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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기획, 조선의 독립 - 글로벌 시대, 치열했던 한중일 관계사 400년
오카모토 다카시 지음, 강진아 옮김 / 소와당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미완의 기획, 조선의 독립
우리는 오늘 우리 한국이 독립국이며 한국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합니다. 이를 세계만방에 알려 인류 평등의 큰 진리를 환하게 밝히며, 이를 자손만대에 알려 민족의 자립과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대한독립선언문 중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전쟁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기적의 나라.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리에 개최한 나라. 우리 대한민국에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물질의 풍요 속에 과거의 아픔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남과 북의 전쟁의 위험성도, 세계열강의 동북아에 대한 야심찬 욕심도 잊어버린 듯, 국사 교과서에서 시험 위주의 공부만 하게 된 우리의 신세. 우리의 자주 국방은 현재에 이루어져 있는가?
우리 현재의 모습과 열강에 둘러싸여 위험천만한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면밀하고 정확하게 해석을 해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다시는 아픔이 가득한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과서에서 시험과목으로 배우며, 진정한 그 뜻을 알지도 못한 체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간과하고 살고 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미완의 기획, 조선의 독립은 특이하게도 일본인이 지었다. 일본인이라 하면 30여 년간의 일제치하로 한국의 앙숙으로 인식되어져 있다. 얼마나 아픈 과거였는지 말이다. 그러한 한국인에게 별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진 나라의 국민이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넘어가던 그 시기를 재편성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속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인이 한국을 바라보며 쓴 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 진실성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아주 객관적이고 공평한 한국의 역사를 이야기 한다.
중국의 땅에 청나라가 세워지고 아시아의 구도가 변경됨으로써 사대주의를 바탕으로 명을 섬기던 조선왕조에서 어쩌면 우리에게 주권이라는 것은 없었던 지도 모른다. 뒤늦게 우리의 주권을 이야기 하지만 역사는 엄연한 진실이고 흐름이다. 거대한 중국과의 종속관계에서 급변하는 세계 정서를 제대로 잃지 못한 조선은 결국 주권 상실이라는 어이없는 일을 당하고 만다. 그것은 지금도 우리에게 아픔이 되고 고통이 되고 있다. 바로 남북 분단의 결과를 초래하려기 때문이다.
역사는 결코 단독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아주 복잡 미묘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 만들어지고 구성되어지는 것이다. 명에서 청으로 교체된 중국의 역사와, 은본위제의 활성화로 넓어진 세계 경제 시장의 폭, 육상으로 진출하려고 한 일본, 그리고 세계의 흐름을 잃지 못한 조선왕조의 톱니바퀴가 동북아의 질서를 재편성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조선의 왕조의 몰락을 가져 오게 되고, 한반도를 발판 삼은 여러 국가들의 자존심 경쟁의 자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친미, 친러, 친청, 친일등 외세의 힘을 빌려 정권 유지를 명목을 삼았던 조선 왕조의 결말은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예상 되어진 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자주 독립국의 길로 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 출발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연구 그리고 그것을 통한 미래의 준비이다. 남북통일은 시급한 문제이며, 외세의 힘을 통한 자주 국방이 아닌 감히 어느 나라도 무시 하지 못하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리적 특성상 열강의 둘레에 있는 한국이 정밀하고 세밀한 외교를 통해서 힘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는 것도 한 가지 일 것이다.
조금 있으면 광복절이 다가온다. 미완의 기획, 조선의 독립을 읽어 보는 것은 또 다른 애국이 될 것이며, 민족 자긍심을 일깨우는 초석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