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0분 영어 리얼 패턴

10분 영어 리얼 패턴
edu TV 언어교육연구소 지음 / 보고미디어 / 2019년 5월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참 익숙한 영어패턴인데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영어로 적힌 글을 보면 바로 아, 이 패턴하면서 해석을 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참 힘들다.

이번 10분 영어 리얼 패턴은 책장을 넘기자마자 ‘참 익숙한 숙어들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문법시간에 수업이 외우고 밑줄 긋고, 해석했던 패턴들.

‘내가 아는 것이 이렇게 많았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쓰지 못한다는 사실에 조금은 실망감도 들었다.

총 60개의 콘텐츠를 마치고 나면 이 숙어 전부를 입에서 술술 내뱉을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될까?

차례에 빽빽이 들어찬 패턴들이 조금은 많은 듯 보였다.

하지만 책을 한 장 더 넘기고 그 걱정은 사라졌다.

책자체도 그리 두껍지 않은데 페이지 한 장 한 장마다 여백이 참 많았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불만이었던 것 중 하나가 왜 이렇게 글자가 많을까라는 부분이었다.

누가 봐도 공부라는 느낌의 영어.

그것도 너무 빽빽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영어.

그런 영어가 아니었기에 피식 웃음이 났다.

좀 쉬는 것이 좋겠어.

이 간단한 문장을 영작하려면 참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쉬는 것, rest.

좀? some인가…….

하나하나 단어를 생각하고 영작을 하자니 참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패턴 하나를 찾으면 쉽게 해결이 된다.

그 패턴을 위주로 쉬운 문장 몇 개를 영작해보고 나니 비슷한 유형의 문장은 쉽게 입 밖으로 나온다.

어렵지 않게 반복되는 형태로 쉽게 패턴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형식.

이 책으로 가볍게 하루 하나씩 패턴을 외우며 공부한다면 두 달 만에 웬만한 문장은 말을 할 수 있을 듯 보였다.

그 패턴이 어렵지 않고, 우리가 익히 외우고 쓰던 것들이라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영어로 말한다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어공부를 많이 했는데 아직도 말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꼭 한번 공부해보았으면 한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이미 아는 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평] 2주안에 몸매만들기

2주 안에 몸매 만들기 - 약속해, 그만 뚱뚱해 지기로
권준호 지음 / FIKA(피카) / 2018년 8월

약속해, 그만 뚱뚱해지기로

헉, 나에게 하는 이야기인가?

하얀 바탕에 아주 간략하게 적어놓은 글귀.

그만 뚱뚱해져야한다는 그 말이 내 귀에 콕 박혀버렸다.

여름이 되면서 점점 다이어트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시간 가까이 집근처 둘레길을 걷고, 계단을 오르고, 식단을 조절한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않고는 살이 빠지지 않는 다는 것을 실감하던 차였다.

집 앞 피트니스 센터를 가볼까 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꾸준히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문뜩, 온전히 나를 위해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내는 것이 힘든 주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운동은 돈이 없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어 못하는 것이라고.

제목부터 나에게 딱 맞는 이 책.

그만 뚱뚱해지기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14일의 기적 NOW.

2주 운동으로 사이즈가 달라진다는 책.

운동과 관련된 많은 책을 보았다.

이 책이 그런 많은 책과 다른 점은 나를 설득시키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운동관련 책들은 자세를 잡아주거나 운동법을 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운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왜 살을 빼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 기초운동법에 대한 이야기, 운동수준 체크리스트를 알려주고 있었다.

별것 아닌 이야기겠지만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조금 더 의지가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든 부분.

군더더기 없는 운동자세 사진.

글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세에 대한 사진설명이 대부분이라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며 따라 해보기 좋았다.

그리고 길지 않은 2주 계획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물론 2주 만에 살이 빠지진 않겠지만 일단 짧게 한번 책을 마스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식사계획과 다이어트 Q&A.

운동을 하며 상식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를 정확한 이유와 함께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 한권으로 몸짱이 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혼자 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따라 해보기 좋아보였다.

이제는 더 뚱뚱해지지 않기를.

이 책과 함께 건강한 몸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서평] 리얼 간호사 월드

리얼 간호사 월드
최원진 지음 / 북샵 / 2019년 6월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제일 힘들다는 소리를 한다.

사람들과 얽혀 살아가는 세상에서 꼰대가 되어가는 내 모습.

나는 배려해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 배려가 당연한 것이 되어가는 세상.

리얼 간호사 월드.

간호사가 아닌 나에게도 많은 공감을 주는 삶의 이야기이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그동안 보았던 간호사들의 헌신 같은 내용을 생각했다.

하지만 표지의 주인공 얼굴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생각과 다른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직 간호사의 초하이퍼리얼리즘 간호현장 분투기.

아주 담백하게 그려나간 모습에 더 가슴이 저릿하고 공감이 갔다.

간호사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아니라, 어느 정도 직장 연차가 쌓인 사람들이라면 전반적인 내용에 많이 공감할 수 있을 듯했다.

