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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기행 - 배낭여행 고수가 말하다
김도안 지음 / 지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여행 15년, 배낭여행 12번,여행 국가 73개
기차나 버스에서 잠 206회, 노숙 28회, 무임승차 3회, 국경 통과 실패 3회, 밀입국 1회, 생라면으로 10일 버티기 1회, 74시간 동안 버스타기 1회, 경찰과의 대치 7회, 경찰관에게 돈 뜯기기 2회, 좀도둑을 현장에서 잡기 1회, 성추행당하기 2회, 구타당하기 1회, 권총 강도당하기 1회.
위에 적힌 것은 『폭력기행』의 저자 김도안의 여행 경력이다. 이 무슨 처절한 훈장과도 같은 경력인가? 그것도 스스로 자처해서 찍은 그야말로 리얼 생고생 여행버라이어티이다. 이러한 화려한(?)경력의 소유자가 겪은 이야기라면 아무리 죽을 쓴다고 해도 그나마 몇 개는 건질만한 것이 있겠지하고 읽기 시작한 것이 바로 『폭력기행』이다.
『폭력기행』의 저자 김도안의 체험은 흔히 보통 한국사람들이 자주 즐기는 패키지 관광이나 단체 관광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체험들이다. 그러한 점에서 저자는 "여행과 관광은 다르다"고 말한다. 저자가 여행과 관광의 다른 점을 설명하기 위해 선과 점을 예로 들었고 더 나아가 모택동과 장계석의 사례까지 들었지만 결국 여행과 관광의 차이는 그보다도 자유도의 차이이다. 하지만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자유가 커질수록 위험도 커진다. 그렇기에 관광보다 여행이 그것도 배낭여행이 더 위험한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독일인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두려워해 나치를 선택했다고 갈파했다. 자유로운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판단에는 고통이 따른다. 바로 버리는 고통. 선택은 자유로운 사람의 몫이기에 자유 또한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103쪽)
저자가 핸드폰 메모장 1번에 저장하고 흔들릴 때마다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행동철학은 바로 "꿈결, 감사, 재미"이다. 삶은 꿈결처럼 좋기 때문에 살아 있는 지금에 감사하면서 재미있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단어는 이 책의 챕터 제목으로도 쓰였다. 이 책의 챕터 제목은 꿈결, 감사, 재미, 더 좋다. 네 가지로 나뉘어 잇는데 크게 대륙별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각 소제목들은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중간중간 보고싶은 곳을 먼저 봐도 무방하다.
『폭력기행』은 저자가 흔치 않은 경험들을 하면서 얻은 사상적 깨달음과 여행노하우를 한데 묶은 책이다. 꽤나 공감가거나 반성하게 만드는 대목도 숱하게 많았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고 간혹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다만 `리저러블', `스튜핏'등등 불필요한 형용사에 대한 외래어 표기가 남발하는게 많이 거슬렸다. 오히려 영어 철자가 그대로 쓰여있는 것보다 더 헷갈렸다. 리저러블같이 순간 생각이 나지 않아 한동안 이해가 안되다가 나중에 영단어의 철자 reasonable을 떠올리고 나서야 이해가 간 경우도 있었다. 중간중간 외래어의 사용은 글을 맛깔나게 만들어주지만 너무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은 지적 거품이라고 생각하기에 불만스러운 부분이었다.
(미국드라마 <포이즌 브레이크> => <프리즌 브레이크>의 오타 128쪽)
#이 책에서 매우 공감하는 말
1년을 1억으로 계산한다면 1시간은 대략 만원이다.
시간은 누구한테나 주어져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1년에 1억씩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해야 한다.
시간의 힘을 믿으려면 시간은 돈처럼 양이 정해져 있는 자산이라는 점을 온전히 인식해야 한다.
한 시간 정도 글을 썼다. 나는 만원을 가치 있는데 쓴 셈이다. 나의 1시간은 책의 한 부분으로 변했다. (87~90쪽)
이 글은 개인 소감의 목적으로 쓰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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