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두 길을 동시에
걸을 수는 없다

길은 걷는 자의 걷이다.
아홉 번째 인터뷰 특강.
선택
김진숙, 정연주, 홍세화, 조국, 정재승, 한홍구

선택의 기준에서 망설이고 있나요?
☆불만 있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습니다. 욕한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변화를 확신하는 사람입니다. 움직이고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세상은 딱 그 만큼씩 바뀌어왔습니다. 김진숙

☆ 살아오는 과정에서 선택의 길목에 섰을 때 항상 생각하는 게 매우 단순했습니다. ‘이게 옳은 일인가 아닌가 옳다면 이 길로 가는 것이지요. 옳지 않은 길로 가면 제 마음에 평화가 없지 않습니까. 정연주

★ 먹고사는 문제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아실현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유보는 하되 포기는 말자. 생존 조건 때문에 설령 유보하더라도 그 시간을 줄여나가면서 결국은 자아실현을 하는 주체가 되시라고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홍세화

★ 모든 사람은 ‘회색분자‘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걸 자학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은 갈등하고 고민하거든요.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회색‘을 직시하는 것,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조국

★제가 뇌를 찍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결국 얻어낸 것은 ‘유치원생의 마음으로 
일단 시도해보라‘는 겁니다. 
그러면 그 시도가 시도 자체로 끝나지 않고, 여러분이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데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정재승

☆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선택, 복잡한가요? 길이 복잡합니까? 복잡한 건 우리 마음이죠 마음이 복잡하니까 목적지가 흔들리고, 목적지가 흔들리니까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길은 복잡하지 않아요. 자기 목적지만 분명하다면!한홍구

☆ 김진숙 
한진중공업의 전신 대한조선공사에서 용접사로 일하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해고당했다. 그 뒤 20여 년을 해고자이자 노동운동가로 살고 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309일 동안 크레인에 올랐다. 저서로 소금꽃나무』가 있다.

☆ 정연주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 1975년 해직됐다.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주간을 지냈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KBS 사장으로 일했다.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서울-워싱턴-평양 정연주의 기록 정연주의 증언 등의 저서가 있다.

☆ 홍세화 
근무 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을 계기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해 20여 년을 지냈다. 2002년 영구귀국해 언론인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아 왔다. 2011년 11월부터는 진보신당 대표를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는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이 있다.

☆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고 세상과의 소통과 참여를 위해 노력해 온 대표적인 법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국가인권위원을 지냈고 현재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다. 대중을 향해 성찰하는 진보」 「보노보 찬가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진보집권플랜 등의 책을 썼다.

☆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전공 외에도 자연과학, 인문학, 예술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따뜻한상상력으로 여러 영역을 버무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과학 콘서트」 「정재승+진중권의 크로스 쿨하게 사과하라』 등의 저서는 그 결과이다.

☆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걸어 다니는 한국 현대사‘라 불리는 이 시대 대표적인 역사학자다. 또한 꿈꾸는 권리조차 박탈당했던 한국 현대사의 금기들을 통쾌하게 고발해온 논객으로 유명하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 『특강」 「대한민국사(1~4권) 직설』(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사회 ☆ 서해성 
소설가.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 문단의 대표적인 ‘개념구라‘로 불린다. 저서로 『직설』(공저)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공저) 등이 있다.

세상 그 누구도 두 길을 한꺼번에 걸을 수는 없다. 오직 한길을 걸을 수 있을 뿐이다. 절대군주도, 대통령도, 재벌 그룹 회장도, 청소부도. 예외는 없다. 세상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평등한, 사람의 조건이다. 그러므로 삶은 선택이다. 선택의 누적이 지금의 ‘나’다.

숨 쉬는 순간순간 뭐 하나 선택이 아닌 게 없다. 깃털처럼 가볍고, 우주보다 무거운 선택. 그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생 기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언론인의 길을 걷고
싶다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희 때는 신문사에 못 들어가면 자기 글을 발표할 공간이 없었어요. 지금은 기존 언론사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매체가 얼마든지 영향력이 있고, 할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생각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거죠."

"문제는, 우리가 선택을 포기하면 저들의 선택에 의해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무섭다.

혼자 걷기가 외롭고 두려우면, 여럿이 함께 걷자. 시인 김남주가 노래했듯이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그렇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여러분이 눈 뜨면 듣는 얘기가 ‘스펙’을 쌓으라는 말이지요. 여러분은 어느 영어학원에 갈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지만 나머지, 곧 진짜 선택은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회는 지배집단, 곧 자본가나 권력이 요구하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셈이지요.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삶에서는 정작 선택의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죠.

1931년 한 여성 노동자의 외침과 무척 닮아 있습니다. 그의 주장이 어떤 것인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올라왔다. 해고된 노동자 전원을 다시 채용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은 없다. 우리의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이 근로대중을 대표해 죽음을 명예로 알 뿐이다." 그때는 일제 강점기였습니다. ‘강주룡’이라고 하는 분인데요, 평양에 있는 평원고무공장 노동자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참 미운 것이 신문입니다. 신문이 무엇입니까. 씨알의 눈이요,
입입니다. 옛날 예수, 석가, 공자가 섰던 자리에 오늘날에는 신문이 서 있습니다. 오늘의 종교는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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