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책도 읽고 영화도 봤지만 각각이 주는 재미와 충격의 결이 달라 신기했다.
책은 확실히 디테일과 예측하지 못한 스토리 전개,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지 알아내려고 고군분투 한 점이 재밌었다.
반면 영화는 막연히 책으로 상상했던 이미지를 직접 시각화해서 보여주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의미가 새삼 새롭게 느껴졌고, 여운도 진하게 남아 좋았다.

나는 책과 영화 둘 다 좋아한다. 그래선지 어떤게 더 좋았다!는 비교 평가보단 둘의 서로 다른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땐 난해했다. 사실 지금도 온전히 작가의 메세지를 파악한 것 같진 않다. 그치만 그냥 ‘무지’,’무사유’상태로 덮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소설은 ‘뭐지?’’뭘까?’하는 의문을 나에게 심어주었고 스스로 먼저 생각해보게끔 유도했다.

아마 독자마다 해석하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나는 ‘향’ 또는 ‘냄새’를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속성 중에서도 ‘사랑’에 대입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이를 미(美)로 볼 수도, 힘으로 볼 수도 있고 다양할 것이다.(잘 몰라서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아무튼 그르누이의 태생부터 인생사를 쭉 지켜보면, 그는 냄새가 없는, 즉 사랑을 받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사람으로서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통해 원대한 목표를 결국 성취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함과 고독감, 허무일 뿐. 아무리 도구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욕망을 채운 들 사랑이란 속성을 가진 존재가 될 순 없지 않은가 싶다. 어쩌면 마지막에 그가 흘린 눈물은 소박하고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구를 집약해서 보여준 게 아닐까.

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그냥 단순히 보면 성공과 몰락 형태로 그린 것 같지만, 이야기 속에 윤리적, 철학적 의문 창구를 틈틈이 숨겨놨고 감정적 충격 포인트도 불꽃놀이하듯 다양하고 반복적으로 설정해놓은 점이 이 책의 묘미다. 나도 추천받아 읽은 거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에겐 어떤 향 또는 냄새가 있을지 느껴보고 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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