 있는 이 세상이 오면 서정성이라는 느낌이 사라질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반쯤 읽으면서부터 든 강한 충격은 책의 마지막까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뭐라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충격.

이 책을 읽은 나에게 가장 크게 자리 잡은 생각이다.

 

왕이라 불리는 자가 만든 하나의 차원.

그 차원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설계된 인생.

그로인해 일어난 사건.

그리고 본인과 관련된 일을 파헤치는 리푸레이.

그가 하나씩 알아가는 사실의 끝에 밝혀지는 사실.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SF적인 요소가 더해진 미스터리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솔직히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두 번째 읽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세세한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이 소설의 현실성과 허구성.

그리고 조금은 대단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글 솜씨.

 

미스터리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 강한 인상을 남겨준 나의 첫 중국 소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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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영어공부 - 전체영상DVD.100LS.문법패턴으로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1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그대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이 어른이 된 이후에 그런 식으로 배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

내가 틀린 말을 했을 때 교정을 해줄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미 머릿속에 들어간 잘못된 이론들이 엉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게 된 차선책은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나 쉬운 미국 드라마를 보고 공부하는 방법이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방탄소년단의 RM.

그가 영어를 배운 방법이 미드시청이었다.

누군가가 성공한 방법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나니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나 역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호기심을 가졌었다.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그와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실패했었다.

보기편한 참고도서가 없기도 했고, 은어가 나오면서 공부하기가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쉬운 애니메이션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디즈니 영화 영어공부.

 

일단 전체영상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컬러로 깔끔하게 정리된 책이 마음에 들었다.

일부 책들의 경우, 영상이 있긴 하지만 그 내용 중 일부만 편집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궁금한 부분은 이 부분인데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 공부하다보면 은근 신경이 쓰였다.

책을 사놓고도 따로 공부할 부분을 찾는 일은 없어야 했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것이 문법 패턴부분.

공부를 하다보면 쉽게 혼동할 수 있는 부분을 콕 집어서 정리해 놓은 부분.

문법적인 내용을 설명부터 해준 뒤 간단히 단어도 짚어주고, 비슷한 문법을 가진 부분을 공부해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다.

특히나 이 부분을 그냥 정리한 것이 아니라 영상의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지 시간까지 적어주었다.

처음 공부할 때는 영상 속 발음만 듣고는 정확하게 리스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친절하게 표시해준 부분 덕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내용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었다.

 

 



그 뒤 나오는 100번 듣고 말하기.

자막 없이 1회.

한글 자막 1회

책의 빈칸 받아쓰기 20회

영어 자막 보고 따라 말하기 50회

자막 없이 들리는 대로 따라 말하기 40회

 

아주 재미있는 앨리스지만 이정도면 지겨워서라도 전부 알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

공부하기 좋은 방식으로 해석과 함께 정리된 앨리스의 영어 대사들.

영상을 보고 있으니 멍하게 영상만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툭 튀는 듯 들리는 영어 단어들.

‘이 책을 통해 10번 20번 보고나면 이 영상속 내용은 내가 다 알게 되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종이자체도 찢어지지 않게 코팅된 종이라 100번을 넘겨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영어 책.

흥미로운 영상과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누구나가 아는 방법이지만 더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혼자서 하기엔 벅찬 부분을 뒷받침해주는 책이기에 다양한 방법의 영어공부를 하면서 실패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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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의 엄지장갑 이야기 - 아직도 벙어리장갑이라 부르세요?
원종건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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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벙어리장갑이라 부르세요?

 

이 글귀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제목보다 먼저 들어온 글귀.

벙어리장갑이 왜???

왜 벙어리장갑이라는 이름을 가진걸까? 라는 고민은 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의미 있는 고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 표지를 보니 아주 인상 좋은 남자가 웃으며 벙어리장갑을 끼고 있다.

 

원종건.

이름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는 느낌.

어디서 들어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책을 몇 장 읽지 않았는데 순간 떠올랐다.

아…….

예전에 그 아이.

TV에 몇 번 나왔던 경험이 있다는 지은이의 말에 그제야 떠올랐다.

어릴 적 보았던 TV.

당시 유명했던 프로였다.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수술을 해주던 프로그램.

눈물 콧물 쏟으며 보았던 프로그램이라 기억이 났다.

그 이후의 모습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때 그 아이가 이렇게나 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모습에 내가 다 기분이 좋아졌다.

 

어릴 적 고생을 많이 했고, 남들과는 다른 상황에서 자란 지은이의 경험이 좋은 활력소가 된 것 같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삶을 산 나는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부터 바꿔가야 한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살아온 그는 아주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직접 발로 뛰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많은 것을 바꿔나가고 있었다.

