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 생각 수업 - 수학자는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고 활용할까
이광연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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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이야기했지만 나는 수포자다. 중학교 2학년 이후로 수학에 흥미를 잃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수학과 그렇게 멀어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초등학교 시절 산수 경시대회에서(국민학교 졸업생은 알 것이다) 꾸준히 상을 타왔기에 그러나 운명처럼 시험 위주의 수학은 내 의욕을 꺾어버렸다. 그럼에도 수학에 간혹 기웃거리게 된다. 수학이라는 학문과의 거리는 있으나 계산은 피할 수 없고, 기왕이면 수학과의 관계 회복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조금 더 냉철한 사고력을 위해서랄까? 이 책도 '수학자는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고 활용할까'에 끌렸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피타고라스의 생각'이라는 칼럼이 각 장을 정리한다. 1장은 내가 호기심을 가진 원론적인 것을 다룬다. '문제에 대한 생각,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기'를 읽으며 우리가 어떻게 수학과 함께 살아가는지를 확인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학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돌아보면 공인중개사 일을 할 때에도 꽤 적용했고, 많은 것들이 수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2장 '논리에 대한 생각, 일상을 분석하기'에서는 내가 더 많이 사용하거나 활용하는 기호 및 이미지, 음악 들에 대해서도 나온다. 피타고라스의 음계는 특히나 그러했다. 음악을 수학으로 표현 가능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이렇게 접하니 수학적인 것들을 즐기면서 나는 수포자라 하고 다녔던 것인가 싶었다. 물론, 몰랐으니까.


  3장 '창의에 대한 생각, 상상하고 질문하기'에서는 60갑자가 반가웠다. 프랙털도 카오스 책에서 보고 오랜만에 만나니 낯설지만 가까운 느낌을 받는다. '만물의 근원은 수이다'라는 피타고라스의 주장에 완전 공감은 하지 못하나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장 '발명에 대한 생각, 발상을 전환하기'를 읽으며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숫자가 없었던 시기에 사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숫자가 당연했으나 그 안에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자리하는지 이번 장을 통해서 확인한다. 0, 곱셈, 분수 등 수학에서 자주 활용하는 익숙한 것들부터 기하학, 작도, 위상수학처럼 나와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내용들까지 다루기에 텍스트가 많았음에도 수포자에게 버거운 부분이었다.


  5장 '공부에 대한 생각, 기초에서 확장하기'를 보며 왜 수학의 기초가 중요한지 재차 확인하게 된다. 두 번째 글에서 수포자 얘기에 눈이 뜨인다. 결국 수학 교육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입시 위주 문제풀이가 아닌 개념을 통한 이해였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에서야 그 이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6장 '활용에 대한 생각, 수학자처럼 생각하기'에서는 들어보거나 그래도 영화 등을 통해 접했던 수학 내용들이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머리가 아팠다. 너무 단시간에 수학과의 거리감을 좁히기에는 수학 기호의 적응 기간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가장 처음 나온 내용은 익숙한 편이라 다행이었다.



  전반적으로 텍스트와 이미지 도형만 있을 때는 잘 읽혔으나 수식이 보이기 시작하니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다시 낮은 단계로 돌아가 익숙해지면 나아질까? 어떻게 해야 수학에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지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멀어진 시간만큼은 들여야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까 싶었다.


  수학의 재미와 기쁨을 얻고 싶거나 수포자로 너무 멀리 돌아왔으나 이제라도 다시 수학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이 내가 수학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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