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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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작가가 20년 가까이 연구해온 인문학을 바탕으로 의식, 변화, 철학, 몰입, 지성, 성장, 사랑, 자립 순으로 우리의 삶에서 필요한 주옥같은 말들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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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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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원

수많은 독자가 신뢰하고 따르는 인문 교육 전문가. 인문학 고전을 공부하며 깨달은 지식을 독자들이 맞닥뜨리는 고민에 적용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는데 정평이 나 있다. 세상의 틀을 바꾼 세기의 천재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모두 사색가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들의 경쟁력은 생각의 깊이에 있었고, 그것은 사색에서 비롯되었다. 사색이 깊어지고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성장하는 속도가 달라진다. 저자는 그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오랜 세월 치열하게 사색하며 연구했다. 

 

 

책은 작가가 20년 가까이 연구해온 인문학을 바탕으로 의식, 변화, 철학, 몰입, 지성, 성장, 사랑, 자립 순으로 우리의 삶에서 필요한 주옥같은 말들을 전한다. 현실에서 아둥바둥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툭하고 힘이 풀릴 때가 있다... 특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면 더욱이 그러한데 책은 의외로 삶에서 꼭 필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당신은 생각하는 사람인가? 고민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서 당연히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니 사색가쪽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에서 정의하는 사색가는 고민하는게 아니라 언제나 모든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고민하는 사람은 온갖 변수에 파묻혀 시도조차 못하고 고민하는 것에 그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후자쪽이라 놀랐다.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스스로를 힘들게만하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나은 방향으로 진전시키지는 못했다. 어떻게 하면 나아갈 수 있을까?

작가는 괴테의 삶을 통해 사색가가 될 수 있는 4단계를 구상해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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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만들기

오래된 나를 떠나 세상을 관통하라.

 

모든 사물을 객관화하기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온몸으로 흡수하라.

 

가능성 확대하기

모든 불확실한 것을 긍정하고 끝없이 확대하라.

 

더 많은 사색 도구 활용하기

천개의 눈과 심장으로 관찰하고 사랑으로 연결하라

 

p.34, 사색가가 될 수 있는 4단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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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독자들이 최고의 사색가가 되어 주어진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갈 방법을 찾길 바라고 있으며 이 책을 읽기 전에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확실한 질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브랜드인 나이키의 탄생 일화라던가, 실수로 발견한 혁신적인 고무로 타이어를 만든 찰스 굿이어 이야기는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다. 걱정과 불안 속에 그쳐있는 내게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으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내딛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들려온다. 사색하는 사람이 아닌 고민하는 사람쪽이라면 책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남길 것 같다.

 

"

성장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는 늘 벽을 만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넘을 수 없고, 파괴할 수 없을 것처럼 단단한 벽이다.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은 이 벽 앞에서 "이제 한계야"라며 주저앉고 만다.

하지만 도저히 넘을 수도, 파괴되지도 않을 것 같은 그 벽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생각이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벽인 셈이다. 도약하려고 하는 나 자신을 가로 막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발전하려고 하지 않는 나 자신이다.

p.6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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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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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의 자세 소설Q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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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유담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핀 캐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제38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쫓기듯 펼쳐든 <이완의 자세> 생각보다 글이 잘 읽혔고, 몰입도 금세 되었다.

