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시청사 앞에서 낮은 단상 위에 놓인 동상을 만났다. 왼쪽을 지긋이 바라보는 키 높은 모자를 쓴 남자의 눈매가 왠지 슬퍼 보였다. 바로 안데르센의 동상이었다. 이 동상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인 1875년의 어느 날, 안데르센을 너무 사랑했던 코펜하겐 시민들은 덴마크의 위대한 동화작가를 위해 동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초기 디자인은 그를 둘러싼 주변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동상의 모형을 사전 제작하여 안데르센에게 미리 보여주었는데,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 동상 주변에 아이들이 있는 것이 싫어요. 아이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해요."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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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행정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건강한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의 행복을 위한 전제 조건이 아닐까 싶다. 덴마크 복지의 방향은 불행한 이들의 숫자를 가능한 줄이는 것에 있다. 강자가 아닌 약자를, 소수의 행복이 아닌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덴마크. 불행의 총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현명한 복지 제도가 부러웠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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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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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특별한 여행을 하고 있었다. 목적 잃은 삶이 싫어 직장을 정리하고 약 1년을 목표로 세계 일주를 하는 중이었다. 한 달 전에 출발했다는데, 지금은 러시아를 거쳐 북유럽을 지나는 중이었다.
"여행 후의 삶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알콩달콩 여정을 꾸려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두 사람을 보니 문득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하고 싶어졌 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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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상인들의 거주 공간이 무척 협소하고, 당시에 사용하던 식기 등 각종 생활용품이 하나같이 검소하다는 점이었다. 멀고먼 타국에서 부를 찾아 이곳에 온 상인들의 고달픈 삶이 이 작은 소품들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들이 고단함과 외로움을 견뎠던 이유는 어쩌면 고향에 있는 굶주린 가족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자 박물관을 삐걱삐걱 빠져나왔다. 들어올 때의 거침없는 모습과는 달리 아주 조심스러운 발걸음이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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