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채로운 컬러의 안목 - 컬러의 말을 알면 세상이 즐거워진다
오창근.민지영.이문형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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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다채로운 컬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컬러를 모두 인식하는 것은 어렵고, 색상들의 이름을 온전히 알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컬러에 관심을 갖는다. 누가 공부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으나 끌리는 본능 때문이랄까?


  나와 컬러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은 내 취미이자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사진의 영향이 크다. 그림을 그리는데 소질 없는 내게 끌리는 순간을 담는데 사진만 한 것이 없었다. 시를 쓰지 못하며 그 영향도 있었으나 사진은 내가 컬러에 관심을 두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아버지의 장롱 필름 카메라를 시작으로 풀 프레임 DSLR을 거쳐 현재의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자연스럽게 사진은 일상으로 스몄고,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처럼 함께한다. 책이 내 일상에 스며들던 것처럼.

  책은 그런 컬러 관한 내 관심들을 다룬다. 표지의 디자인이 표하게 끌린다. 오랜만에 세일링을 했는데 다시 보니 요트 세일의 느낌도 있는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면 접혀 있는 컬러 차트를 먼저 만나게 된다. 컬러와 관련된 서적을 보면 배색은 필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름 웹디자인을 공부했고 자격증을 땄기에 그때 샀던 컬러 배색 책자가 문득 떠오르는데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대표 저자의 '우리 각자는 하나의 독특한 컬러다'에서 가톨릭 연수가 떠오른다. 그 의미도 결국에는 비슷하기에 언제부턴가 생각은 지내는 것 같다. 특히,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일이 계속 풀리지 않던 시기 내가 무너지지 않는 데에도 한몫을 했다.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주제에 맞는 여러 글들을 만나게 된다. 각 글과 관련된 배색표가 처음 주어지는 것은 흥미롭다. 그동안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정확히 알지 못했던 색과 관련된 내용들을 첫 장에서부터 접하게 된다.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알고 있으면 유익한 내용이라 할 수 있는 내용부터 다가오며 인문학과 관련된 컬러도 만난다. 내가 간혹 어떤 상징 컬러를 찾을 때와 관련이 되어 있다. 실생활에서 활용이 되는 컬러와 앞으로 더 신경을 써야 할 컬러에 대해서도 책장을 넘길수록 나는 이 책에 타깃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을 읽으며 컬러와 관련된 컨설턴트 일을 하는 성당 동생과 컬러 관련 책을 냈었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형이 떠올랐다. 문득, 그들의 안부에 관심이 갔고, 난 왜 공부할 거리가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지 생각을 해본다.

  깊게 알면 더 흥미롭겠지만 지금 내게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에 조금의 발을 담그는 정도로 컬러에 다가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고 전달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 컬러의 말에 대해 맛을 보는 정도의 시간이었을 뿐이나 더 넓혀갈 계기를 마련하는 시간이었다. 컬러와 관련이 있지 않더라도 다채로운 컬러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유익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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