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아버지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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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성북동 아버지>는 재외동포 장은아 작가의 소설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숨어있기 좋은 방>이 9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를 묘사한 모던한 작품이라면 <성북동 아버지>는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혀 다른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좀 더 한국적인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시골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던 '수애'라는 어린 아이는 몸도 불편한 엄마가 도저히 감당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의 누나, 고모의 집앞에 '수애'를 두고 떠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아버지가 내려와 '수애'를 데리고 성북동으로 향합니다. 이미 아버지는 가정을 차렸고 아이까지 있습니다. 아버지는 집안의 돌림자가 있다고 '수애'를 이제 '수혜'라고 부릅니다.

수혜는 이 집에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아내, 즉 새어머니의 반대로 인해 다시 고모집으로 내려가게 되고, 수혜는 스스로의 집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그리고 대학을 서울로 다니게 되면서 아버지와 성북동의 관계가 어쩔수 없이 다시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서 입국하는 수혜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한국의 많은 콘텐츠에서 봐왔던 부녀 혹은 모녀 관계의 갈등과 반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문체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엄청 빠른 호흡으로 읽혀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만큼 보편적인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같은 성을 가진 독자라면 더욱 더 그러할 것 같습니다. 90년부터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지만 자신의 고향, 나라의 정서는 역시나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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