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맥락은 대체로 나이에 단서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맥락에 놓일 때, 무의식적으로 위축되어 주어진 가능성보다 열등한삶으로 이끌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에게 이로운 단서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
- 특히 나이에 따른 사회적 고정관념이 매우 확고한 우리나라에서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다. 노년의 단서를 매우 미세한 눈으로 샅샅이 찾아내 집어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주어진 가능성보다 열등한 삶에 이끌리는 상황에 처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20대 초반부터 장난처럼 ‘나 늙었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25살이 되면 ‘나이에 맞게‘ 어딘가에 자리 잡기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불안이 들고, 30이 되기 전부터 얼굴에 있는 작은 주름들까지 노년의 단서로 끄집어 내는 사람들. 젊어지기 위해 갖가지 노력과 방법을 동원하지만 자신이 가진 젊음은 누구보다 포착하지 못하는 사람들. (물론 나도 거기에 속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가벼운 마음으로 ‘나이 먹었어‘, ‘예전 같지 않다‘라는 농담을 내뱉더라도 그것이 반복되면 어느새 무의식에 자리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묻어버리고 열등한 삶을 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된다. 노년의 단서를 찾지 말고 젊음의 단서를 찾자. 그게 나를, 우리를 보다 주체적으로 살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Q. 나의 젊음의 단서 하나를 찾아본다면?
- 나의 젊음의 단서 하나는...타자 치는 게 빠르다는 거ㅎㅅㅎ

생각을 실험하기 위해 우리는 조기 탈모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대머리는 노년의 단서이므로 일찍 대머리가 되는 남자들은 스스로 더 늙었다고 여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빨리 나이 들어갈 것을 예상할 수도 있다. 우리는 대머리가 아닌 남자들에 비해 조기 탈모로 대머리가 된 남자들이 전립선암과 관상동맥 심장 질환으로 진단받을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결과를 전하면 사람들은 조기 탈모로 대머리가 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호르몬 차이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몇몇 의학 전문가에게 조기 탈모와 전립선암 사이의 관계를 물었을때, 그들 중 아무도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우리는 아이를 늦게 가진 여성들을 살펴보았다. 우리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단서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더 오래 살 것이라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찍 아이를 낳은 여성들보다 늦게 낳은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더 길었다. 어떤 연령대든 아이들을 기르며 겪는 심신의 소모를 고려한다면, 반대의 결과를 예상하기 십상인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가 4살 이상인 부부와 그미만인 부부를 비교했다. 전자의 경우 어린 배우자는 나이 많은 배우자가 제공하는 ‘더 나이 든‘ 단서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수명이 더짧을 테지만, 나이 많은 배우자는 어린 배우자의 ‘더 어린‘ 단서에 사전자극되어 수명이 길어지리라 예상했다. 예상대로 우리는 상대보다 현저히 어린 배우자의 경우 훨씬 나이가 많은 쪽의 배우자보다수명이 짧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정 맥락은 대체로 나이에 단서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맥락에 놓일 때, 무의식적으로 위축되어 주어진 가능성보다 열등한 삶으로 이끌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최대한 우리에게 이로운 단서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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