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좋은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박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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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책이 좋다.

예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들어간 책.

조금밖에 없는 글귀지만 마음에 와 닿는 책.

 

정글 같은 매일을 견디고 있는,

응원이 필요한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

 

예쁜 동물그림과 함께 적힌 글귀.

얼굴은 보이지 않는 동물들.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주는 그들.

 

조건 없이, 무한하게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그들의 뒷모습에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표정도 보이지 않는 뒷모습이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처음 책을 넘길 때는 아주 빠르게 읽어졌다.

글이 별로 없으니 그림 한번 글자 한번.

그냥 읽고 넘어가졌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넘기고.

반쯤 보고나니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졌다.

다시 앞으로도 넘기게 되고.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며 말의 뜻을 음미해보고.

잔잔한 글, 멈춰있는 그림이지만 왠지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피식 웃음이 나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너를 괴롭히지 마.

 

특히나 이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가시가 가득 돋친 선인장을 꼭 안고 있는 고슴도치.

고슴도치 역시 가시가 가득하다.

하지만 선인장을 안고 있는 배 부분은 여리고 여린 부위이다.

나보다 타인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

가장 위험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 역시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고 나의 상처는 보지도 않고 남의 상처만을 보듬어주는 행동들.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지치지 않고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만하면 잘 하고 있어.’라고 응원하며 곁에 머물러 있을 거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동물의 귀여운 뒷모습에 피식 웃음도 나는 책.

사진이 아닌 그림이기에 더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책.

색감이 편안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의 안정을 갖게 되는 책.

 

전체적인 평을 말하라 한다면 잔잔한 미소를 만드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일상의 힘겨운 쳇바퀴를 굴리다 잠시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복잡하고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쉼터가 되어줄 것 같은 책.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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