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호모이지 내가 아니다 - Novel Engine POP
아사하라 나오토 지음, 아라이 요지로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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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일본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

처음 표지와 제목을 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구성이 일본드라마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이야기 주제 자체는 아주 흥미로웠다.

 

이성을 사랑하고 싶지만 몸이 거부한다면?

호모.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나에겐 그 정도의 뜻 이외에는 없었다.

다른 사람의 취향을 이상하다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 호모야’ 라고 말했을 때, 놀라겠지만 나와는 큰 상관없는 일이라는 느낌정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말을 꺼내기 위해 얼마나 가슴 조렸을지 알게 되고 나니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미우라.

호모를 좋아하는 여자아이.

준.

호모를 좋아하는 아이를 알게 된 호모.

준에게는 마코토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이미 가정을 꾸리고 자식까지 낳은 마코토지만 밖에서는 준을 만나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운다.

호모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진짜 호모임을 숨긴 남자아이.

그리고 그의 남자친구.

평범한 학교생활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준.

무언가 잘못된 것일까?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의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준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어 미우라와 사귀게 된다.

그녀와 사귀면서 더더욱 자신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준.

그가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 미스터파렌하이트와 이야기를 하지만 그는 더 혼란스러워지기만 한다.

그러다 세상 밖으로 밝혀지게 되는 호모라는 사실.

숨기고 싶던 사실이 내 주변 전체에 퍼졌을 때 느끼게 될 절망감.

 

내가 경험한 친구가 아닌, 나와 다른 사상을 가졌다는 편견으로 친구를 바라본다면 얼마나 낯설까?

가족이 필요하지만 가족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평범하고 싶지만 평범할 수 없는 삶.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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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 1~3 박스 세트 - 전3권 - 노엔 코믹스
미아키 스가루 지음, 타구치 쇼이치 그림, JYH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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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 삶이 버겁다.

행복했던 과거.

하지만 지금 내 삶은 그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하루하루가 막막하고 힘들고 지치기만 하는 날들.

오늘을 굶을지 내일을 굶을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에서

당신의 수명을 팔겠습니까? 라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1년에 1만 엔으로 수명을 팔았다.

겨우?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금액.

지금 내 삶에서 무엇 하나 나아질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남은 나의 삶.

30년 남짓한 삶에 받을 수 있는 돈은 겨우 30만 엔.

 

어릴 적에는 미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을 때 현재보다 더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점점 더 나아지고, 누구나가 우러러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고 싶어 하는 미래의 삶.

하지만 미래가 현실이 된 지금, 그 상상은 꿈이었을 뿐이다.

지금의 현실도 시궁창인데 미래의 삶이 딱히 나아질 것이 없다는 말.

미래에 미련이 없어진다.

그렇게 주인공은 3개월을 남겨두고 30년을 30만 엔과 바꾸게 된다.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음날, 감시인이 집으로 도착한다.

미래의 삶을 팔아버리고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될까봐 왔다는 감시인.

그런데 그 감시인이 너무 예쁘고 젊다.

인생을 팔아버리고 갑자기 예쁜 여자와 동거까지 하게 된 주인공.

황당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인생을 정리해보기 시작한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주인공에게 기억되고 있는 추억.

추억을 다시 만나러 가겠다는 주인공을 말리는 감시인.

 

그렇게 서로의 삶을 바라봐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간 둘.

삶의 마지막에 만난 두 인연은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까?

 

만화책이었기에 가볍게 시작했다.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

내 인생이 마지막까지 그저 그런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도 쉽게 삶을 포기하게 될까?

삶을 정리하며 떠올린 추억들.

하지만 그 추억들은 그저 추억으로만 남겼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삶의 마지막을 알고 정리한다는 건 후회의 연속이 아닐까.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고, 후회 없는 날을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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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까미노 -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김강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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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

자유분방해 보이는 표지.

표지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냥 봐도 예쁨이 묻어나는 날씨에 신남이 가득한 표정의 여자.

스물아홉이라는 어정쩡한 나이에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당참.

이 책은 그런 결정을 하지 못하고 나이만 먹어가는 나를 위해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 순간부터 순례길을 돌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누군가는 순례라는 이름 그대로 그 뜻을 기리며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남들 하니까 나도 해보자는 의미로 가기도 한다.

아무려면 어때, 도전해 본다는 것이 중요하지.

겁쟁이였던 나는 그런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기에 당차게 떠난 결단력이 부러웠다.

그녀가 길을 걸으며 느꼈을 감정.

오늘 보면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며 보고 배운 것들.

나는 하지 못할 일이기에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보고 싶었다.

 

이십대의 마지막.

내 경험으로는 참 막막했던 시절인 것 같다.

막연히 어린 시절엔 그때쯤 뭔가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 많고 많은 공부가 끝나고 나면 뭐든 되어있겠지...라는 느낌.

하지만 나의 20대는 그렇지 못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우리의 삶이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 걸까?’

다른 이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그 나이.

그 나이에 기억에 남을만한 결정을 한 그녀의 행복한 모습.

글마다 사진마다 보이는 그녀의 고된 모습과 행복한 모습은 상반되지만 행복해보였다.

스스로 선택한 고생이라는 느낌이라기보다, 내 인생을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준 경험.

그녀의 책속 순례길의 모습은 딱 이 모습이었다.

특히나, 무거운 가방에서 벗어난 그녀의 행복한 순간이 기억에 남았다.

