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책의 1/3을 읽어준 후에는 40분 동안 뒷부분을 혼자 읽게합니다. 이때는 다소 강압적인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몸을 뒤척이든, 배배 꼬든 간에 일단 책을 붙들고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성공 여부와 극복 속도를 판가름 짓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아이에게 책 읽기를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것입니다.

성공 여부와 극복 속도를 판가름하는 둘째 요인은 얼마나 재미있는 책을 선택하느냐‘입니다. 가뜩이나 읽기 열등 상태인 아이에게 재미없는 책을 주면 고통이 몇 배로 가중됩니다.

독서 지도할 때 명심해야 할 7가지
1. 재미있는 독서가 좋은 독서다.
2. 독서시간을 정해 매일 읽는다.
3. 지식도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4.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간다.
5.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늦게 접할수록 좋다.
6. 학습만화는 금물이다.
7. 천천히, 많이 생각하며 읽을수록 똑똑해진다.

"네가 영화를 봤어. 그런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 그럼영화를 봤다고 할 수 있어? 그건 영화를 구경한 거지 본 게 아니야.
책을 읽었으면 내용이 기억나야 해. 글자를 소리로만 읽지 말고 뜻을 새기면서 읽어야 한다고."

반복독서는 힘이 세다.

아이가 책 읽기의 필요성을 충분히 깨달았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아이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의 언어능력을 가졌는지, 이 언어능력으로 얼마나 공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언어능력 평가를 통해서 말이죠.

독일의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에는 ‘귀댁의 자녀가 입학 전에 글자를 깨치면 교육과정에서 불이익을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버젓이 박혀있습니다. 학습의 출발점인 문자 교육을 법으로 금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학습을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뜻입니다.

"영유아의 두뇌는 신경 회로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매우 엉성한 상태예요. 엉성한 전기 회로에 과도한 전류를 흐르게 하면 과부하가 걸리듯, 과도한 조기 교육은 과잉학습장애 증후군, 우울증, 애착 장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조기 교육은 조립을 채 끝내지도 않은 자동차를 몰고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영유아기에 조기 교육을 받으면 아이가 더 똑똑해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시에 불과합니다. 아이는 결국 학습에 무기력해집니다. 그 시기가 초등 고학년에 오느냐, 중학생 때오느냐가 문제일 뿐입니다. 스스로 읽고 이해하기를 싫어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점점 더 못하게 됩니다.

독서가 수업이고, 수업이 독서인 셈입니다. 핀란드의 그 유명한 교육철학인 ‘가르치지 않을수록많이 배운다(Teach less, Learn More)‘는 이런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영유아기 독서 지도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책과 친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야기의 구조를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만 달성하면 이해력, 어휘력, 발표력 향상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가 원할 때 즐겁게 읽어주는 것입니다.

문제는 전집의 마케팅 전략이 독서를 공부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전집 판매자들은 연령에 따라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알아야할 지식이 있다고 말합니다. 옛이야기, 세계 명작, 국내 창작, 외국창작, 과학, 역사, 사회, 수학에 이르는 전집들을 시기에 맞춰 읽지않으면 학습경쟁에서 뒤처진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에 설득되는순간 독서=학습‘이라는 프레임에 빠지고 맙니다. 놀이여야 할 독서가 공부가 돼버리는 겁니다.

학습만화는 얄팍한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다 안다는 오만함이 아이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은 호기심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초등 1학년은 읽기의 메커니즘을 자동화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스스로 책을 읽는 훈련을 하면서 ‘표음 해석 - 의미 해석 -의미 연결 - 2차 의미 연결‘의 과정을 하나의 세트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정보는 광속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공감과 사유, 통찰은 광속으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책 고르는 능력을 기르는 데는 왕도가 없습니다. 책 구경을 많이 하고 자주 골라보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부모님께서 해주일은 딱 두 가지입니다. 아이와 함께 자주 도서관에 갈 것,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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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책도 읽고 영화도 봤지만 각각이 주는 재미와 충격의 결이 달라 신기했다.
책은 확실히 디테일과 예측하지 못한 스토리 전개,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지 알아내려고 고군분투 한 점이 재밌었다.
반면 영화는 막연히 책으로 상상했던 이미지를 직접 시각화해서 보여주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의미가 새삼 새롭게 느껴졌고, 여운도 진하게 남아 좋았다.

나는 책과 영화 둘 다 좋아한다. 그래선지 어떤게 더 좋았다!는 비교 평가보단 둘의 서로 다른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땐 난해했다. 사실 지금도 온전히 작가의 메세지를 파악한 것 같진 않다. 그치만 그냥 ‘무지’,’무사유’상태로 덮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소설은 ‘뭐지?’’뭘까?’하는 의문을 나에게 심어주었고 스스로 먼저 생각해보게끔 유도했다.

아마 독자마다 해석하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나는 ‘향’ 또는 ‘냄새’를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속성 중에서도 ‘사랑’에 대입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이를 미(美)로 볼 수도, 힘으로 볼 수도 있고 다양할 것이다.(잘 몰라서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아무튼 그르누이의 태생부터 인생사를 쭉 지켜보면, 그는 냄새가 없는, 즉 사랑을 받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사람으로서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통해 원대한 목표를 결국 성취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과 고독감, 허무일 뿐. 아무리 도구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욕망을 채운 들 사랑이란 속성을 가진 존재가 될 순 없지 않은가 싶다. 어쩌면 마지막에 그가 흘린 눈물은 소박하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구를 집약해서 보여준 게 아닐까.

