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의 엄지장갑 이야기 - 아직도 벙어리장갑이라 부르세요?
원종건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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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벙어리장갑이라 부르세요?

 

이 글귀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제목보다 먼저 들어온 글귀.

벙어리장갑이 왜???

왜 벙어리장갑이라는 이름을 가진걸까? 라는 고민은 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의미 있는 고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 표지를 보니 아주 인상 좋은 남자가 웃으며 벙어리장갑을 끼고 있다.

 

원종건.

이름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는 느낌.

어디서 들어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책을 몇 장 읽지 않았는데 순간 떠올랐다.

아…….

예전에 그 아이.

TV에 몇 번 나왔던 경험이 있다는 지은이의 말에 그제야 떠올랐다.

어릴 적 보았던 TV.

당시 유명했던 프로였다.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수술을 해주던 프로그램.

눈물 콧물 쏟으며 보았던 프로그램이라 기억이 났다.

그 이후의 모습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때 그 아이가 이렇게나 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모습에 내가 다 기분이 좋아졌다.

 

어릴 적 고생을 많이 했고, 남들과는 다른 상황에서 자란 지은이의 경험이 좋은 활력소가 된 것 같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삶을 산 나는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부터 바꿔가야 한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살아온 그는 아주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직접 발로 뛰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많은 것을 바꿔나가고 있었다.

 

나는 하나도 바꿔나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그는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나가며 많은 부분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나의 어리석은 생각마저 바꿔주었다.

벙어리장갑.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단어였는데.

책을 읽고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차별의 씨앗을 부숴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에게 아무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내 일이 아니기에.

내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일이 아니기에 관심이 없던 것이다.

 

이 책 한권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엄지장갑.

단어하나가 바뀌면 누군가가 상처받을 일이 사라진다는 것.

아주 작은 것이 바뀌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닐 것 같다.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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