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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혁명 - 세상을 바꾸는 21세기 생존 프로젝트
강양구.강이현 지음 / 살림터 / 2009년 12월
평점 :
밥은 인간의 생존에 아주 중요한 것이다. 당장 한 끼만 굶어도 배고픔에 인상을 찡그리게 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비만인구나 성인병환자들이 다이어트를 고통스러워하고, 성공률이 낮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밥상이 무슨 힘이 있기에 밥상에서 혁명을 운운하나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나가 보자는 것이 『밥상혁명』의 의도이다.
책의 표지부터 쌀을 덮고있는 한 농부의 거칠고 고달픈 손이 보인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 고단함? 여러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해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온다. 그렇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결코 편안함과 기쁨을 선사해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읽고 나면 허탈감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밥상혁명』은 인터넷 신문기자인 강양구, 강이현 두 저자가 2006~2008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먹을거리에 대해 취재를 해왔고, 먹을거리를 둘러싼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찾아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그러면서 저자들이 나름대로 주목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바로 지역 먹을거리(local food)와 식량 주권(food soveregnty)이라고 한다.
이 책은 도입부인 "1장 먹을거리가 사람을 공격한다"부터 마지막 장까지 현대의 식품산업구조가 불러일으킨 부작용을 하나씩 일러주면서 독자들에게 불편한 진실들을 제공한다.
먹을거리가 원거리를 이동하면 낭비되는 에너지는 심각한 수준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상추가 8772km를 이동해 런던으로 보내진다면, 상추는 자신이 제공하는 에너지보다 127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먹을거리를 비행기로 운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낭비되는 에너지도 많아졌다. 대부분이 물인 채소·과일·화훼는 원거리 이동이 가장 잦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조앤 구소 교수는 '물을 운반하기 위해 석유를 태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25쪽)
식량 안보는 식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자급이든 수입이든 먹을거리만 공급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한국 정부가 멀쩡한 논밭을 없애면서 '외국에 식량기지를 건설하자'고 얘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232쪽)
1990년대 쿠바로 눈을 돌려보자. 당시 쿠바는 설탕을 소련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 수출하고 석유·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해 썼다. 1989년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가 잇따라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쿠바는 위기에 직면했다. 식량·비료·농약 수입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석유가 없어서 트랙터 같은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쿠바의 농업 생산은 계속 떨어졌다.
심각한 고갈 사태는 도시에서 발생했다. 시골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인구 70%가량이 모여 사는 도시로 옮길 방법이 없었다. 농산물의 저장·운반을 다 석유에 의존해 왔으니 당연한 귀결이었다. 결국 농촌에서는 생산한 농산물이 썩고, 아바나 같은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굶주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232~233쪽)
항상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좋은 먹거리를 찾고싶어도 구조적으로 힘들고 너무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편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운동들이 많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먹을거리 문제에도 좌우 방향개념과 빨주노초파남보 색깔구분을 하기를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이 걱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FTA문제에 대해서 논하는 사람도 항상 즐겨사용하는 사례가 조선의 쇄국정책과 북한의 폐쇄무역을 예로 든다. 하지만, FTA를 안하다고 무역을 전혀 안하고 외국과 교류도 안하겠다는 말일까? 지금은 FTA전도사로 나서는 미국이나 영국도 보호무역의 장벽안에서 자랐으며 중요 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쌀보다 자동차파는게 이득이 난다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일부 계층의 이득을 위해 일부 계층의 생존을 위협하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다. 먼저 취약 계층에 대한 제도적 구조적인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식량파동때 각 나라들이 했던 행동과 앞으로 미래에 식량의 전략적 가치를 안다면 단순한 주먹구구식 이문계산에만 열중할 일이 아닌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아이들은 피망을 싫어하지만, 자기가 기른 피망은 잘 먹는다.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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