아빠와 일찍 사별하고, 진지하게 만나던 사람에게 다단계 사기를 당한채 딸 유라와 빚만 덩그러니 남은 엄마 오혜자. 어떻게든 살아야했기에 그녀가 선택한 길은 선녀 목욕탕의 때밀이가 되는 것이다. 목욕탕에서 딸과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는데, 유라는 따뜻한 황토매트와 축축한 공기 사이쯤에 있는 그 공간이 싫다. 언뜻보면 계급장 때고, 알몸으로 평등하게 만나는 곳이 '여탕'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매끈하고 고운 피부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자들 혹은 자식의 성적과 명문대의 진학은 그들 사이에 위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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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은 계급장을 떼고 사람과 사람이 알몸으로 만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엄연히 서열과 위계가 존재했다. 여탕에서는 피부와 몸매 관리, 재테크, 자식 교육에 능한 여자들의 입김이 세고 서열이 높았다. 예쁘고 날씬한데다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자식 대학까지 잘 보낸 엄마를 사람들이 대놓고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때밀이 아줌마를 부러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때밀이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돈을 잘 벌고, 자식을 잘 키운 여자. 엄마의 모든 행위 앞에는 '불구하고'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것은 아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때를 밀어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내게도 마찬가지로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불구하고'라는 수식어는 어쩌면 '불과하다'와 같은 말인지도 모른다. 때밀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엄마를 추켜세우는 목소리는 역설적으로 그녀가 때밀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 모녀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p.106-10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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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탕'의 세계에서 벌거벗은 여자들의 몸을 보고 자란 유라에게, 몸은 그저 몸일뿐이었고, 그것은 아름답지도 추하지도 않은, 끊임없이 씻어주어야 하는 살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런 유라에게 몸의 곡선과 움직임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해야하는 무용은 갈수록 무거워져만 가는데...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순간, 딱딱하게 경직되어 버리는 유라는 어린시절 자랐던 '여탕'이 어떤 의미이기에 그토록 딱딱하게 굳어버리는걸까?

 

 "

나는 만수를 이해시킬 수 없었다. 한번도 자기 자신을 온전히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내어주지도 내려놓지도 못한다고, 나는 나 자신인 채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씩씩대는 만수의 얼굴을 보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p.16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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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멸시와 무시 속에서도 '때밀이'라는 일을 꿋꿋하게 해나가는 엄마를 마음 아파하면서도 너는 밝은 무대에서 평생 춤만 추라는 엄마의 기대가 힘들기도 했던 유라가 마지막 장면에서 물 속에 몸을 띄운 채 스르르 눈을 감는 장면이 생생하다. 엄마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탕에서 스스로가 이완의 자세를 취하는 모습에서 유라가 조금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 뒤에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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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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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엄지

 

 

특이한 표지에 이끌려서 책을 펼쳤다. 이백 페이지 가량의 소설을 읽고 난 뒤, 처음 느낌은... 아, 난해하다. 난감하다... 어려운 것 같기도. 고등학교 시절, 이상의 <거울>이나 <오감도>라는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분이다.

 

다시 줄거리를 되짚어보자면 주인공 R은 5m아래로 추락해서 기억을 잃는다. 하지만 R은 자신이 기억을 잃었는지도 조차 모르고, 기억과 망각 어디쯤에서 잔뜩 흩어진 기억 조각들을 늘어놓는다.

 

동료L의 죽음, 반복되는 매일 속에서 어느새 무의미하다고 느껴진 직장의 점심시간이면 늘 함께 밥을 먹었던 직장 상사와 동료 L의 이야기... 또 그는 아내와 그녀의 고향 제인에서 겨울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아내의 동료가 운영하는 횟집에 들러 세꼬시와 술을 먹는다. 이후 함께 언 모래 위를 걸었는데 R이 정신을 차렵을 무렵엔 차가운 모래에 뺨을 대고 엎어져있는 자신만 있을 뿐이다. 아내가 없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사의 말, 차가운 호수바닥... 끊임없이 장면을 바꾸는 기억들.

 

 

천장은 무너지지 않는다.

바닥이 가라앉는 일도 없다.

R은 사라지지 못한다.

R은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어두움이 눈앞에 있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일주일은 반복을 암시하는 속임수다.

동그라미 같은 인생이라고 검지로 허공에 원을

그런던 아내가 떠올랐다.

아내의 손끝은 차갑고 가늘다.

p.79 중에서

 

온통 뒤죽박죽으로 섞인 R의 시간들. 그속에서 나는 혼란과 또 궁금증을 가진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아내는 결국 어찌된거지? 떠났을까? 그리고 L의 죽음 이후, L과 함께 점심 먹는 장면을 떠올리는 그의 기억은 과거와 현재도 뒤섞인 탓인걸까.

 

이 기억의 파편 속에서 R은 끝없이 헤매는데... 사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혹 이 파악하기 어려움이 의도인걸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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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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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국선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에서 일하고 영화를 공부하고 영화를 만들었다...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는 사람들과 오래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작가가 영화이야기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인간 그리고 나에 관해 이야기 한다.

