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원 영상으로 보는 놀라운 인체 여행
리처드 워커 지음, 김호정 옮김 / 해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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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선을 확 끄는 책 "몸"
몸은 제목 그대로 우리 인체를 다룬 인체과학책입니다.
지존에 인체를 다룬 과학책들을 미처 접해보지 못한탓에 전작들과 비교는 불가하나 우리 인체를 너무나 정교히 다뤘다는 점은 꼭 짚어주고 싶습니다.
그 내용은 둘째치고서라도 3차원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책에 실린 사진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아'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할만큼 정교하게 다뤄졌습니다.
그 정교함이 어찌나 극에 달한지 처음 책을 펼쳐들고는  '의대생들이나 보는 책들을 누가 본단 말이야' 며 투덜댔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때마다 나타나는 우리몸의 신기한 모습들과 상세한 설명들 덧붙여 재미있는 토막상식(알고 있나요?) 까지 곁들여진 '몸'에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몸은 신체계, 머리, 윗몸, 아랫몸의 큰 네단락으로 나눠져 다시 
골격계 | 근육계 | 신경계 | 심혈관계 | 내분비계 | 림프계 | 피부, 털, 손톱과 발톱 (이상신체계)
머리와 목 | 뇌와 척수 | 머리뼈와 이 | 머리 근육 | 혀와 코 | 귀 | 눈 | 입과 목구멍 (이상머리)
가슴 | 심장 | 호흡계 | 폐 | 어깨 | 팔과 팔꿈치 | 손과 손목 척주와 등 | 몸통과 근육 | 배 | 소화계 | 위 | 간과 쓸개주머니 창자 | 골반 | 신장과 방광 | 여성 생식기 | 남성생식기 (이상윗몸)
엉덩이 | 다리 근육 | 넓적다리 | 무릎과 종아리 | 발과 발목(이상 아랫몸) 으로 나눠지는 구성으로 굳이 처음부터 깊이 있게 읽지 않더라도 우리몸의 이해가 필요할때마다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우리몸의 궁금증을 찾아볼수 있었습니다.
평소 위에 자신없어 하던 남편은 소화계부분을 관심깊게 읽었고 오랜 학원생활로 목이 한시도 편할날이 없었던 저는 호흡계부분을 관심깊게 읽었습니다.

처음엔 아직 어린 우리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책인것 같아 책장 한켠에 밀쳐 두었는데 아이들이 수시로 꺼내옵니다. 어른의 눈에는 지식을 담고 있는 이책이 아이들의 눈에는 신기한그림책인셈이지요.
이렇듯 '몸'은 아직 어린 유아에서부터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 그리고 각종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모두에게 좋은 인체과학도서로서의 역활을 충분히 해줄수 있을것입니다.

우리몸의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았고 또한 우리몸이 이렇게 정교하게 짜여졌다는 것에 대해서 새삼 놀랐습니다. '몸'을 통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우리몸을 자세히 알고 나니 우리몸이 더 소중해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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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알을 낳았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
배빗 콜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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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도서관에서 읽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픽 하고 터져나온 책입니다.
엄마, 아빠는 말하죠..너희들도 이제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알아야 할때가 왔다며
아기는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 만들기도 하고 공룡이 갖다주기도 하고 돌 밑에서 나오기도 하고
붕어빵을 구워내듯 구워내기도 한다고...
그리고 엄마가 소파위에서 알을 낳기도 한다고
엄마 아빠의 말씀을 묵묵히 듣고 있던 아이들은 하하 호호 웃으며 자신들이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그림으로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가르쳐 주는 아기가 생기는 이야기....
너무나 재밌으면서도 진지한 설명과 적절한 그림들이 엄마인 저로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게 하더군요. 

이처럼 배빗콜의 그림책은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을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게 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생활의 위생습관을 알려주는 "멍멍의사 선생님"이 그렇고 부모의 이혼을 다룬 "따로 따로 행복하게"도 참 유쾌하게 그려졌더라구요..
그러나 그런 유쾌함 속에서도 진지함을 읽지 않는것 ...바로 베빗콜의 그림책의 특징입니다. 

저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 세대"입니다.
어릴적 이웃들이 6남매의 막내인 저에게 "너는 다리밑에서 주워왔다" 고 놀리면 "아니야, 아니야'를 연발하다가 "앙"하고 울음을 터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지도 않았고 누구도 이렇게 쉽게 가르켜주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성"이라는 단어자체가 음습하고 숨겨야 되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책이나 각종 매체들로 궁금증도 앎도 우리의 세대랑 비교할바가 아닙니다.
이럴땐 정말 정확하고 쉽게 가르켜주는것이 필요합니다.
그 필요함에 "엄마가 알을 낳았대"가 길잡이가 되어줄것입니다.

