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는 오래전부터 서양사람의 얼굴로 되어 있는 로마나 희랍의 석고상을 치워버렸다는 것이다. 그것은서양사람만 그리다보면 제 동무나 어머니를 그려도 서양사람처럼 묘사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서양화에 있어서도 비록 재료나 물감이 그쪽에서 온 것이지만 우리식으로 묘사하도록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 P105
북에서는 모든 그림을 동서양화로 구분하여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조선화라고 부른다. - P105
"우리 할아버지는 저어 남쪽 광주에 계신다. 우리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나는 할아버지께 편지를 할 수가 없어." 여자어린이는 저어 남쪽이라는 대목에서 울먹이며 고개를 쳐들어 아득하게 바라보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둘로 갈라졌다는 대사에서 정말로 눈물을 주루루 흘리는 것이었다. 나도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서 그애들이 둘러주었던 붉은 목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데 어린이들이 모두 울먹이며 내게 매달렸다. - P107
혹은 북에는 비인간적이고 사악하고무서운 집단이 살고 있어 그들과는 절대로 통하지 않으며 우리와는하늘과 땅처럼 다르다고 가르쳐오지는 않았는지. 그랬다면 더 늦어지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북에는 내 형제, 내 동포가 우리와는 조금 - P108
다른 제도와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것은 큰 차이가 아니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삶과 생활을 위하여 노력하며 언젠가는 하나로 되어 살기를 바라고 있더라고 가르치자. 그렇다, 통일이 되어 우리가 함께 사는 것은 저 어린이들을 보더라도 역사적 필연이다. - P109
"또 오십시오!" 나는 이번에도 눈앞이 흐려졌다. 저 아이들이 얼마나 더 자라야 나는 자연스럽게 북을 다시 방문하게 될 것인가. - P111
소련식이다, 중국식이다 하는 사대 수정주의나 교조주의를 청산하고사회주의 과도기의 정책을 일관성있게 실현해나가기 위한 투쟁을 벌이는 한편, 주석은 강선제철소의 노동계급에게로 가서 당시의 어려움을 말하고 "우리는 누구를 믿겠는가, 당신들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하면서 강철의 증산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농촌의 여러 고장에서추진되는 협동화운동을 현지 지도하는 과정에서 농민들의 굳건한 지지를 획득했다는 것이다. - P124
그러므로 망치로 두드려서 만든 ‘뒤로 가는 트랙터‘야말로 인간의 얼굴을 가진 기계이며 자신들의 근대화 과정을 "인간의 얼굴을 가진 근대화"라고 북한사람들은 자랑했다. 어쨌든 이 천리마 1호 트랙터가 나온 뒤에 천리마 1호 농장이 된 청산리는 여러가지로 상징적인 곳이다. - P127
‘청산리 방법‘과 ‘청산리 정신‘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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