 

1장 영화는 어떻게 인간을 치유할까

2장 내가 좋아하는 나로 성장시키는 영화의 힘

3장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영화 사용법

4장 인생 여행자를 위한 일곱 가지 영화 목록

5장 영화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그 모든 것이다.

 

꽤 많은 영화를 봤다고 자부했지만 책 속의 영화는 반 넘게 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작가의 견해가 덧붙여져서 내겐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고, 더 감동적이기도 했으며, 아직 보지 못한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Attila Marcel, 2013>이 꼭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한 영화였는데...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마담 프루스트가 건넨 차 한잔과 마들렌 한 조각을 통해 잊고 있었던 심연의 기억과 마주한다. 주인공 폴 또한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에서 어릴 때의 기억을 끌어올리는데, 어린시절 몽글몽글한 추억들이 떠올라 폴을 조금씩 웃게 만든다. 하지만 폴은 아빠가 엄마를 때리던 그날의 기억과도 마주하고 폴은 뒤이어 만나게 될 기억들이 두려워진다. 하지만 나쁜 기억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변하는 건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만 과거는 그대로 과거가 된다.

 

"나쁜 추억은 헹복의 홍수 속에 가라앉아,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

p. 21중에서.
 

 

폴이 용기를 내어 다시 끌어올린 기억은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해준다. 아버지가 엄마를 때린 날의 모습 뒤에 감춰진 아버지의 좋은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면서 그동안의 상처 속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영화 속 대사도, 그리고 이를 해석하고 있는 작가의 글귀도 어쩐지 내 마음 속에 울림을 주는 것 같아서 꼭 기록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상처를 가지지만 그 상처 속에 머무르게 되면 변하는 건 없으니 앞으로나아가야 과거는 과거가 되고, 앞으로 만들어 갈 행복한 시간들이 나쁜 추억을 가라앉히게 된다는 이 말이 내게도 기분 좋은 해석으로 들려온다.

 

 

"<마담 플루스트의 비밀 정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폴의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이다. 폴의 미래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엄마는 '어느 쪽도 바라지 않는다'라고 노래한다. 아들의 인생은 아들이 결정할 거라고, 필요한 건 그저 사랑, 꿀, 햇빛, 그뿐이라고. 엄마의 메시지는 마담 프루스트에게로 이어진다. 그녀가 폴에게 준 쪽지에 적혀 있던 말. Vis ta vie. 프랑스어로 '네 삶을 살아라'라는 뜻이다." p.24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의 힘' 중에서.

 

영화도 책도 좋은데, 영화와 책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마냥 좋았다. 영화 속 삶들을 바라보며 일상에서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또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치 영화 보고를 나와서 재잘거리며 한참 수다를 떤 기분이랄까. 책을 읽은 느낌은 딱그랬다.

 

 

"형과 기적을 바라며 떠나오는 과정 동안 아이들은 작은 기적들을 경험했다. 꾀병을 부리는 아이들을 양호 선생님이 모른 척 눈감아줬고, 외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조퇴를 위해 학교에 찾아왔고, 경찰에게 인되되려던 순간에 아이들의 거짓말에도 한 노부부는 자신의 자식들처럼 받아줬다. 그러나 아이들을 도와준 어른 중 완벽한 어른은 없었다. 자식을 돌보지 않는 아빠, 술에 빠져 사는 엄마, 아버지가 없는 사람을 수업 시간에 공개적으로 손을 들게 하는 선생님, 꾀병을 많이 부려본 양호 선생님, 자식이 도망가 가족이 없는 노부부 등 불완전한 어른들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p. 78 '아름다운 영화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위로의 빛깔' 중에서.

 

 

나는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의 나와는 조금 다른 모습일거라 생각했다. 내가 그리던 이상적인 모습으로 이상에 가까운 삶을 살아낼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불혹에 가까워지고 있으면서도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나를 보게 된다. 육아를 하며 아이와 부대끼면서 생기는 불편한 감정들을 감당하지 못해서 목놓아 울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느끼는 힘듦을 남편에게 푸념하기도 한다. 참을 건 참으면서 또 그렇지 못한 것들은 조금 나아질거라 스스로를 토닥이면서 오늘도 자라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안다, 완벽한 어른이 없듯이 완벽한 삶도 없지만 이걸 인정하면서 내일은 나아진 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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