올해 5살난 우리 아이도 이책을 읽어주자
엄마 아빠가 아기가 생기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아니야, 아니야"하며 손사래를 칩니다.
이렇듯 벌써 아이들이 다 알고 있는 아기가 생기는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맨마지막장 추천인(이기숙교수님)의 말씀대로
무엇을 감추거나 꾸미지 않고  그래로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이 책의 뛰어난 점이자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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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7
로렌스 데이비드 지음, 고정아 옮김, 델핀 뒤랑 그림 / 보림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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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작은애의 울음소리에 별 생각없이 함께 놀던 큰애에게 "재현아 왜 그래. 또 동생 울리고.."하면서 눈을 부라렸습니다.
그러자 큰애가 "엄마 재민이가...재민이가" 하길래 다 듣지도 않고 " 그래 엄마가 하지 말랬지" 했더니
큰애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엄마 내말좀 들어봐. 재민이가 먼저 내 장난감을 발로 찼단 말이예요. 엄마는 그것도 모르면서" 하면서 앙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순간 '아, 내가 또 큰애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지도 않고 평소의 행동만으로 큰애를 나무랐구나 '하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조금만 귀 기울여 큰애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면 동생에게도, 엄마에게도 섭섭한 마음이 덜 했을텐데요.
이 못난 엄마는 항상 이렇게 뒤늦게 후회합니다.

변신은 바로 이런 가족의 사랑과 부모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레고리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딱정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레고리는 아빠, 엄마, 여동생에게 외칩니다. "나 좀 보세요 난 딱정벌레가 됐다구요" 그런 그레고리의 외침에 니가 딱정벌레라면 난 하마라던가 넌 원래부터 엄마의 귀여운 애벌레였다는 말로 웃어넘깁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버스기사아저씨도 아무도 딱정벌레로 변한 그레고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레고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마이클만이 알 뿐....
그레고리는 외칩니다.
"선생님 이 그림하고 저하고 닮지 않았어요"
"엄마 아빠 위를 보세요" 하며 끊임없이 딱정벌레로 변한 자신을 봐주길 외칩니다.
그레고리의 외침이 허공에 머물자 끝내 그레고리는 "나는 벌레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제서야 엄마 아빠는 천정에 붙어있던 그레고리에게
"네가 변한걸 못 몰라봐서 미안하구나"
"네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서 미안하다"며 안아줍니다. 그리고 "네가 어떻게 변해도 우리는 늘 너를 사랑한단다'는 말과 함께..
다음날 아침 그레고리는 다시 한번 놀랍니다.
예전의 그레고리로 돌아왔으니까요..이렇게 그레고리의 하루는 끝이나고 이 이야기도 끝이납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보림의 "변신"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내면의 심리를 잘 그렸습니다.
또한 ...원래부터 너는 엄마 아빠의 귀여운 애벌레지...와 같이 평소 아이를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저 또한 우리 큰애를 사랑합니다. 자주 안아주고 놀아주려고도 노력합니다. 그러나 정작 큰애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큰애가 느끼는 작은 감정의 변화나 행동의 변화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아이 편에서 걱정해주고 이해하려고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오늘부터는
하던 일 멈추고  아이와 눈 마주쳐가며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합니다.
물론 여전히 소리치고 매도 들고 생각자리에 앉히기도 하겠지만 앞으로는 섣불리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지는 않겠다고 늦은밤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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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새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5
김미혜 글, 한태희 그림 / 보림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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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 전 전라도 곡성의 작은 절에 아는 스님이 계셔서 여름의 몇날을 절에서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산사의 여름밤은 다이아몬드처럼 총총히 박힌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빛났고 개똥벌레며 이름모를 풀벌레들의 향연으로 한바탕 잔치가 벌어져 있었습니다.
새벽녁 온몸을 감싸고 돌던 쏴아 공기며 절 앞 뜰 가득 피어있던 연보라 수국들...
그해 여름외에도 이듬해 봄과 겨울 각각 한차례씩 그 절을 더 찾은적이 있었는데
맑은 녹차에 매화꽃 봉우리 동동 띄워 마시던 매화차며 산수유나무 잔가지에 얹혀 있던 겨울의 잔설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참 아름다운 산사의 풍경으로 남아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돌듯 아득한 시간이 흐른 어느날 고운단청에 풍경하나 오롯이 달려있는 예쁜 책표지의 "그림 그리는 새"를 만났습니다.
가시덤불에 걸린 새를 살펴주신 스님께 은혜를 갚고자 아가씨로 변한 새가 스님이 계신 절의 단청을 올립니다. 아가씨는 스님께 절대로 법당문을 들여다 보아서는 말을 남긴채 몇날 며칠 단청을 올립니다. 마지막 단청을 올리던 아가씨가 몇날 며칠이 지나도 인기척이 없자 스님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만 법당문을 열고 맙니다. 그러나 법당안에 아가씨는 온데간데 없고 오색영롱한 새 한마리가 제 깃털에서 고운 삘을 뽑아 색을 입히고 있었답니다.
스님에게 모습을 보인 새는 마지막 단청의 꽃한송이을 완성시키지 못한채 하늘로 날아올라갔습니다.
이렇듯 그림그리는 새는 단청에 얽힌 아름다운 전설을 한권의 아름다운 동화로 탄생시킨 책입니다. 