모든 것이 멈춰있고

나만 혼자 움직이는 듯 한 묘한 기분은

삼교대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삼교대.

난 해본 적 없는 삼교대인데 이 문구가 묘하게 공감이 갔다.

모두 잠든 조용한 집에서 혼자 책일 읽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려놓은 듯 한 느낌.

평화롭지만 묘하게 이상하다 싶은 그 느낌.

국시 너무 걱정 마세요

더 X같은 사회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떨어져도

쫄 필요 없습니다.

가장 공감이 간 글귀.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싶은 일.

하지만 당시에는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일.

짧은 인생경험에 가장 큰일이었을 그 일이 점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가는 현실.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 시련들과 함께 자라나는 나의 깡.

간호사가 아님에도 묘하게 공감이 가는 삶의 이야기.

울고 웃고.

화내고 공감하고 파이팅하고 짜증내고, 기운 빠져하고 황당해하는.

그 모든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는 오늘.

리얼 간호사 월드.

참 많이 고생하는 간호사들의 이야기이자, 일을 하며 살아가야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짧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서평] 꼭강 108

꼭강 108 -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강원도 108선
윤재진 외 지음 / 꽃신 / 2019년 5월

인터넷을 뒤지다보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참 많다.

좁디좁은 우리나라라지만 돌아봐야 할 장소는 차고 넘친다.

그런 장소를 소개해주는 책들은 많지만 거의 똑같은 형태의 설명들뿐이다.

가보지 않아도 가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여행 책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부터 다른 느낌이 물씬 풍겼다.

10명의 사진작가들이 추천한 108곳.

강원도 여행 추천도서.

이 책이 신선했던 이유는 사진이었다.

사진작가들이 추천한 곳이라는 설명을 보니 이해가 갔다.

하나의 사진 작품집을 보는 느낌의 여행서.

그리고 사람냄새 나는 장소에 대한 설명.

보통 여행서는 장소에 대한 설명이 객관적인 내용위주로 나와 있다.

주소나 입장료, 장소에 대한 설명 적당한 크기의 사진 두어 장.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페이지 가득한 사진.

그리고 작가의 주관이 가득한 사진 속 장소에 대한 설명.

이 책이 다른 책과 또 다른 점은 추천 장소가 다르다는 것.

보통 여행책자에 나오는 여행 추천지는 큼직한 장소를 알려준다.

박물관이나 쇼핑몰, 재래시장이나 수목원 같은 장소.

하지만 이 책에서의 추천지는 어느 절의 나무, 어느 산의 바위, 어느 마을의 폭포, 어느 산의 꽃이다.

처음 책을 펼쳐 보고는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책 속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이런 힐링여행도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

소소하게 작은 것들을 보며 즐기는 여행.

여행의 주제를 바꿔 이런 포인트만 돌아보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유명한 장소만 돌아보는 여행이 지겨워졌다면 한번쯤 자연을 돌아보며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서평] 가시고기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산지 / 2019년 5월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대학생 때였다.

책을 읽은 후 슬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가슴깊이 와 닿지는 않았다.

당시엔 알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게 그 사랑은 왜 그리도 맹목적이기만 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20년 남짓 흐른 지금 나는 부모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며 읽은 이 책은 처음 읽었던 그 때의 감정과는 많이 달랐다.

내 목숨과 바꿀 수 있다는 말.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알기에 아빠라는 이름으로 그가 한 행동들이 이해가 갔다.

부모의 사랑을 이야기한 많은 책들은 부모보다는 엄마라는 존재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특별했다.

아빠라는 존재가 가지는 부성애.

아빠든 엄마든 사랑에 큰 차이는 없다.

사람이 다른 것이다.

사람에 따라 내가 더 소중한지, 아이가 더 소중한지 중요도가 다를 뿐이다.

가시고기.

먹지도 자지도 않고 알들을 지켜내는 고기.

새끼들이 무사히 알에서 깨어나면 죽는 아빠 가시고기.

그 새끼들은 아빠의 살을 뜯어먹으며 자라난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가시고기 같은 사랑.

아이만 살릴 수 있다면.

내 피와 살보다 더 중요한 아이.

아빠의 어린 시절은 힘든 시간 이었다.

그래서 더욱 아이에게 매달렸을지도 모른다.

기억에서조차 지우고 싶던 아버지와의 기억.

그 기억 때문이라도 아빠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을 포기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으니까.

그렇게 그는 자신의 삶을 버리면서 아들을 보듬어냈다.

남에게 비굴해져가며, 돈이라는 것에 자존심을 내던지며 지켜낸 나의 아이.

그렇게 지켜낸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는 아빠.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와 행복한 단꿈한번 꿔보지 못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와 맘 편하게 웃어보지도 못하고.

꺼져버린 아빠의 삶.

그의 삶은 헛되지 않았지만 너무 허무했다.

지켜내고픈 것을 지켜냈으니 그가 눈을 감을 때는 그런 맘이 들지 않았을까?

이해는 되지만 가슴 한편에는 답답함이 남는다.

다시 읽어도 가슴깊이 슬픔이 묻어나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