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글도 다시 보자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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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역님이 지은 <다 쓴 글도 다시 보자>는 제목과 책 디자인처럼 교열에 관한 책입니다. 전문 작가나 글쓰기를 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들에겐 일기나 짧은 리뷰 등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 책을 통해 이런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좀 더 좋은 문장 아니 좀 더 정확한 문장을 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장은 작가의 개인적인 삶과 더불어 교열이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장들에선 실전으로 들어가 우리가 흔히 실수하거나 옳다고 여기는 틀린 표현들에 대해 적절한 예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2~5장의 내용이겠지만 역시나 작가의 삶, 교열이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첫 번째 장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첫 장에 들어가기 전에 프롤로그에 제목이 '세상 모든 글을 교열하고 싶다!'인데 비슷한 예시의 멕시코 원주민 전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추녀가 모든 남자들과 키스를 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나 묻힌 자리에 태어난 것이 '담배'라는 것과 작가의 욕구가 일치하는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특히나 잘 못 쓰고 있는 문장들에 대한 정보는 엄청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여지 없이' '여지없이' 이 두 표현의 차이를 설명하는 2장(두 얼굴)의 한 부분이 맘에 와 닿았습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비슷한 문장들을 찾아봐야겠지만 좀 더 집중해서 글을 읽거나 쓰면 이런 헛갈리는 띄어쓰기나 표현들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 짧은 리뷰를 쓰면서 아마도 많은 비문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복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 연습 만이 어떤 일이든 그것을 완벽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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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문명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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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문명>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해외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입니다. 전작 <고양이>에서 이미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갔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1인칭 주인공이자 화자이고 극 전체를 이끌어 나갑니다. 인간을 상대화하는 것도 전작과 비슷한거 같네요.



이야기가 시작되면 인간 사회는 테러와 쥐로 인해 전염병이 다시 창궐하는 상황입니다. 바스테트의 집사인 인간 나탈리와 함께 쥐들의 공격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시작하고 또 다른 주요 캐릭터인 피타고라스가 등장하면서 바스테트는 나탈리와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이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가장 인상 깊은 대사가 등장하는데요. 나탈리는 바스테트에게 고양이의 세상이 되면 꼭 사랑, 유머, 예술 이 세가지는 꼭 지켜달라는 말을 합니다. 이 세가지는 각각의 독립성도 있지만 서로 간의 유대가 깊은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최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많이 등장하는 구성방식인 자신의 전작이기도 한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메인 이야기와 더불어 교차로 편집되어 구성됩니다. 백과사전의 이야기가 메인 이야기의 예시가 됩니다. 대표적으론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인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도 그러하고 쥐들의 우두머리인 티무르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픽션이지만 역사적 사실의 인물들이 캐릭터화 됨으로서 현실적인 느낌이 확 살아나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백과사전인만큼 다양한 지식과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요.



작가는 엄청난 애묘인으로 책 초반에 언급하기도 합니다. 이런 언급이 없더라도 바스테트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보니 사랑으로 만든 캐릭터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책을 보게 되면 고양이의 수염, 귀, 꼬리 등이 어떤 역할을 한다는 외부적인 특성도 알 수 있지만 얼마나 독립적인 동물인지를 다시 한 번 알게도 해줍니다. 그리고 어쩌면 소설의 파리 뿐만 아니라 어느 사회든 꼭 필요한 캐릭터가 바로 '바스테트'와 같은 인물이 이시대엔 꼭 필요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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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아버지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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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북동 아버지>는 재외동포 장은아 작가의 소설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숨어있기 좋은 방>이 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를 묘사한 모던한 작품이라면 <성북동 아버지>는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혀 다른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좀 더 한국적인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시골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던 '수애'라는 어린 아이는 몸도 불편한 엄마가 도저히 감당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의 누나, 고모의 집앞에 '수애'를 두고 떠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아버지가 내려와 '수애'를 데리고 성북동으로 향합니다. 이미 아버지는 가정을 차렸고 아이까지 있습니다. 아버지는 집안의 돌림자가 있다고 '수애'를 이제 '수혜'라고 부릅니다.

수혜는 이 집에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아내, 즉 새어머니의 반대로 인해 다시 고모집으로 내려가게 되고, 수혜는 스스로의 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그리고 대학을 서울로 다니게 되면서 아버지와 성북동의 관계가 어쩔수 없이 다시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서 입국하는 수혜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한국의 많은 콘텐츠에서 봐왔던 부녀 혹은 모녀 관계의 갈등과 반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엄청 빠른 호흡으로 읽혀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만큼 보편적인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같은 성을 가진 독자라면 더욱 더 그러할 것 같습니다. 90년부터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지만 자신의 고향, 나라의 정서는 역시나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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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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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탐나는 책에서 출판된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요약한 책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10권짜리 원본의 작품이라 읽기에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론 10년 전에 황석영 번역본, 그리고 재작년쯤에 이문열 번역본을 읽었는데 이문열의 경우 챕터 말미에 자기만의 해석을 담은 것이 특이했습니다.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는 많은 분들이 꼭 책을 통하지 않더라도 읽히 알고 있는 도원결의, 적벽대전 등의 큰 사건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이 책을 다시 읽어봐도 역시 이런 사건들이 역시나 흥미롭더라고요. 요번엔 특히 동탁,여포,초선 등이 어우러지는 삼각관계(?)와 조조의 냉정함을 알려주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하이라이트는 제갈량의 등장과 적벽대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죽하면 실제 적벽대전이 치르어진 중국의 그 장소는 현재 관광지로 너무나 유명합니다. 2주전쯤에 <신해석 삼국지>라는 일본 영화를 봤는데 삼국지를 코믹하게 재해석한 작품이었습니다. 역시나 그 코믹한 작품속에서도 도원결의와 적벽대전, 그리고 제갈량은 빼놓지 않고 중요하게 다루어지더라고요.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처음부터 10권짜리 소설을 접근하기 힘든 분들이 먼저 삼국지에 대한 흥미를 가지기엔 적합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수없이 번역된 우리나라의 대문호들의 번역들을 읽는 계기가 되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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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앤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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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현 작가의 <숨어있기 좋은 방>은 27년전에 초판으로 출간된 소설인데 이번에 달라진 결말로 재출간 되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윤이금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94년 당시 파격적인 표현과 묘사로 많은 이슈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읽어봐도 꽤 놓은 수위의 묘사가 많은데 당시엔 좀 더 이슈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 윤이금은 아버지가 떠나게되고 엄마는 종교에 빠지면서 장녀로서 가장 역할을 도맡습니다. 당연히 어디론가 숨어있고 싶은 맘이 들 것 같습니다. 그녀는 태정이라는 남자와 일주일을 보내게 되는데 꿀맛같던 그와의 순간도 그의 폭력성 앞에 그녀는 도망을 가게 됩니다.

또 다른 남자와의 결혼으로 불행한 삶에서 부유한 삶을 누리게 되지만 그녀는 다시 태정을 찾게 됩니다.



최근 들어 많은 콘텐츠에서 좋은 여성서사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 영화쪽에서 좀 더 두드러지는 느낌인데 이 소설은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모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단순히 강한 수위의 묘사 뿐 아니라 21세기를 맞이하는 20세기의 마지막 여성으로서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과연 94년의 결말은 또 어떻게 다를지 한 번 찾아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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