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대에서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학문으로 들어왔다. 그와 비슷하게 내 신앙의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21살이 되기 전까지 성당에 가본 적이 없었기에(군대에서 처음 가봤다) 학교에서 종교 조사를 할 때 손드는 친구들의 모습 외에는 '천주교'라는 용어도 익숙하지 않았다. 개신교 교회는 친구들 덕에 다녀봤고, 외가가 개신교라 익숙했다. 하지만 성당의 이미지는 그때까지 내겐 없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신앙생활은 우여곡절 끝에 군 입대 후 1년 6개월이 되어서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미사를 드리며 영성체를 영할 수 있게 되었지만 군 제대 후 1년 정도 가족 몰래 성당을 다녔다. 그 후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다닌 지가 16년 정도 된다. 코로나19로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나간 지 오래되었으나(미사는 풀렸지만 기저질환이 있기에 아직도 미사를 드리러 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8년 정도 이어오는 매일 미사를 읽으며 성경 구절을 뽑는 것과 주중 출근길 묵주기도, 굿뉴스의 함께 성경 쓰기는 미사는 드리지 않아도 언제나 주님을 생각하게 한다. 캐스리더스 덕에 신앙 도서도 이렇게 꾸준히 읽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를 많이 접하게 됐다. 처음 세례를 위한 주요기도문 암기로 시작해서 처음 성당 활동을 시작하며 보편 지향 기도 지향을 받아 매주 작성했던 기억 등 그래서인지 기도와 관련된 책을 유독 찾게 되는 편이다. 이번에 책을 고르며 '미사'와 '기도'에서 잠시 방황을 했으나 결국에는 '기도'로 확정을 지은 이유도 그 연장선이라 하겠다.

  '이달의 묵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30개의 기도에 관한 길지 않은 글이 나온다. 요즘처럼 미사를 드리지 못해 신앙생활에서 멀어지는 이들과 냉담교우들이 읽어보면 좋을 내용 같다. 또 이제 새로 신앙을 시작하는 이들과 기존의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글이 아닌가 싶다.

  그 후 '묵상'에서 각 주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며 '오늘의 다짐'에 자신의 답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기도'에서는 '생명과 사랑의 하느님'으로 시작하는 기도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칠 수 있게 하며 하단 부에 '오늘의 지향'을 적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기도 생활은 중요하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하는데 우린 얼마나 그 대화를 이어 갔는지 모르겠다. 일방적으로 말하기만 하고 듣지는 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통해 기도하는 생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기도가 어렵게 느껴지는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