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그냥 단순히 보면 성공과 몰락 형태로 그린 것 같지만, 이야기 속에 윤리적, 철학적 의문 창구를 틈틈이 숨겨놨고 감정적 충격 포인트도 불꽃놀이하듯 다양하고 반복적으로 설정해놓은 점이 이 책의 묘미다. 나도 추천받아 읽은 거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에겐 어떤 향 또는 냄새가 있을지 느껴보고 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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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외한 주변 세상을 아버지는 자기 마음대로 주물렀다.
물론 바바가 세상을 흑백논리로만 바라본 것은 문제였다. 그는항상 어떤 것이 흑이고 어떤 것이 백인지 결정했다. 그런 식으로세상을 사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되는 법이다. 어쩌면 그 사람을 조금은 미워하는 마음도 갖게된다.

"자, 율법 선생이 뭐라고 가르치건 세상에 죄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딱 한 가지뿐이야. 다른 모든 죄는 도둑질의 변형일 뿐이다. 알겠니?"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야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알겠니?"

시인과 결혼하는 것은 괜찮지만 사냥보다 시집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아들을 키우는 것은 어쩌면 바바가 꿈꿨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진짜 사나이는 시 나부랭이를 읽지 않는다. 그리고신은 진짜 사나이에게 절대 시를 쓰지 말라고 명했다. 진짜 사나이 진짜 사내아이는 어린 시절의 바바처럼 축구를 해야 하는 법이었다. 축구야말로 진짜 사나이가 열광할 만한 대상이었다.

"자식이란 스케치북이 아니네. 자네가 좋아하는 색깔로 스케치북을 채울 수는 없어."

그곳에 서 있었던 시간은 아마 1분도 채 안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그때의 1분이 가장 긴 시간처럼 느껴지곤 한다. 매초가 영원 같았다. 공기가 무거워지고 축축해지더니 마침내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벽돌을 들이마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는 방을 나가버렸다. 나는 종교에 가까울 정도로 열렬하게 바바를 숭배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내 몸 속의 혈관을모두 열고서 그에게서 물려받은 피를 모두 쏟아버리고 싶었다.

폭탄과 총소리밖에 듣지 못하고 자란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 세대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상태였다. 식당에 서로 달라붙어서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우리는 전혀 깨닫지 못했다. 우리의 생활 방식이 끝나버렸다는것을,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적어도 끝의 시작이었다.

나와 바바 사이를 조금 호전시켜주는 존재는 연이었다. 바바와 나는 같은 집에 살았지만 다른 존재 영역에서 살았다. 그 영역 사이의 종잇장만큼 얇은 교차점이 바로 연이었다

그 인도 애 역시 곧 알게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독립적이라는 것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관습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규칙을 혐오한다. 그리고 연날리기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규칙은 간단했다. 규칙이 없는 것이 규칙이었다. 연을 날려서 상대방 연줄을 끊으면 된다. 행운을 빌 뿐이다.

나도 그 말을 따라 했다. 그러나 내 입에서 나온 "신의 뜻으로" 라는 수식어는 그렇게 진실하게 들리질 않았다. 그 점이 바로하산만의 고유한 특성이었다. 그는 너무나 순수해서 그의 곁에있으면 내가 항상 사기꾼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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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내가 속한 파쉬툰인이 하자라인을 억압하고 박해했다고 씌어 있었다. 19세기에 하자라인이 파쉬툰인에게 항거해서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파쉬툰인은 "이루 말할 수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하자라인을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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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우등생 10명 중 7~8명이 병호처럼 성적이 떨어집니다. 특정 시기가 되면 회귀하는 연어 떼처럼, 때가 되면 찾아오는 장마철처럼 매년 반복되는 집단적인 현상이죠. 지금 초등 우등생인 우리아이가 중학교에 가서도 성적을 유지할 확률은 20~30%에 불과한셈입니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일반적으로 일어나는지 초등 성적은 엄마 성적, 중등 성적은 학원 성적, 고등 성적은 학생성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이쯤 되면 사교육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가르치면 알게 되고, 가르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사교육의 기본 프레임을 이미 마음 깊이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을 받으면 읽고 이해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풀면 되죠. 읽고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라 듣고 이해하는 공부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듣고 이해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사교육의 두 번째 근본적인 결함은 ‘읽고 이해하는 경험‘을 극단적으로 줄인다는 점입니다.

읽기능력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읽었는가에 의해 좌우됩니다.

속도가 빠를수록 독서의 질이 떨어지고, 언어능력 상승효과도낮아집니다. 소리 내서 읽는 속도보다 빨라서는 안 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대충 넘어가지 못하는 집요한 성격, ‘왜 그럴까?‘ 하고 의문을 품는 사고 패턴 덕분에 일상생활이나 학교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언어능력이 저절로 성장합니다. 한마디로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 세상을 읽을줄 아는 아이죠. 이런 아이가 책을 읽지 않고 명문대에 들어갔다는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할 때 확실한 자기 것이 됩니다.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1000억 개의 신경세포들은 시냅스라는 틈으로 서로 연결돼있습니다. 이 틈이 얼마나 조밀하고 원활하게 연결되어 있느냐가 그 사람의 지적, 정신적 능력을 결정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이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 연결 방식이 계속해서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뇌 과학에서는 이것을 ‘뇌의 신경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독서교육의 핵심은
‘지식‘이 아닌 ‘재미‘

이야기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머릿속에 집을 짓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단 대원칙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좋은 독서‘라는 것입니다. 속독이 나쁜 독서법인 이유는 생각할 틈이 없기때문입니다.

목표는 딱 두 가지입니다. 소리 내서 읽는 속도로 읽을 것. 재미있는 책을 골라 재미있게 읽을 것. 이 두 가지만 해내면 나머지는저절로 됩니다. 굳이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하지 않아도 책을 읽고,
책을 읽는 만큼 공부머리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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