여름의 몇날을 절에서 보냈으면서도..그리고 무수히 많은 절들을 보아왔음에도 한번도 단청을 새겨보지 않았습니다.
의례 절마다 있는 단청은 우리에게 공기가 소중하면서도 익숙한것처럼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단청이 나무의 갈라짐과 벌레를 막아준다는것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단청이 가칠, 타초, 도채라는 과정을 거치는것도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림그리는 새는 아름다운 동화이면서도 학습의 길잡이의 본분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장 " 엄마랑아빠랑" 란은 단청에 대해 자세하게 써놓아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서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마지막장 책 가득 그려진 고운 단청속에서 아가씨로 변한 새가 미처 그리지 못한 단청을 찾아보는 재미도 이 책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5살 아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하얀점으로 남아있는 꽃한송이를 찾아냈습니다.

평소에 의미없던 것들이 책을 읽고 다시 보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절을 찾아 오색찬란한 단청과 함께 산사의 가을을 만끽하려 합니다.
그 가을여행에 "그림그리는 새"가 귀한 길잡이가 되어줄것입니다.
또 한권의 좋은 동화책을 만난 오늘은 얼굴 가득 엷은 미소가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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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줄무늬 바지 보림 창작 그림책
채인선 지음, 이진아 그림 / 보림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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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다섯에 막내인 저는 언니들에게 물려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옷은 물론이고 참고서며 하다못해 머리핀까지...그러다가 제것이라고 가져본것이 초등학교 2학년때 엄마가 사주신 검정과 빨강이 섞인 벨벳원피스였습니다. 목둘레와 치맛단에 층층이 꼬불꼬불 레이스가 달려있고 볼에 대면 그 보들보들한 감촉의 벨벳원피스.. 발목까지 왔던 그 원피스길이가 무릎밑으로 겅충 올라올때까지 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른의 중반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그 벨벳원피스를 처음 입고 뱅그르르 돌며 좋아라 했던 기억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5살 아들은 혼자서 척척 자신의 서랍장 안에서 옷을 찾아내어 입습니다. 그렇게 옷을 찾아 입으면서 아들은 묻습니다. " 엄마 이거 누구꺼야" 혹은 제가 "재현아 00형아 옷입어라" 이렇게 지적해주면 금세 그 옷을 찾아내 입습니다. 위로 막내언니와 세명의 시누이의 아이들이 모두 고만고만 하니 자연히 아들은 옷을 물려받아 입습니다. 굳이 있는데 새로 사서 입힐 필요가 없다는것이 제 지론이긴 하나 가끔은 항상 물려받아 입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빨간 줄무늬 바지는 7살 김혜빈의 바지였다가 딸기단추를 새로 달아 김해수의 바지로 축구공 모양을 덧대 김형민의 바지로 멜빵을 달아 이종익의 바지로 채슬아의 바지로 그리고 토끼인형의 바지로....다음은 다음은 그 누구의 바지가 될...이렇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토끼인형, 딸기단추등을 덧댄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우리 아들이 물려받은 옷에도 이렇게 작은 생각과 정성만 더한다면 멋지고 개성있는 옷이 탄생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재생용지를 사용하여 나눠쓰고 다시쓰자는 책의 의미를 더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요즘은 물려줄 사람이 없습니다. 아니 물려줄 사람이라기 보다는 물려받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 하나 둘만 낳고 귀한 자식이다 보니 물려받는것을 꺼리더라구요. 그래서 깨끗하고 괜찮은 옷을 물려주는것도 망설이게 됩니다.

빨간 줄무늬 바지는 물려받아 입고 또 물려주는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제게는 딱히 새로울것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항상 물려 받아 입히는 아들에게 가지는 저의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는 당연할수도 있는 이야기 어쩌지 못하는 이유로 물려받아야 되는 이에게는 가슴아린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를 참 예쁘고 따뜻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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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17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