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 1~3 박스 세트 - 전3권 - 노엔 코믹스
미아키 스가루 지음, 타구치 쇼이치 그림, JYH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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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재 내 삶이 버겁다.

행복했던 과거.

하지만 지금 내 삶은 그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하루하루가 막막하고 힘들고 지치기만 하는 날들.

오늘을 굶을지 내일을 굶을지 고민해야하는 상황에서

당신의 수명을 팔겠습니까? 라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1년에 1만 엔으로 수명을 팔았다.

겨우?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금액.

지금 내 삶에서 무엇 하나 나아질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남은 나의 삶.

30년 남짓한 삶에 받을 수 있는 돈은 겨우 30만 엔.

 

어릴 적에는 미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했을 때 현재보다 더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점점 더 나아지고, 누구나가 우러러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고 싶어 하는 미래의 삶.

하지만 미래가 현실이 된 지금, 그 상상은 꿈이었을 뿐이다.

지금의 현실도 시궁창인데 미래의 삶이 딱히 나아질 것이 없다는 말.

미래에 미련이 없어진다.

그렇게 주인공은 3개월을 남겨두고 30년을 30만 엔과 바꾸게 된다.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음날, 감시인이 집으로 도착한다.

미래의 삶을 팔아버리고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될까봐 왔다는 감시인.

그런데 그 감시인이 너무 예쁘고 젊다.

인생을 팔아버리고 갑자기 예쁜 여자와 동거까지 하게 된 주인공.

황당한 일들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인생을 정리해보기 시작한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주인공에게 기억되고 있는 추억.

추억을 다시 만나러 가겠다는 주인공을 말리는 감시인.

 

그렇게 서로의 삶을 바라봐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간 둘.

삶의 마지막에 만난 두 인연은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까?

 

만화책이었기에 가볍게 시작했다.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

내 인생이 마지막까지 그저 그런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도 쉽게 삶을 포기하게 될까?

삶을 정리하며 떠올린 추억들.

하지만 그 추억들은 그저 추억으로만 남겼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삶의 마지막을 알고 정리한다는 건 후회의 연속이 아닐까.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고, 후회 없는 날을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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