고작 14키로 라는 무게지만 매일 메고 다닐 때 어깨로 느껴지는 그 압박감.

우리는 그런 무게를 모르고 너무 많은 짐을 메고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벗어던지면 편할 것을 벗어던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사는 인생.

그냥 시원하게 벗어던지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당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녀보다 한참 나이를 더 먹었는데도 그런 당참이 한참 부족하다.

책으로라도 느껴본 자유와 단순함이 나에게도 조금은 후련함으로 다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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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한자 사전 신비 호기심 쑥쑥 1
김시연 지음, 정주연 그림 / 서울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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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생겼다.

우리나라 글자인 한글은 많은 부분이 한자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 갓 한글공부에 재미를 붙인 아이에게 어려운 한자까지 공부하자고 하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한자를 생각해보면 대략적인 뜻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선택이 아닌 필수.

한자를 배워 좀 더 다양한 의미의 글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친다는 한자급수시험문제집을 한권 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놀랄 정도였다.

하나씩 천천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만화위주로 보게 되었다.

만화를 보며 배울 수 있는 한자공부.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하는 한자공부.

자연스레 고르게 된 책이 바로 신비아파트 한자사전이었다.

 

커다랗게 적힌 한자.

7,8급 한자시험을 위한 내용이라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처음 접하는 한자 책으로 괜찮아 보이는 느낌.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신비가 나와서 간략한 설명을 해주고, 한자와 관련된 간단한 단어를 설명해주는 방식.

자연, 인체, 수 방향, 인물 가족, 생활, 장소같이 비슷한 글자를 묶어놓아서 아이와 미리 관련 단어 몇 개 생각해보고 한자로 알아보기 좋았다.

책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걱정했는데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부록으로 나와 있는 한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보며 직접 찾아보기도 하고.

숫자를 적어놓은 부분을 공부하며 한글 한자 영어로 말해보기도 하고.

한자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한자공부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책.

 

어떤 이들은 한자보다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의 대부분이 한자로 만들어졌기에 한자는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것만 알아두어도 한글 독해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한자.

신비아파트 한자사전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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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예찬
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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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물을 좋아한다.

초록색 싱그러운 잎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난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있고, 가을이 되면 살짝 느려지다 겨울이 되면 그 모습을 유지한 채로 시간을 보낸다.

큰 이벤트 없이 꾸준히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는 식물.

조금은 지겨운 일상이지만 매일 조금씩 모습이 달라지고, 내 손길에 따라 내일의 모습이 달라진다.

나는 햇살이 따스한 날 식물을 마주보고 앉아 말을 걸어주는 시간이 행복하다.

작은 싹이 나오면 내 마음도 덩달아 설레고, 꽃망울이 보이면 어떤 크기의 꽃이 나올지 설레어온다.

나에게 식물은 동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존재이다.

처음 내가 식물을 키운 계기는 삭막함이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퇴근 후가 별로 즐겁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항상 가족들이 반겨줬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그런 날이 사라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느껴지는 삭막함.

집안에 숨을 쉬는 것이라고는 나뿐이다.

그 삭막함이 싫어서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화분 2개였지만 집안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들어오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렇게 나는 식물의 중요성을 느꼈다.

몸이 피곤할 때면 더더욱 등산을 가고, 동네 산책로를 걷고.

식물들 사이에서 그냥 걷기만 해도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쏟아낸 에너지가 충전이 되는 느낌이었다.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웃음이 났다.

초록이 싱그러운 잎들을 보고 있으니 미세먼지 심한 오늘의 공기가 깨끗해지는 느낌.

환경이 오염되면서 더더욱 초록의 싱그러운 식물들이 더 사랑스러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예찬

우리는 왜 식물을 좋아하는가.

왜?

나의 경우 식물의 상쾌함이 좋다.

지식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햇살 잔뜩 머금은 식물들이 상쾌한 산소를 내보내주는 느낌이 들어 도심의 더러운 공기에 찌든 내 기관지들이 목욕을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비온 다음날 느껴지는 식물냄새.

조금은 습하고, 조금은 눅눅하지만 옅게 흩어지는 풀내음.

그 냄새가 참 좋다.

 

그저 막연히 내 몸이 느낀 식물에 대한 친근함.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알게되었다.

식물을 통해 사람들의 생기가 충전되고.

식물을 통해 아픈곳이 줄어들고.

그리고 식물은 무조건 좋다는 나의 어긋난 생각도 바로 잡아 주었다.

 

그리고 어설프게 알던 지식하나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책표지에도 나오는 식물벽.

도심 식물화작업을 하는 외국의 사례로 건물 벽면에 이런 장식을 해둔 것을 본적이 있다.

버스의 지붕을 식물로 덮은 것도 보았다.

아주 기발한 생각 같았지만 나는 우리 집에도 적용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집이 좁아 보일까 걱정되고, 아이를 키우기에 무엇인가 손이 더 많이 가는 일은 시작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식물액자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식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내가 그동안 식물을 보며 느꼈던 편안함이 어떤 이유였던 것인지 알고 나니 식물들이 더 예뻐 보였다.

당신이 늘 피곤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오후 3시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식후에 느껴지는 노곤함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겨울철 환기가 부족해서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동안 식물을 보며 느꼈던 편안함은 그저 나만 그런 것이라 생각했었다.

 

숲속 공기요법.

일상에 활력을, 내 몸에 생명력을 줄 수 있는 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조금 더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

매일이 피곤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당신이라면,

약을 찾기보다 작은 화분을 하나 사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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