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예찬
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식물을 좋아한다.

초록색 싱그러운 잎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난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여름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있고, 가을이 되면 살짝 느려지다 겨울이 되면 그 모습을 유지한 채로 시간을 보낸다.

큰 이벤트 없이 꾸준히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는 식물.

조금은 지겨운 일상이지만 매일 조금씩 모습이 달라지고, 내 손길에 따라 내일의 모습이 달라진다.

나는 햇살이 따스한 날 식물을 마주보고 앉아 말을 걸어주는 시간이 행복하다.

작은 싹이 나오면 내 마음도 덩달아 설레고, 꽃망울이 보이면 어떤 크기의 꽃이 나올지 설레어온다.

나에게 식물은 동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존재이다.

처음 내가 식물을 키운 계기는 삭막함이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퇴근 후가 별로 즐겁지 않았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항상 가족들이 반겨줬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그런 날이 사라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느껴지는 삭막함.

집안에 숨을 쉬는 것이라고는 나뿐이다.

그 삭막함이 싫어서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화분 2개였지만 집안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들어오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렇게 나는 식물의 중요성을 느꼈다.

몸이 피곤할 때면 더더욱 등산을 가고, 동네 산책로를 걷고.

식물들 사이에서 그냥 걷기만 해도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쏟아낸 에너지가 충전이 되는 느낌이었다.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웃음이 났다.

초록이 싱그러운 잎들을 보고 있으니 미세먼지 심한 오늘의 공기가 깨끗해지는 느낌.

환경이 오염되면서 더더욱 초록의 싱그러운 식물들이 더 사랑스러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예찬

우리는 왜 식물을 좋아하는가.

왜?

나의 경우 식물의 상쾌함이 좋다.

지식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햇살 잔뜩 머금은 식물들이 상쾌한 산소를 내보내주는 느낌이 들어 도심의 더러운 공기에 찌든 내 기관지들이 목욕을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비온 다음날 느껴지는 식물냄새.

조금은 습하고, 조금은 눅눅하지만 옅게 흩어지는 풀내음.

그 냄새가 참 좋다.

 

그저 막연히 내 몸이 느낀 식물에 대한 친근함.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알게되었다.

식물을 통해 사람들의 생기가 충전되고.

식물을 통해 아픈곳이 줄어들고.

그리고 식물은 무조건 좋다는 나의 어긋난 생각도 바로 잡아 주었다.

 

그리고 어설프게 알던 지식하나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책표지에도 나오는 식물벽.

도심 식물화작업을 하는 외국의 사례로 건물 벽면에 이런 장식을 해둔 것을 본적이 있다.

버스의 지붕을 식물로 덮은 것도 보았다.

아주 기발한 생각 같았지만 나는 우리 집에도 적용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집이 좁아 보일까 걱정되고, 아이를 키우기에 무엇인가 손이 더 많이 가는 일은 시작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식물액자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식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내가 그동안 식물을 보며 느꼈던 편안함이 어떤 이유였던 것인지 알고 나니 식물들이 더 예뻐 보였다.

당신이 늘 피곤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오후 3시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식후에 느껴지는 노곤함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겨울철 환기가 부족해서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동안 식물을 보며 느꼈던 편안함은 그저 나만 그런 것이라 생각했었다.

 

숲속 공기요법.

일상에 활력을, 내 몸에 생명력을 줄 수 있는 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조금 더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

매일이 피곤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당신이라면,

약을 찾기보다 작은 화분을 하나 사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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