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뭐 하니? - 가을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3
박경진 글.그림 / 미세기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은 니아이 내아이 할것없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치원과 집을 쳇바퀴 돌듯 오가며 컴퓨터와 TV만화에 빠져 있는 실정입니다.

고개 들어 파란 하늘 한번 더 보고...들판에 핀 꽃한송이 돌아볼줄 안다면 안경을 쓰거나 ADHD같은 현대병들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 아이 역시 TV만화라면 사죽을 못쓰는 지라 저는 가능하면 밖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사시사철 변하는 우리 자연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좋겠지만 내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자극하여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길  원하신다면 아무래도 책을 함께 읽고 느끼는 자연교육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전 우리 자연의 모습을 담은 책을 좋아하는데 얼마전 이 가을과 딱 어울리는 책을 한권 만났답니다.

바로 미세기출판사의 구름골 사계절 시리즈중의 '가을이야기- 여우야, 뭐하니' 네요..

 

시골아이 방실이을 통해 가을날의 시골집 풍경과 단풍으로 노랗게 물든 우리 산과 쑥부쟁이, 도깨비바늘등 우리 산천 어디서나 쉽게 볼수 있는 가을꽃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우아, 뭐하니"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시절 우리들의 모습을 닮고 있어 아련한 향수까지 느끼게 하네요..

아이들과 함께 읽는데 자꾸만 .."엄마도 어릴때...."라는 말이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림으로도 알수 있듯이 여우야 뭐하니는 '그림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이야기'입니다.

물론 책내용에서도 가을의 냄새를 흠뿍 맡을수 있지만 그림 여기저기에 숨겨진 우리 가을의 모습들을 찾아가는것도 크나큰 재미였답니다.

가령 감나무에서 몇개 안달린 감을 파먹는 까치들을 보면서는 까치밥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짚으로 묶어진 배추들을 보면서는 서리와 냉해를 이기려는 농부들의 지혜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시골의 5일장 얘기며, 도둑놈이라 불렀던 도깨비바늘 이야기등....책한권으로 나누는 가을이야기는 끝이 나질 않았습니다.

 





오늘은 약간의 가을걷이가 있어 시골 아버님댁에 다녀오면서

책속에 나왔던 쑥부쟁이꽃도 찾아보고 책속 주인공 방실이가 했던 것처럼 '쑥부쟁이화관'도 만들어보았답니다. 그리고 함께 알게된 쑥부쟁이에 얽힌 전설은 너무나 슬펐답니다..조카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줬는데 그 애절함 때문인지 아이들도 귀 기울여 듣더라구요..

이렇듯 책한권으로 이어지는 생각들과 놀이들은 훗날 우리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큰 자산이 될거라 감히 짐작해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책으로만 하는 가을여행이 아닌 집주변에서도 할수 있는 가을여행을 나섰답니다.

코스모스 가득한 들판을 내달려도 보고..아직 덜 여문 도깨비바늘을 찾아내곤 직접 옷에 붙여보기도 했답니다.



글로, 그림으로 그리고 우리 주변의 자연속에서 찾은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림속 이야기가 더 풍부한 '여우야, 뭐하니'로 우리아이들에게 특별한 가을을 선물해 보는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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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비 2008-10-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한권으로 많은 활동을 하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우리도 책속으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