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을 차지해 왔다.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안중근추모사업‘의 임원조차도 친일파나 친일파의 후손, 독재정권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대표적으로 안중근숭모회 초대 이사장인 윤치영은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독립운동가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인 역사학자 이준식 박사는 "친일파 후손들이 ‘역사 세탁을 위해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이용하고 있다"며
"정치인들도 자신의 사회적·정치적 이름을 높이는 데 쓰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독립운동가의 유지를 받들고, 그 후손들을 국가가 보살피는 일은 뒷전으로 밀려왔다. 안중근 의사를 보는 우리의 인식도 단순히 ‘우국지사‘로 영웅시하는데 머물러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영웅‘이 되는 순간 역설적으로 우리로부터 멀어진 셈이다. 약지가 잘린 손바닥 도장과 ‘대한국인‘ 이라는 글씨 정도만 기억될 뿐 안중근의 사상과 그 일가의 삼대에 걸친 고투는 잊혀졌다. 이제는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테러리스트‘라거나 평생을조국 광복에 헌신한 김구 선생조차도 "대한민국 독립에 아무런 공헌한 바가 없다"는 망언이 공개석상에서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애국선열들이 통곡할 일이다.
역사학자이자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은 1914년에발간한 《안중근전》에서 안중근을 단순히 민족의 원수를 갚은 지사로만 보는 것은 단견이라고 주장했다.
안중근은 역사(행적)에 근거하면 몸을 바쳐 나라를 구한 지사(志士)‘라고 말할 수 있고, 또한 한국을 위하여 복수한 열협(俠, 義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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