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간호사 월드
최원진 지음 / 북샵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제일 힘들다는 소리를 한다.

사람들과 얽혀 살아가는 세상에서 꼰대가 되어가는 내 모습.

나는 배려해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 배려가 당연한 것이 되어가는 세상.

리얼 간호사 월드.

간호사가 아닌 나에게도 많은 공감을 주는 삶의 이야기이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그동안 보았던 간호사들의 헌신 같은 내용을 생각했다.

하지만 표지의 주인공 얼굴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생각과 다른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직 간호사의 초하이퍼리얼리즘 간호현장 분투기.

아주 담백하게 그려나간 모습에 더 가슴이 저릿하고 공감이 갔다.

 

간호사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아니라, 어느 정도 직장 연차가 쌓인 사람들이라면 전반적인 내용에 많이 공감할 수 있을 듯했다.

 

모든 것이 멈춰있고

나만 혼자 움직이는 듯 한 묘한 기분은

삼교대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삼교대.

난 해본 적 없는 삼교대인데 이 문구가 묘하게 공감이 갔다.

모두 잠든 조용한 집에서 혼자 책일 읽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려놓은 듯 한 느낌.

평화롭지만 묘하게 이상하다 싶은 그 느낌.

 

국시 너무 걱정 마세요

더 X같은 사회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떨어져도

쫄 필요 없습니다.

 

가장 공감이 간 글귀.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싶은 일.

하지만 당시에는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일.

짧은 인생경험에 가장 큰일이었을 그 일이 점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가는 현실.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 시련들과 함께 자라나는 나의 깡.

간호사가 아님에도 묘하게 공감이 가는 삶의 이야기.

울고 웃고.

화내고 공감하고 파이팅하고 짜증내고, 기운 빠져하고 황당해하는.

그 모든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는 오늘.

리얼 간호사 월드.

참 많이 고생하는 간호사들의 이야기이자, 일을 하며 살아가야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짧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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