 

나는 하나도 바꿔나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그는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나가며 많은 부분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나의 어리석은 생각마저 바꿔주었다.

벙어리장갑.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단어였는데.

책을 읽고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차별의 씨앗을 부숴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에게 아무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내 일이 아니기에.

내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일이 아니기에 관심이 없던 것이다.

 

이 책 한권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지장갑.

단어하나가 바뀌면 누군가가 상처받을 일이 사라진다는 것.

아주 작은 것이 바뀌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닐 것 같다.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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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좋은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박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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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책이 좋다.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들어간 책.

조금밖에 없는 글귀지만 마음에 와 닿는 책.

 

정글 같은 매일을 견디고 있는,

응원이 필요한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예쁜 동물그림과 함께 적힌 글귀.

얼굴은 보이지 않는 동물들.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주는 그들.

 

조건 없이, 무한하게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그들의 뒷모습에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표정도 보이지 않는 뒷모습이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처음 책을 넘길 때는 아주 빠르게 읽어졌다.

글이 별로 없으니 그림 한번 글자 한번.

그냥 읽고 넘어가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반쯤 보고나니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졌다.

다시 앞으로도 넘기게 되고.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며 말의 뜻을 음미해보고.

잔잔한 글, 멈춰있는 그림이지만 왠지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피식 웃음이 나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너를 괴롭히지 마.

 

특히나 이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가시가 가득 돋친 선인장을 꼭 안고 있는 고슴도치.

고슴도치 역시 가시가 가득하다.

하지만 선인장을 안고 있는 배 부분은 여리고 여린 부위이다.

나보다 타인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

가장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역시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고 나의 상처는 보지도 않고 남의 상처만을 보듬어주는 행동들.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지치지 않고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만하면 잘 하고 있어.’라고 응원하며 곁에 머물러 있을 거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동물의 귀여운 뒷모습에 피식 웃음도 나는 책.

사진이 아닌 그림이기에 더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책.

색감이 편안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의 안정을 갖게 되는 책.

 

전체적인 평을 말하라 한다면 잔잔한 미소를 만드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일상의 힘겨운 쳇바퀴를 굴리다 잠시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복잡하고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쉼터가 되어줄 것 같은 책.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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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
후지타 사유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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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사유리.

처음엔 그저 예쁘게 생긴 엉뚱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처음 그녀를 방송에서 봤을 때, 어쩜 사람이 저렇게 긍정적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밝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좋았다.

그러다 다른 방송에서 그녀를 보았을 때,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느낌.

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느낌.

 

그런 그녀가 책을 썼다는 말을 들었다.

제목도 표지도 그녀다웠다.

그녀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그림.

글, 그림 모두 그녀의 작품이라니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당신에게 쉽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 그 사람은 누구보다 약한 존재이다.

지는 것이 무서워서 혀를 떨고 있는 겁쟁이니까.

 

책의 내용은 의외였다.

그녀의 발랄한 모습도 보였지만 그보다 더 속 깊은 그녀의 모습이 크게 와 닿았다.

4차원이라 생각했던 그녀의 모습아래에 보이는 여리고 여린 마음.

그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살펴준 그녀의 부모님.

특히나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해준 말은 하나하나가 다 뼈에 새겨야할 말들이었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어머니가 가진 생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깊게 와 닿았다.

아이의 행동을 그냥 그대로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어머니의 태도.

그녀가 때 묻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부모님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책 구석구석.

좋은 글귀가 너무 많았다.

그 어떤 사람보다 자존감이 강해보이는 그녀.

 

그동안 읽은 책들 중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여러 가지를 알려주는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딱히 마음으로 와 닿는 책은 없었다.

이런 방법은 나도 알지...

하지만 그게 안 되니 내가 힘든 것이지...

책을 읽으며 매번 든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유리의 책은 달랐다.

 

이건 어때? 저건 어때?

그런 건 버려야해. 그렇게 생각하지 마.

 

이렇게 나를 억지로 바꾸라는 말들이 없었다.

그저 그녀의 생각대로, 그녀가 느낀 대로 써내려간 글 귀속에서 내가 착각하고 있는 사실들을 인정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그냥 나일뿐.

다른 사람이 뭐라 이야기해도 그냥 나일뿐.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내 주변도 사랑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

 

당신의 주위 사람들이 좋은 이유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녀의 말들.

타인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글귀들.

 

나는 그냥 나일뿐.

타인의 판단에 의해 내 가치가 달라지지 않아요.

나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어요.

내가 인생을 마주하는 자세,

그게 바로 나의 가치에요.

 

큰 파도는 없지만 그렇다고 잔잔하기만 한 것은 아닌.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난 지금 그녀가 달라 보인다.

가슴 따뜻해지는 그녀의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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