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 - 실무 디자인 작업 과정부터 레이아웃, 색상 사진/그림, 폰트, 인쇄 제작까지 이렇게 하면 되나요?
오자와 하야토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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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내겐 자격증이 꽤 있다. 커피를 했기에 한국커피협회의 바리스타 2급 자격, 지금은 SCA로 통합된 SCAE 바리스타 파운데이션, 로스터 인터미디엇 자격이 있고 현재도 홈 바리스타 겸 로스터이다. 국가 자격으로는 가장 처음 땄지만 신분증으로 사용 중인 자동차운전면허 2종 자동, 그나마 가장 많이 활용 중이나 특별히 자주 꺼내지는 않는 요트조종면허와 소형선박조종면허가 있고,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이 있다.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은 휴대용으로 받아둔 걸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렸을 만큼 취득 후 활용하지 않아 사실상 초보와 다름없다. 그래도 책을 통해 툴을 다루면 곧잘 따라 하는 게 그 자격의 흔적이라 할 수 있겠다.


  웹디자인을 배울 당시와 자격을 취득할 때 그림에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코딩과 이미지를 활용한 작업을 많이 했다. 뭐 그나마 사진을 찍는 게 도움이 되고 그림이나 디자인 관련 책을 접하며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긴 정도지만 여전히 디자인에 대한 갈증은 남아 있으나 뜻처럼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지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특별히 디자인적인 요소를 바꾸지 않은지 8년 이상이 된 것도 그러한 이유다.


  서점 나들이는 꾸준히 하는 편이라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리는 서가가 인문, 예술, 취미 분야라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디자인이 심플하면서 제목도 끌렸다. 뭐 '한 번 배워서 평생 서먹'지는 못하겠으나 그래도 '디자인의 기본'을 다지기 위해 읽어볼 만한 내용의 책이라 생각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출근하며 일을 하지만 매물 물건을 보다 잘 편집하고 싶은 욕망은 있다. 그게 경력이 적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까이서 경험했기에 더 그런 듯하다. 실제 하면서 배워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책을 통해 공부하며 익혀가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책은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이 책을 보는 법'을 통해 각 장 앞부분에 디자인 지식을 다루고, 뒷부분에 디자인 사례를 담았음을 알게 된다. 가장 첫 챕터는 '디자인의 기본'으로 나처럼 실무 기술을 원하는 이들에게 지루할 수 있겠으나 뭐든 기본을 알아야 응용도 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읽어간다. '디자인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 중요'하다는 부분은 글쓰기에도 통하는 내용이라 시선이 갔다. 디자인 요소를 너무 많이 넣을 때 조잡해 보이는 것을 봤기에 확실히 끌리는 부분이다.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다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할 수 있기에 이 부분에 신경이 많이 갔다. 디자인을 잘 모를 때에는 일단 최대한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기 마련이라 다시금 몸에 새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동료 디자이너가 있었으나 콘텐츠 제작으로 협업을 그리하지 않아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경험해 보진 못했다. 그러나 다른 디자이너들의 일하는 방식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뭐 책에서처럼 하지 않는 곳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프리로 하는 이들과 일을 할 경우에 어떻게 견적을 잡을지 감이 없었는데 그때에도 책에서 나온 내용을 참고해서 하면 될 것 같다(뭐 그러고 결국 주위에 시세를 물어보겠지만...).


  챕터 2는 '레이아웃'을 다룬다. '레이아웃'에 대한 책이 따로 있을 정도로 참 중요하다.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도 레이아웃 책을 읽어봤으나 명확히 알기보다는 대충 좋아 보이는 것과 타협을 하며 만들어 가곤 했다. '좋은 레이아웃과 나쁜 레이아웃'에서도 역시 앞서 '뺄셈의 미학'이 중요하게 여겨짐을 알 수 있다. '그리드를 이해한 후 그리드에서 벗어난다'라는 부분을 보니 과거 무협 영화에서 태극권을 가르쳐 줄 때 얼마나 잊어버렸는지 물어보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론을 안 후 결국 그 이론의 틀에서 벗어나야 더 자유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모르는 상태에서의 섣부른 응용과는 분명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챕터 3 '배색'은 웹디자인을 배울 때에 사뒀던 색채 사전이 떠오른다. 사진을 찍고, 디자인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고 주위 배색들을 둘러보며 과거보다는 나아졌겠으나 여전히 뭔가 확 끌어당기는 색채 조합의 콘텐츠는 만들어 내지 못한 것 같은데 다시 책을 보며 잊어버린 색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조금 깨워줄 수 있었다.


  챕터 4 '사진과 도판'에서 사진은 10년 넘게 취미로 이어온 부분이지만 내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리터치, 후보정 등에 대해 간단히 다룬다. 잠시 편집 디자인을 배웠을 때 스치듯 지나간 도판 부분에 시선이 갔다.


  챕터 5 '타이포그래피'는 레이아웃과 함께 다른 책들로 접하며 공부를 하려 했던 부분이나 여전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그나마 '캘리그래피'에 손을 댄 것이 그나마 위안으로 다가온다 할까?


  챕터 6 '인쇄 제작의 기초'는 컴퓨터로만 대부분의 것들 접하게 되는 시기 인쇄에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얇은 듯하지만 알찬 디자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고, 부담 없이 볼 수 있을만한 책이었다 생각한다. 모자란 디자인 지침서로 활용하며 디자인 감각을 채워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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