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솔로 1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4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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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이라는 이름에 무조건 선택하게 된 책이었다. 더군다나 전에 드라마로 접했던 작품의 대본집이라기에. 소설이나 에세이는 많이 봐 왔었도 대본집은 처음이기에. 
어떤 것일까..어떻게 쓰여져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더해지고, 노희경씨가 쓴 대본을 책으로라도 엿볼 수 있겠구나 싶어서 보게 되었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는 그저 "와~"했었다. 표지도 예쁘고, 휘리릭 넘겨봤을 때 왠지 멋있고. 
그렇지만 역시 어색한감이 있어선지 처음부터 집중이 확 되는 건 아니었다. 똑같은 분의 글인데, 소설과 대본, 역시 차이가 있었다. 

 예전에 방송을 보신분들도 많겠지만 이 책은 드라마 굿바이 솔로의 대본집이다. 
드라마 속에는 유독 아픈사람들이 많이 나왔었다. 아니, 그냥 아픈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자신이 사실은 엄마의 바람으로 인해 태어나게 된 사실을 알게 되어 집을 나와 살고 있는 남자 하나, 복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어느 새 자신이 만들어놓은 거짓 세계에 빠져서 진짜 가족들에게도 마음 놓고 갈 수 없게 되버린 남자 하나, 그리고 그 둘을 친구처럼 연인처럼 때로는 안쓰러운 아이를 대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는 여자 하나. 
그리고 깡패라는 다소 거친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마음속엔 쉽싸리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사는 남자 하나. 그 남자를 미친듯이 사랑하고 있는 여자 하나. 
게다가 거짓 학력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들통이나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여자 하나, 폭력으로 죽을지도 모르기에 도망쳐나왔다가 평생 죄인처럼 입을 닫고 살아가는 여자 하나. 

  줄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 조금 읊었을 뿐인데 대충 느낌이 온다. 이 드라마 참 아프겠구나, 참 우울하겠구나..실제 드마라도 그랬었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았다. 

 그냥 그렇구나.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뭐. 
그래도 혼자보단 이렇게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는게 더 좋지..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뭐야 이 작가는.. 이 찌질한 이야기를 이렇게 예쁘게, 멋지게..잘도 썼구나 싶었다. 순간 순간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일들을 어쩜이리도 잘 풀어놨을까. 그 평범함의 소중함을. 그 사랑과 믿음에 대한 소중함을. 역시, 참..멋지구나 싶었다. 정말 샘이 날 정도로. 

 드라마로 먼저 봤었기 때문에 등장했던 배우들의 모습 또한 상당히 인상 깊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눈으로는 글자를 쫒았고, 머리 속으론 내내 그 장면들을 연상했었다. 
이런 적이 없어서 참 신선한 독서구나 싶었다. 예전에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았고. 무엇보다 책장에 두고서 가끔씩 꺼내보기 참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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