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화효과 : 사전 자극의 영향이 추후 자극에도 반응해 활성화되는 기억 효과
- 흔히 노인에 대한 배려라는 명목으로 노인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음. 사실 그건 배려가 아니라 기다려주지 못하는 성급함일 뿐.
-- 이번 주 할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일정 중 수국 축제도 있었는데 하필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 12시쯤이었다. 할아버지가 힘드시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할아버지가 제일 쌩쌩했다. 이모랑 엄마는 그늘에 앉아 쉬고 나랑 언니도 발이 아파왔는데 할아버지는 계속 직진. 결국 한 바퀴를 다 돌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할아버지도 계셨다. 다른 어느 가족은 휠체어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수국 축제를 찾았다. 이런 단적인 예시만 봐도 각기 다른 개인을 ‘노인‘이라는 한 묶음으로 치부해버리는 게 얼마나 ‘배려 없는‘ 일인지 알 수 있다. 좀 더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자.
- 할머니가 짐을 들고 현관문을 열지 못한다면 할머니 탓을 하지 말고 짐을 둘 수 있는 선반을 만들어라.
˝우리가 세상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마땅히 우리와 더 잘 맞는 곳이 어디인지 고민해야 한다.˝
- 역할놀이에서 벗어나기. 예를 들어 병원에 간다면 ‘간호사‘와 ‘환자‘로만 존재하지 말고 그 간호사의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해라. 역할로만 존재했던 드라마에 ‘사람‘을 추가하면 캐릭터는 더 생생해진다. 어느 누구를 만나든 ‘사람‘을 만나라. 인격적 만남.

나는 제자인 마자 지킥 (Maja Dhikic), 새라 스테이플턴(Sarah Stapleton)과 함께한 연구에서 무의식적인 점화 효과를 뒤집을 수 있을지 알아40)보았다.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사람들에게 노인과 젊은이들의 사진 100장을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노인 사진과 젊은이들이 뒤섞인 사진을 젊은 사람들이 정리하는경우, 사진은 노년에 대한 사전자극을 활성화했다. 대조군에 속한사람들은 1번에 20장씩 ‘늙음‘이나 ‘젊음‘ 두 부류로 사진을 나눔으로써 노년에 대한 사전자극을 받았다. 이 집단은 이전 연구 피험자들처럼 걸음걸이가 느려졌다. 반면, 실험군은 사진을 각각 20장씩 여러 부류로 나누되 나이와 관련되지 않은 새로운 기준(‘성별‘ 같은)이 분류의 근거로 주어졌다. - P157
우리는 대부분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는 양쪽 모두 도전하기를 원한다. 새로운 것을 배워 숙달하면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우리에게 이롭고 건강에도 좋은 의식 집중도를 길러준다. 이미 잘하는 상태보다는 잘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집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노인들은 이 같은 이점을 자주, 쉽사리 박탈당한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너무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으면서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지나치게 도움을 주려 한다. 돕는 사람 입장에서는 남을 돕는 행위가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겠지만, 자꾸 반복되다 보면 도움을 받는 사람은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버드 의과 대학교의 제리 에이본(Jerry Avorn) 박사와 나는 노인들에게 과제를 맡긴 다음, 직접적인 도움을 주거나 그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고 관찰해 보았다. 결과는 명확했다. 도움을 받은 이들의 과제 수행 성적이 가장 나빴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손길을 중단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상황에 놓일 때마다 한번 더 생각하고, 좀 더 시간을 주면 상대방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의문을 품어 보라는 이야기다. 혼자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건강해지도록 스스로를 돕는 셈이다. - P160
ADHD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 온종일 한 자리에 앉아 통행료를 징수하기란 고역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세상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마땅히 우리와 더 잘 맞는 곳이 어디인지 고민해야 한다. - P168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와 나는 이에 대해 실험해 보았다. ... "당신은 병원에 누워 침상용변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매우 불편한 상태다. 평소 당신을 담당하던 간호사는 보이지 않는지만 병실 바깥에 다른 간호사가 있다. 당신이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나머지 절반에게는 다음 같은 시나리오가 주어졌다. "당신은 병원에 누워 침상용 변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매우 불편하다. 당신의 담당 간호사 베티 존슨은 보이지 않는다. 병실 바깥에는다른 간호사가 있다. 당신이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상황의 유일한 차이점은 담당 간호사의 이름이 주어졌는지의 여부뿐이다. 그런데 더 많은 이가 이름을 알려 준 시나리오에서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응답했다. 한 사람의 이름을 제시한 것으로 모든간호사가 단순히 간호사일 뿐 아니라 사람이기에, 이름 없는 간호사보다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기분을 준 모양이었다. 가능한 한 고정된 ‘역할을 넘어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식을집중하지 않음으로써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본질적으로 개별화되지 않는다면, 무의식적으로 타인과 소통하게 될 위험이 있다. 역할 대 역할의 행위는 원칙에 얽매이며 규범적이다. 즉, 행동의전형적인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때때로 원칙을 무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순간을 알아차리려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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